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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베테랑2/스포] 매우 게으른 스크린렉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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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칭찬부터 하고 갑시다.

액션 좋았어요. 한국에서 이만큼 액션 잘하는 감독 많지 않을 겁니다.



칭찬 다했습니다.

솔직히 지적할 게 한도 끝도 없지만,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2가지네요.



사이버렉카를 혐오한답시고 스크린렉카가 된 모습.

사연없는 악당이 만능인 줄 아는 게으름.



애초 이 영화 주제가 매우 복잡할 수밖에 없는 사적제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학교폭력, 다문화가정, 사이버렉카 등등 아이고 많기도 해라.

한국 영화의 고질적 문제점인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다'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가면 다 명작이 되는 줄 안다' 이런 게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사이버렉카를 다루는 걸 보면 이들을 전개를 위한 너무 편한 수단으로 우려먹는다는 건 둘째치더라도...

단순히 그걸 넘어 감독이 이들을 혐오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뭐 사이버렉카 태반이 혐오할만한 애들인 건 맞는데...

사이버렉카가 혐오받는 이유가 뭡니까?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로 대중의 분노를 부채질하기 때문이죠.

그들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데는 그 어떤 깊이도 없습니다. 전후사정도 없이 그냥 극단적인 일부만 떼다가 계속 되풀이하죠.



하지만 이 영화 또한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쫘악 나열해놓고 막상 그걸 다루는데 어떤 깊이도 없어요.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일부만 떼다가 계속 되풀이합니다.

작중 사이버렉카의 모습도 딱히 깊이가 있다기 보다 그냥 관객들한테 이거 보고 화내세요 라고 넣은 느낌입니다.



참소로 사이버렉카 또한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 중 하나지요.

즉, 이 영화 또한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그저 겉핥기로만 다루며, 자극적인 일부만 떼다 되풀이하고, 그런 식으로 분노만을 끓어올리는 스크린렉카가 된 셈입니다.



악당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악당의 서사가 너무너무너무 게으릅니다.

악당이 사적제재를 취하는 동기에 대해서는 뭐 영화에서 그럴듯한 설명이 없습니다.



다들 사적제재가 나쁘다는 걸 모르겠습니까??? 그걸 알면서도 그 심정에 동감하는 것이 이 소재의 핵심인데 그걸 조금도 신경쓰지 않아요.



이러면 '악당에게 꼭 동기가 있을 필요가 있나? 사연팔이가 더 싫어!'라는 반문이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연없는 악당은 그저 사연만 없을 뿐이지 '악행의 이유'가 없어서도 안됩니다.

당장 다크나이트의 조커도 사연없는 악당입니다.

하지만 다크나이트는 작중 내내 조커가 어떤 이유로 범죄를 저지르는지 설명하면서 왜 이 자가 소름끼치는지 각인시키죠.

실제로 조커의 범죄에는 사연 따위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 이유가 없는 짓도 아니거든요.



사실 이래서 사연없는 악당이 오히려 더 다루기 어려운 겁니다.

잘못하면 그냥 어디서 본 악당들 마이너카피가 되기 딱 좋아요.

만능의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고인물들의 엔드 컨텐츠 무기입니다 이건.



이 영화의 악당에는 사연도 없고 이유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유가 없는 악당은 시나리오 개연성의 균열로 이어져요.

이건 그냥 게으른 겁니다.

이미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허술하고, 사연과 이유를 설명하려면 그 허술함이 붕괴 직전의 균열로 퍼질 테죠.

그래서 '아무튼 사연없는 악당이니까 따지지 마세요~!' 라고 편하게 밀고 가기 위해 설정한 느낌이 매우 강해요.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는 한국영화의 고질적 단점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1편의 후광과 여전히 액션만은 괜찮다는 장점으로 흥행에 성공했을 뿐이죠.



한국영화가 커다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이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데...

고질적 단점을 그대로 답습해놓은 이 영화를 그저 흥행했다는 이유로 '아무튼 한국영화는 안전하다' 는 자위의 구실로 삼을 사람들이 여전히 눈에 보일 듯해서 그게 씁쓸하군요.



이 시리즈에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큽니다.

1편은 장르적 재미를 매우 충실하게 만족시키는 작품이었는데 2편은 진짜 이도저도 아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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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 18:58:33 (5936일째)

댓글목록 2

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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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터 부족해서 제대로 못 만든 악당이라거나 이번에도 상영관 독점이 심했다거나 하는 소식은 들었었는데...이렇게 나와버리니 참 안타깝군요. 명절 즈음에 어머니와 함께 보려고 했었던 영화였었습니다만 안 본게 다행일 듯한 퀄리티가..

티나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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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떠나서 재미가 더럽게 없어요

양산 롯데시네마점에서 봤는데 같은 줄에서 자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런류의 영화를 보면서 쉽지 않은 일이죠

그리고 영화끝나고 사람들이 한두마디씩 내뱉는 평가도 확실히 나빴고요



하지만 영화는 600만명이 넘게보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니

빈집털이 절묘하게 잘했고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안그래도 요새 한국영화 암흑기 들어갈거같아서 겁나는데

나름 대작이라고 나온게 쫄딱 망해버리면 어카나싶었는데

어쨋든 빈집털이라도 해서 수익을 냈으면

또 큰돌ㅇ들여서 영화만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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