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_네타] [스포주의/클로저스] 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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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막: 타오르는 세계' 스토리의 마지막인 불꽃의 대단원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저번 희극에선 2차 차원 전쟁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며 끝났기에 대단원에선 어떤 결말을 내놓을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서 봤는데....
허무합니다. 예상했던 거와는 너무나 다른 내용이 나와버려서 허무함과 동시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 대단원 스토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D백작이 망상하는 해피 엔딩'입니다. 일단 정리하면,
1. D백작이 위대한 의지를 초대해 자신이 만든 극복을 보여줌.
2. 그 극본이란 인류가 2차 차원전쟁에서 승리하고, 교단을 물리친 끝에 평화를 되찾은 일상을 다룬 이야기다.
3. 이 극본에선 인류는 이제 차원종의 침공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단, 이에 대한 대가인지 클로저들은 위상력을 전부 잃어버렸다고 한다.
4. 따라서 위상력이 사라짐에 따라 일상으로 복귀한 클로저가 있는 반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테러리스트가 된 클로저들도 있다고 나온다.
5. 검은양 팀은 신강고 학생으로 일상을 보낸다.
6. 참고로 제이는 세하를 경호하기 위해 신강고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김유정과 지나 양쪽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는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7. 늑대개 팀의 경우, 하피와 티나는 세계 각지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테러리스트들과 교단 잔당을 사냥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이올렛은 벌처스 사장이 되어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나타와 레비아는 사냥터지기 팀이 다니는 독일 국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8. 사냥터지기 팀의 경우, 본인들의 거점인 고성을 국제학교로 탈바꿈시켰으며, 1분대는 선생님으로, 2분대는 학생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참고로 볼프강은 검은 책 사서의 운명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며, 파이 역시 동생 슈에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9. 시궁쥐 팀의 경우, 쓰레기 섬으로 돌아갔다. 현재 이들은 쓰레기 섬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개척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하와 미래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루시는 왕녀 덕분에 평범한 인간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애리는 쓰레기 섬 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철수의 경우, 기어이 불꽃의 딸을 추격해 사살하는데 성공한다.
10. 그리고 백작은 위대한 의지가 결국은 인류를 인정하고, 자신과 다시 우정의 술잔을 나누게 된다는 결말로 극본을 마무리지었다.
11. 하지만, 절멸을 꿈꿀 정도로 인류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위대한 의지는 그 극본을 백작이 보는 앞에서 찢어버린다.
12. 위대한 의지는 평범하게 극본을 찢지 않는다. 대양왕, 폭식왕, 기계왕, 야수왕, 그리고 불꽃왕의 힘으로 마치 고문하듯이 찢어 버린다.
*묘사에서는 단순이 종이를 찢는 수준이 아니라, 극본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듯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백작이 가지고 온 극본은 단순히 글이 아닌, 해피 엔딩을 전제로 한 평행세계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13. 이를 계기로 백작은 위대한 의지와의 우정은 끝난지 오래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14. 이렇게 대단원은 끝나게 되고, 다음 공연의 서막이 열린다는 걸 암시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스토리 마지막에 '피와 고깃덩이, 무기와 짐승, 그리고 불에 찬 시체들로 무수하게 준비되는 공연'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나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4를 의미하는 건지, 아니면 2차 차원전쟁을 예고하는 말인지....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희극에서 광신도가 되어버린 한수진의 이야기가 더 나올 줄 알았고, 사복을 입은 불꽃의 딸이 나올 줄 알았으며, 희극보다 더 나은 엔딩, 트루 엔딩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아예 본편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갈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나온 것은 세계관 최강자 두 명이 나타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밖에 없었어요. 결말 역시 트루 엔딩이 아니었고요. 이 이상 이야기가 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토리를 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진짜로 이게 끝인 것 같습니다.
어째 희극까진 이야기를 잘 끌고 갔는데, 대단원에선 왜 이런 식으로 끝내버린 건지....기대했던 제가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PS: 군단장급 차원종과 군주급 차원종에 대한 설정이 나온 이후로 과연, 클로저스가 처음에 내걸었던 모토인 일상을 지키는 이야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들이 등장하니까 이겨도 이긴 것처럼 느껴지지가 않아요. 아군에서 이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이겼다는 느낌이 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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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5
노히트런님의 댓글
스토리를 날림을 떄워서 잘 모르긴한데 위상력이 세계에 유출되면서 침공이 시작되었으니 위상력이 사라지만 침공이 없어지는건 이치에 맞는거 같은데..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그 위대한 의지라는 녀석이 인류를 적대하는 걸 그만둬야 침공의 여지가 사라진다고 봅니다. 그게 아닌 이상, 위상력이 사라졌다고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익설트님의 댓글
지금까지 계속 비극적인 방향으로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이거 정말 가망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적들과 파워인플레 가 심해져서.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언젠가 대단원에 나온 내용처럼 해피 엔딩으로 끝나겠지만, 온라인 게임 특정상 영원히 안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루인바일님의 댓글
초기시절 생각하면 이게 맞나.. 싶어지긴하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지루함님의 댓글
더럽고 자기 뱃속만 문제인 어른과 의도는 모르겠는데 인류의 천적인 차원종, 거기에 맞서는 영웅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삼파전이 된지도 오래인데 이래도 되는건지...
밝은 색의 현대 판타지는 어디로 가버린걸까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마란님의 댓글
솔직히 한두달 단위로 빨리빨리 다음 스토리 진행할게 아니면 좋지 않은 전개 방식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왜 이러는지..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S: 확실히 절대자에게 놀아나는 스토리는 가능한 진도를 빨리 빼서 그 절대자에게 벗어나는 결말을 맞이해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 질질 끌면 스토리를 보는 게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니트되고싶다님의 댓글
절대자가 없는 세계에서 인류는 과연 생존하는 경우의 수를 뽑을수 있나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니트되고싶다님의 댓글의 댓글
무참님의 댓글
작 중 위상 적으론 군주 급 차원종이 마비노기의 삼주신과 아튼 시미니, SIU의 엑시즈, 호요버스의 에이언즈, 갓오하의 1천계 급과 그 위의 절대신 클래스, 마블의 우주적 존재 에 비견 되는데
정작 인류 측에는 인류를 보듬어줄 아튼 시미니나 마이트레야 같은 절대자가 존재하지 않는 초 고구마 상태(....)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하지만, 현재 불꽃왕 마몬을 필두로 군단장들이 2차 차원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이세하는 수호자의 의무를 계승하기에는 너무나도 미숙합니다. 그래서 전쟁이 터지면 막아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D백작이 도와주기로 했기에 조금은 숨통이 트인 상태입니다...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스토리 담당자가 파워 밸런스가 너무 맞질 않는다는 지적에 D백작이 인류측에 붙는다는 전개를 넣은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