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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그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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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버지께서 잠깐 도와달라고 하셔서 가봤습니다.

들어보니 병원에서 본인이 직접 보험사 앱으로 서류를 보내라고 했다는데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요. 

들어보니 받은 서류를 사진 찍은 후에 보험사 앱에서 자료 제출하면 끝나는 거라 별로 어렵지 않겠구나 하고 도와드렸지요. 


보험사 앱 설치 후...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로그인 방법이 여러가지 인증서...하고 생체인식.

인증서는 절차가 이것저것 번거롭기도 하고,

나이드신 분들 인증서? 이런 거 복잡하다며 잘 모르시고, 이런 일을 자주 하는 일도 아니니까 비밀번호 같은 거 금방 잊어버릴게 뻔하니 간편하게 할 수 있게 생체인식, 정확히는 지문 로그인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번거롭게 일일이 인증 같은 거 받을 필요 없이 손가락 까딱하는 걸로 바로 로그인도 되고 얼마나 편합니까. 


사실 그것만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스마트폰 잠금을 패턴으로 하시는데 처음 스마트폰 생겼을 때부터 10년 넘게 Z자로 허접한...진짜 폰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을 정도로 보안 의식이 없으셔서 늘 걱정되더라고요. 이제까지 사고가 없었던게 신기할 정도로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앞으로는 지문으로 잠금하도록 가르쳐드렸죠. 보조로 PIN번호 6자리도 깜빡하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가족이 자주쓰는 번호로 해드렸고요. 

정리하자면 기존에 사용하던 패턴을 없애고 지문+PIN로 바꾼겁니다.


그런데 몇 시간 지난 후에 갑자기 폰이 잠겼다면서 저를 부르는데...

잠금화면에 패턴이 뜬 채로 잠겨있더라고요?????????? 아니 대체 왜? 패턴 없앴는데?


잠금 그거 손 하나만 까딱하면 풀리 수 있게 지문으로 해놨고 PIN번호도 까먹을 일 없도록 매일 사용하는 집 현관문 도어락 번호랑 같은 걸로 했고 설명도 다 했는데...대체 왜?

이미 잠긴 거 어쩌겠습니까...이미 잠겼으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는데요. 일단 알겠다고 하시더니 꿈나라로 가셨네요. 골 때리네요 정말...에휴;; 


패턴을 한 것 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잠기기는 또 왜 잠긴단 말입니까? 본인이 다시 설정한 거 아닌가? 왜 잠긴거야... 

심지어는 보조로 PIN번호나 문자 비밀번호도 없이 딸랑 패턴만 해 놓고 잠겨버려서 풀 수도 없습니다...


내일 일어날 일은 안 봐도 비디옵니다. 폰 못쓰게 되니까 성질이나 부리겠죠...원래 하던대로 놔두지 괜히 잠금방식 바꿨니 어쩌니 하면서.

정말 답답하네요...IT기기에 까막눈이면 솔직하게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하면 제가 어련히 알아서 도와줄텐데...혼자 만지작 거리다가 폰 잠기게 하고;; 

저희 아버지지만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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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떠돌이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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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 안 좋은 점 중 하나가 그거에요.

하라는 대로 안 하고 멋대로 전자기기 다루시다가 막히거나 고장 내면 엉뚱한 사람에게 성내기.

저희 아버지도 컴퓨터나 휴대폰 관련해 그러시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간단한 것도 못 하시냐."

"몇 십 번이나 가르쳐드렸는데 모른다 모른다 하시면 화 안 나는게 이상하다."

"아버지보다 나이 많으신 분도 잘만 배우시더라. 쪽팔리지도 않냐."

이러면서 가르쳐드리니까 치사해서라도 대충 배우시긴 하는데...

이런 건 또... 처음 보네요.

롸르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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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겁니다...인터넷으로 뭐 신청하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어쩌구저쩌구 하는 일 있으면 무조건 저보고 '해줘' 라서요...

본문에는 안 적었지만 지문으로 한 다른 이유도 있는데 저도 편하게 하고 싶어서 그런 거거든요...

솔직히 제 폰도 아닌데 부모님 개인정보를 제가 달달 외우고 다닐 것도 아닌데 틈만나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국세청 연말정산부터 오늘 보험사 서류 제출하는 것까지...본인인증 절차 때문에 전쟁입니다 정말...

생체인식 한방이면 다 해결되니까 저도 좀 편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요...

떠돌이개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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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에는 댓글에 쓰긴 했지만 예시로 직접 하는 거 보여드린 다음에 해드리지 '않고' 이제 보신대로 따라해보시라고 딱 자릅니다.

그 다음 해달라고 하면 절대 안 해줍니다. 직접 하실때까지.

아마도 롸르꾸님 아버님께선 "에이~ 아들놈이 알아서 잘 해주겠지." 스런 생각으로 그러시는 것 같다는 것도 말해둡니다.

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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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서 뭔가를 배우기 위한 배움으로 기초적인 터치나 드래그, 그리고 설정을 어떻게 들어가는지나 특정 기능을 키는 등 배워야 할 게 참 많긴 합니다. 저도 처음 핸드폰을 구매했을 때 많이도 헤맸었으니 이해는 가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런걸 시간들여 배우고 구조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걸 다른 사람에게만 맡긴다는 선택지를 할 수 있으니 정말 자기가 필요한 최소한만 배우고(문자나 전화, 인터넷 검색 등) 나머지는 맡기시기만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번은 지금 밖이니 버거 같은걸 사주시겠다고 하셔서 해당 메뉴와 할인 쿠폰을 사진으로 보내놨더니 갑자기 전화가 와서 이거는 할인이 안 된다던데 하셔서 된탕 전화로 싸운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론 아버지께서 무슨 사진이 보내져 있는지 전혀 확인을 안하시고 그대로 보여주시기만 하셨고 직원분도 받은 아버지의 핸드폰을 정확히 확인을 안 했던 상황이었는데

당시에는 아버지께서 제대로 보여드렸는지 의심되는 상황이었고, 직원이 꼼수를 부리는 경우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뭐 때문인지 설명을 안 하시고 그냥 '직원이 안 된댄다'로만 일관하시는 것 때문에 참 답답하기도 했었죠... 이를 대비해서 몇장의 사진을 보냈는지, 어떤 사진을 보냈는지도 문자로 보내뒀었는데도 말이죠.

뭐, 원인 결과, 5W1H 원칙은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걸 준수하며 해결하기도 했고요. 많이 들은 체험담 유형이긴 한데 정작 본인 가족일이 되니 참 황당하기도 하네요... 이모티콘



그런데 갑자기 잠금 방식이 바뀌었다니 정말 영문모를 일이긴 하네요. 다시 바꾸신건가 싶긴 한데 이제 해결됐구나 하고 잠금을 설정하는 화면 위치에서 화면만 끄고 계셨다가 다시 사용하려는 과정에서 잘못 잡다가 누르신건가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핀번호는 비추이기도 합니다. 핸드폰 자판이 조그맣기 때문에 실수하기 일쑤더군요.. 패턴이나 지문이 참 좋은 것 같네요.

에레니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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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무언가를 새로 배울 때 드는 에너지가 엄청 늘어난다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식에 일종의 관성 같은게 생겨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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