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아바타:불과 재] 이 영감탱이 3D 홀로 독차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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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1편은 3D 영화관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작품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역사에 남을 겁니다.
그러나 그건 3D '영화'의 대중화를 이끌지는 못했죠. 2번주자였던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가 그렇게 날아가버려서. 대부분의 영화는, 여전히, 2D입니다.
만일 듄 시리즈가 3D였더라면......개쩔었을 텐데.
그리고 영화관이 3D로의 도약에 실패한 사이 OTT가 약진했습니다.
어쩌면 언젠가는 TV로도, 그리고 3D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죠. 아마 AI의 영상 보정 같은 게 된다면?
그렇게 되면 아바타 시리즈는 영화관의 마지막 불꽃이라 기억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3편은 2편과 하나로 만드는 게 어떠냐는 건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럴 만합니다. 2편과 3편은 이어지며, 사실 거의 하나의 이야기니까요. 1막과 2막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겁니다.
그러나 카메론 영감탱이는 그 건의를 무시하고 하나의 스토리를 둘로 나누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3편의 편집을 보면 그럴 이유가 있었어요.
편집이 급박해.
이전에 글래디에이터 2의 편집이 이상하다, 부자연스럽다고 혹평했습니다만.
아바타 3도 편집이 부자연스럽습니다. 아니, 부자연스럽다기보다는 맺고 끊는 솜씨가 거칠어요.
다행히 글래디에이터 2와는 달리 앞뒤가 안 맞거나 한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스토리 진행이 여기서 잠깐 저기서 잠깐 하는 식으로 동시에 여러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같이 보여주려 하다보니 생긴 문제입니다.
그런 급격한 전환은 편집에 여유가 없었음을 보여주죠. 편집에 여유가 없었던 이유는 스토리 진행을 우다다다 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 진행을 우다다다 한 이유는? 2편과 3편을 나눈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비주얼. 압도적이고, 쩔어주는 비주얼.
자연주의적 세계관에 기독교 내러티브 넣은 '유럽-미국 문명 출신 자연주의자'스러운 스토리.
아브라함과 이삭이 나오고 여자 예수가 나오고 뭐 다 좋습니다. 솔직히 스토리가 강점인 감독은 아니니까요.
저는 타락한 망콴족이 보여주는 '야만적이고 미신적인 원주민 아키타입'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렇지. 우리의 고정관념에 있는, 니네 서구 열강이 퍼트린 '식인종 원주민' 이미지는 저게 맞지.
뻔한 스토리 라인에 뻔한 비유와 상징이라도 비주얼이 개쩔면 돈값을 하는 겁니다.
다만, 그렇다고 비주얼에 몰빵하니까 이 꼴 난 거 아냐.
2편과 3편은 확실히 하나로 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안 했냐? 비주얼 뽐내다가.
3편 스토리도 급격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왜 안 했냐? 비주얼 뽐내다가.
심지어 토루크 막토의 부족들 재소환 씬은 그거 1편 씬 재활용 아니냐 싶던데요. 그러면 차라리 1편 시점에서 시간차 두지 말고 계속 길고 거대한 전쟁 보여주지 왜 안 했냐? 비주얼 뽐내다가.
공정하게 말해 스토리가 아무 것도 없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다 어디서 들었고 봤던 것들이에요. 그러니 비주얼이 8~9할은 된다는 비판은 받을 만하다고 봅니다.
하다못해 시고니 위버 목소리가 할머니 같은 건 어쩔 건데. 그야 당연히 할머니니까 할머니 같지! 근데 할머니를 왜 소녀 캐릭터로 혹사시키냐고!
감독에게는 고집이 있어야죠. 그건 곧 신념이니까.
그런데 카메론이 신념이랄 만한 게 있는 감독이었나요? 님 대중주의 아니었음?
아바타 시리즈는 앞으로도 비주얼은 개쩔지만 스토리는 그냥저냥인 시리즈일 겁니다. 그리고 그건 결국 영화관이 비주얼 원 툴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극도로 명확히 보여주겠죠.
TV는 본래 영화관에는 절대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기술 발전으로 이미 영화관을 그럭저럭 대체하는 수준까지 쫓아왔어요.
원 툴이라는 그 비주얼조차 TV에 따라잡히고 이내 추월당하면, 영화관은 무엇이 남나요?
카메론은 '극장만이 줄 수 있는 체험'을 주는 마지막 감독일 겁니다. 그런데 그러한 자신의 위상을 비주얼 원 툴로 소모해 버리는군요.
하기야, 나이도 충분하겠다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떠나면 남은 이들은 알 바 아니겠죠.
할리우드의 마지막 총아는 그렇게 업계의 역량을 자기만의 비주얼 개쩌는 세계관에 소모시키고 끝내버릴 겁니다. 극장에서 이거보다 더 나은 비주얼은 이후에 나올 수 없어요. 왜냐면 예술적 기술적 발전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자본만 엄청 투입해서 지금 가진 역량만 소모시켰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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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음, 뭐, 아르토리아 팬드래건 왈 "기사란 전쟁터에서도 사람이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음을 상징하기 위해 빛난다"랬지요. .......그리고 에미야 키리츠구 왈 "전쟁터가 지옥이 아니라니 무슨 헛소리냐"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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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 그 문제제기에는 충분히 곱씹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형화되지 않은 옛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구전문학의 운율을 살린 형식이어야 한다는 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전혀 맥락이 이어지지 않잖아요. 그리고 장터 소리꾼, 모닥불가 음유시인처럼 '상품으로써의 상업성'이 강한 스토리텔러가 왜 본받을 대상이 되는지요? 상품으로써의 상업성을 배격하자는 이야기 아니었습니까?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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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 드라마 cd 같은 게 아니고서야 현대의 소설에 구전문학적 요소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요. 이것이 대체 무슨 초심이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20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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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 그 정형화되지 않은 옛날 방식에서부터 시작하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겠군요20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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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게시판 - 실지왕 존! 리처드의 동생...!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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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창작1관 - ......뭐 솔직히 진짜 충성심 경쟁 같은 뇌절 때문에 어그러지는 독재정은 흔하니까....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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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게시판 - 1:1로 더로그 세계관에서 윌카스트 잡고 싶으시다고요? 흐음.......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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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쟌리님의 댓글
자기자신을 투영을 해서 만든 호불호가 보이는 작품?
울리쿰미님의 댓글
애초에 시작부터가 외계행성 풍경 감상용이긴 했습니다만...
데이워치님의 댓글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