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뮤지컬 - 시스터 액트 (가족 단체 관람)

본문
동생이 어머니를 위해서 시스터 액트 표를 구해와서 덩달아, 그그저께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법한 예전 코미디 영화를 뮤지컬로 재현한 작품인데요. 야심만만한 밤무대 가수가
우연히 암흑가의 처형장면을 목격하고 도망치다가 경찰에 근무하는 지인 형사의 도움으로 신분을 숨기고
수녀원!에 위장침투하는 이야기 입니다. 일본 망가가 아니라 여!가수 지망생입니다.
밤무대에서 그럭저럭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들로리스는 자기를 큰무대에 데뷔시켜주지 않는 소속사사장 겸 애인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어느날 처럼 퇴근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갱단의 보스가 살인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필사의 도주를
감행... 어찌어찌 찾아간 경찰서에서 자기 고교시절 친구 (호구?)인 겨땀에디 ( 땀을 많이 흘려서 별명이 스위티...인...)의
도움을 받아 시내의 수녀원에 투신합니다. 갱단을 잡아넣는 재판에서 증인이 되는 대신 보호를 받는 거래를 한 건데...
이 수녀원 생활이 밤무대가수이자 스타지망생에겐 너무 갑갑한 겁니다!! 견디다 못해 온갖 일탈을 저지르며 수녀원의
풍기문란을 선도하는데!!
한편 이 수녀원은 신실한 수녀들의 보금자리...이긴 하지만 현대의 급락하는 신도 숫자...덕에 점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결국 수녀원 건물이 팔려서 소속수녀들은 타 수녀원이나 요양원에 가게 될 앞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장수녀는 그러한
경제적 고난과 갑자기 튀어들어온 풍기문란 가짜수녀(원장수녀만 정체를 알고 있음) 덕에 괴로워 하는 데...
갑갑함 그자체인 수녀원생활에 지킨 들로리아는 핑계를 대고 몰래 빠져나가 인근 나이트 클럽...에서 놀다 들어오고
심지어 다른 수녀(견습포함) 들까지 함께 데리고 간 죄로 한참 설교를 듣다가 일종의 속죄 겸 벌로 성가대..에서 재능기부를
하기로 합니다. 물론 그 고루한 성가대음악이 밤무대 가수출신에게 맘에 들리가 없었고... 결국 그녀가 나서서 성가대 음악을
뒤집어 엎어서... 발랄하고 유쾌한 막가는 성가대...를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하필 이시기가 크리스마스 시즌!! 이라 주변에
거의 핵폭탄 급 컬쳐쇼크를 먹이고 ... 이후 그들의 성가대 - 퀸오브 엔젤.. 이 인기를 끌게 되어 결국은 수녀원의 재정 적자가
해소되어 폐쇄를 면하게 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덕에 신실했던 수녀원에 세속의 문화가 전파되어 타락!의 온상
처럼 되버립니다. 원장 수녀의 고뇌는 깊어지고...
그러던 와중에 퀸오브엔젤스는 공중파TV까지 타며 주면에 유명인사가 되고 덩달아 들로리스 까지 얼굴이 공개되어 버립니다.
여러 우여곡절끝에 주인공이 수녀원에 있는 걸 알게 된 갱단 보스는 부하들을 시켜 그녀를 납치하려 하지만 - 처음에 시도된 건
갱단 조직원들이 미남계!로 수녀를 유혹해서 홀려서 납치 하려는 것이라 한동안 요절복통 코미디가 연출 됩니다.
일단 공중파 노출로 위험을 알게 된 에디가 나서서 수녀원에서 정체를 밝히고 들로리아를 먼저 빼내서 데리고 나오는 덕에 문제는 해결 되나...
싶었지만 , 견습수녀를 비롯해 성가대 수녀들은 들로리아의 공백에 가슴아파 하고 , 주인공 역시 자신이 성가대의 일원이며 시스터들을
진짜 자매처럼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결국 마음을 고쳐먹고 , 수녀원으로 돌아오게 되는 데, 그녀를 눈엣가시 처럼 여기던
원장수녀가 막아서지만 , 수녀원일동 - 견습수녀가 주동한 -의 단결로 결국 들로리아는 다시 합류하게 됩니다. 그시점에서 참다못한
갱단 보스가 결국 총들고 쳐들어 와서 수녀원 대소동!이 벌어지고 ,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만 용감한 수녀들의 반격과 적절히 나타난
남주? 겨땀에디의 활약-시티헌터 처럼 보스의 총을 맞춰서 떨어뜨립니다! - 으로 극적으로 마무리 되고 , 결국 수녀들은 교황님 바오로 6세? 앞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하며 끝이 납니다. 이후 들로리아는 세속으로 돌아가지만 시스터들과의 유대를 잊지 않고 자주 찾아 오기로 하고
가요계에 본격 데뷔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라는 식의 암시를 주며 끝나네요.
노골적으로 미국 만화.. 스런 연출이 몇군데 보이긴 하지만 , 원작이 헐리웃 영화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고 , 시원스런 전개와 요절복통 코미디
속에서 나름대로 등장인물들이 격는 고뇌와 성찰, 그리고 위기 극복을 통한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세속적 성공에만
목말라 있다가 진정한 우정과 유대감을 깨닫는 주인공이나 , 총을 쏘지 못해 고민하던 남주 에디 나 , 수녀원의 재정문제와 세속화를 고생한
원장수녀 , 자신이 뭘원하는 지를 몰라 고민하던 견습수녀... 모두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모범적인 헐리웃 영화의 공식을
따르더군요. 그 모습이 물흐르듯 매우 자연스러워서 익숙하지만 태클걸기 힘든 - 왕도적인 전개 였어요. 사실 왕도가 왕도인 것은 그만큼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죠. 황당한 소동을 격고 일상으로 돌아간듯 하지만 그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 등장인물들은 그로인해 한층
성숙한 , 성장한 모습으로 변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을 줍니다. 코미디 속에 그러한 왕도 성장물의 전개를 잘 버무린 명작이라고 보입니다.
정작 원작격인 영화 시스터 액트는 제대로 감상을 못하고 그저 유튜브로 조금씩 본게 전부인데... 나중에 한번 제대로 감상해 봐야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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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assassin님의 댓글
평소에 뮤지컬을 보러가지는 않았는데 무려 시스터 액트라니... 노량도 보러가야되긴 하는데 한번 가족들에게 물어봐야겠네요.
데이워치님의 댓글의 댓글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