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스케일이 가장 방대한 작품은 뭘까요?
본문
일단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경전이 있겠군요. 전지전능이니까요.
그리고 DC코믹스 세계관과 크툴루 신화가 있네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을 예로 들면, 이 세계관은 굉장히 독특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들이 살아가는 이 우주 전체가 그저 모래알 한 알갱이에 불과합니다. 모래알의 갯수가 무한대인 끝없는 사막, 사막을 뒤덮는 무한한 갯수의 더 높은 이차원 '위상' - 이 모든 걸 통틀어서 금서목록 세계관이라 부릅니다. (여담이지만, 위상 한 개 한 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국이나 지옥과도 비슷하게 묘사되는 것 같습니다)
금서목록 세계관 최강자인 '마신'들은 금서목록 세계관에 머물지 않습니다. 통상적인 숫자로는 표현조차 불가능한 독특한 '위상'에 머무르는데, 그 이유는 마신이 금서목록 세계관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금서목록 세계관 자체가 유리잔처럼 바스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작중 아레이스타는 이 세계에 존재할 수 없는 숫자로 된 좌표를 10진법으로 바꿔서 마신이 머무르는 위상을 찾아낸 바 있습니다.
마신은 자신들이 머무는 특별한 위상('은세'라 부름) 바깥으로 나갈 땐 늘 자신의 힘을 무한대 분의 1로 잘게 쪼갭니다. 자신의 힘을 무한대로 약하게 하지 않으면 그냥 세계관에 있는 것만으로도 세계관 자체를 유리잔처럼 부숴버리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스스로의 힘을 무한히 약하게 한 상태에서도, 마신은 손가락을 튕기는 것처럼 쉽고 간단하게 금서목록 세계관 그 자체를 무로 되돌릴 수 있고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마어마한 세계관보다 더 방대한 세계관의 작품은 제가 알던 것보다 많더군요. 웹툰 레사, 웹소설 전생검신, DC코믹스, 크툴루 신화 등등등.
과연 인류 역사상 가장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을 자랑하는 작품은 뭘까요? 역시 성경(및 쿠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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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1
슈이네스님의 댓글
우주 규모니 세계 규모니 그런 건 전투력 100억 같은 설정 상의 수치라 어설프게 규모만 큰 경우엔 체감이 잘 안 되서요
바운드독님의 댓글
은하계를 몇천번은 넘게 멀리 연결하는 작품이었어서리...
물리학도2012님의 댓글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물리학도2012님의 댓글의 댓글
개인적으로 이거 여쭤보고 싶은데요. 영어권의 팬덤 사이트도 찾아보시나요?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저희들이 살고 있는 137억 살에 관찰가능범위만 반경 수백억 광년에 달하는 이 우주는 모래알 한 알갱이일 뿐입니다. 동시에 책 한 권의 페이지 한 쪽에 불과합니다. 이 신비로운 책은 무한대의 페이지 쪽수를 자랑합니다. (다만, 우리가 사는 우주 - 책 한 권의 페이지 한 쪽 - 가 속한 책은 그 자체가 3차원 공간에 1차원 시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즉,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서로를 구성하는 물리법칙은 다를지언정 3차원 공간에 1차원 시간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책은 한 권만 있지 않습니다. 책의 권수 또한 무한대입니다. 각각의 책은 모두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지만(시공간), 시간과 공간의 차원수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차원 공간에 2차원 시간으로 구성된 책도 있고, 심지어 시간차원은 마이너스고 공간차원은 플러스인 웃지 못할 경우의 책도 있습니다.
이 끝없이 넓고 방대한 도서관은 n차원 시공간인데, 이 n의 값은 자연수ㆍ정수ㆍ유리수의 집합의 원소의 갯수(농도)로써, 가장 낮은 단계의 무한대입니다.
이 방대한 도서관조차 결국 '홀로그램 영상'에 불과합니다. 이 도서관의 본질은 홀로그램 필름이며, 이 홀로그램 필름의 정체는 m차원 시공간입니다. 이 m의 값은 무리수ㆍ실수ㆍ복소수의 집합의 원소의 갯수로써, 한 단계 높은 무한대입니다. 이 m차원 시공간조차 결국 '한 단계 높은 홀로그램 영상'일 뿐이며, 이 m차원 홀로그램 영상의 본질은 p차원 시공간입니다. 이 p의 값은 m보다 한 단계 높은 무한대입니다.
이러한 '홀로그램 계층'은 무한대이며, 수학적으로 성립할 수 있는 가장 방대하고 높은 차원의 무한대 k차원 시공간까지 나아갑니다.
이 k차원 시공간은 집합론의 창시자 칸토어 박사가 명명한 '절대적 무한'이라는 궁극의 홀로그램 필름이 만든 궁극의 홀로그램 영상입니다.
절대적 무한, 그러니까 궁극의 홀로그램 필름이야말로 모든 존재ㆍ모든 '있음' ㆍ진정한 의미로서의 '만유'가 성립하는 이유이자 원리이며, 모든 존재에, 만유에 깃든 전지ㆍ전능ㆍ전선한 하나님 그 자체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상상해봤습니다.
무르쉬드님의 댓글
당장에 그랑 라간이나 가오가이가 그리고 겟타 씨리즈의 스케일이 이미 다중 우주 차원 정도는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뭐 이런 것은 다중 우주 멀티버스가 만능의 개연성 소재인 탓도 크지만, 죽은 캐릭터를 얼마든지 살려 낼 수 있고 이계 난입물이라는 변주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인류 역사상 가장 방대한 스케일의 작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래에 꾸준하게 전대 작품들을 참고하다보면 점점 세계관을 키우기 마련이죠. 마치 성경이 천지창조 하나에서 시작했듯이.. 그리고 어느 순간 멀티우주라는 소재가 이제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작품들이 속출하듯이 말입니다. 앞으로 더 큰 스케일을 가진 작품들이 나오겠죠.
단지 국제적으로 유명해져서 우리 눈이나 귀에 도달할 정도로 성공하냐 마냐 차이죠.
황룡신극님의 댓글
깊은산님의 댓글
아스펠님의 댓글
인도의 수학 스케일......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따라서 '심오함'이라면 동의합니다만 '방대함'으로는 저 허황된 힌두-브라흐마 경전에게 1위를 양보해야겠지요.
세상님의 댓글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크로이테님의 댓글
작중에서는 언급만 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적대 세력의 간부들이 무수한 우주로 구성된 괴물이고.
최종 보스 영룡왕 발라티아는 구골플렉스 단위의 우주로 구성된 우주 종말의 형상화나 다름 없는 존재죠.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왜 하필 미터일까요?
크로이테님의 댓글의 댓글
'투드를 이긴다!' 가 목적인 작품이었으니 직관성을 높였다 봐야겠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님의 댓글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