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의 역수검...

2014.08.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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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허세입니다.
사실 쓸 수 있는 상황이 있기는 있는데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용도죠.
일단 단검으로 쓰는 역수검은 상당히 좋은 기법입니다. 쌍단검으로 쓸 경우에 검술에는 문외한이지만, 복싱과 같은 맨손 격투술에 조예가 있는 사람은 역수로 검을 잡으면 맨손 무술로 타격기 하는 것과 비슷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한손 단검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나머지 한손으로 관절기를 걸면서 그래플링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끝!!
네, 아니 진짜로요... 검을 역수로 잡아서 정수로 검을 잡았을 때에 비해 장점이 생기거나 정수로 검을 잡았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효용이 나오는 건 저게 답니다. 좀 짧은 소검이라면 단검과 비슷하게 운용할 수 있겠네요.
장검이요? 초보자가 쓰면 개허세고, 숙련자가 쓰면 '넌 내가 이렇게 싸워도 나한테 안 된다'고 자랑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기껏해야 올려베기랑 팔 바깥쪽 괘적을 타고 베기가 정수 베기보다 조금 더 편해지는 정도인데, 일단 바깥쪽 괘적을 타고 오는데서 아웃입니다. 파괴력이 딱히 더 강해지는 것도 아닌데 이 자세로 베려면 몸이 활짝 열려요. 검술 좀만 잘 하는 상대와 붙기만 해도 저런 자세는 '고통없이 빨리 죽여주세요.' 수준입니다. 상타를 통한 동귀어진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요. 아래에서 올려베기는 조금 상황이 낫지만... 사거리가 짧아진다는 점은 어차피 마찬가지고, 완전 수직으로 올려베는 거라면 모를까, 대각선으로 올려베는 거라면 딱히 정수로 쥐었을 때에 비해 나을 게 없습니다.
가장 최악의 역수는 장검 쌍검을 사용할 때죠. 이건 진짜 쌍검의 장점을 완벽하게 죽이는 바보짓입니다. 일단 검은 방패가 아니기 때문에 역수인 팔을 방패를 든 팔처럼 활용하면 그 팔에 큰 피해를 입습니다. 칼로 막아내도 막은 팔의 일부가 상대의 검에 닿기 때문에 계속 그 팔에 피해가 누적됩니다. 거기다가 양손을 역수 쌍검을 하면... 공격할 때 어떻게 하도 몸 가운데가 빕니다. 기본적으로 검을 사용하는 방어법은 '검 뒤에 몸을 숨긴다'는 표현이 있는데, 쌍검을 역수로 하면 그게 불가능해집니다. 또한, 쌍검의 최대 장점은 동시에 공격과 방어를 하거나 다른 방향에서 복잡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양손이 역수이면 두 손 다 쓸 수 있는 괘적이 한정되고 단순해지기 때문에 이 이점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러한 약점은 한손 정수 한손 역수로 잡아도 마찬가지죠.
요즘 마영전에 역수검 캐릭터인 아리샤도 나오고 해서 뜬금없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다시 한 번 결론내리자면, 역수검은 그냥 매체에서 자세가 멋있으니까 쓰는 캐릭터가 있는 거지, 현실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검술 중에 유독 역수 장검술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게 옛날 사람들이 '역수검'이라는 자세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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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3
psyche님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
슬레이드님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
나야님의 댓글
<div>칼로 사람에게 상해를 입혔을 때 역수로 쥐고 있었으면 정수로 쥐고 있었을 때보다 형량이 크다고 고교시절 사회선생님(...)이 그러더군요.</div>
<div>고의성이 크다나 뭐라나</div>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
사리게나쿠님의 댓글의 댓글
반인님의 댓글의 댓글
<div>역수로 내리찍는 건 팔을 잡아서(?!) 막을 수 있는데, 그냥 찌르는 건 맨몸으로는 막을 수단이 없어서 형량이 더 크다고 하시더군요.</div>
드릴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구의쓰나미님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
한걸음님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
TZ님의 댓글
<div>뭐, 소위 기술자라는 자들중에는 껴안아서 못도망가게 잡고 등짝털이할때 역수를 쓰기도 한다더군요.</div>
<div> </div>
Astas님의 댓글의 댓글
에른스트님의 댓글의 댓글
Wcipe님의 댓글의 댓글
헬카이트님의 댓글의 댓글
<div>여마법사가 주인공에게 파워워드까지할때 달려가서 입을 맞추어버렸죠</div>
<div>그다음 내용은 생략</div>
스핀님의 댓글
아를님의 댓글
안구의쓰나미님의 댓글의 댓글
무렴님의 댓글의 댓글
<div>일단 창(사실 봉에 가깝지만)으로 아방이 쓰기는 했었는데... <strike>활로 쓰면 무형시라도 쏘나?</strike> <strike>도끼도 역수로 쓸 지도</strike></div>
소울오브로드님의 댓글
한걸음님의 댓글의 댓글
천은하님의 댓글
슈이네스님의 댓글
유령p님의 댓글
아르딘님의 댓글
<div><strike>버몬트 : 쌍검 역수에 털린 나도 까는 글인건가!!(실력차가 그만큼 끔찍하게 난거겠지)<br /></strike>
<div><br /></div>
<div>뭐, 액션 장면이 아니라 포즈만 취하는 걸로 보면 역날 쌍수가 폼은 정말 잘 나니까요.(...)</div></div>
NARIKRI님의 댓글
Greed한님의 댓글
<div>본문처럼 복싱같은 격투기를 배웠다면 위협범위의 증가는 가능할듯하긴한데...?</div>
<div><br /></div>
<div>마영전 신케..오픈되었나요..흠!?</div>
엘네이라님의 댓글
gray님의 댓글
<div>칼을 바로 잡고 휘두른다고 한다면 보통 위에서 아래로 베거나 안에서 밖으로 휘두르는데 이 동작은 등쪽의 근육(특히 넓은 등근-광배근)을 주동근으로 사용하고</div>
<div>밖에서 안으로 휘두른다면 가슴쪽 근육(큰가슴근-대흉근)을 주동근으로 사용합니다.</div>
<div>인간의 근육 자체가 등쪽 근육들이 더 크고 큰 힘을 내지요. </div>
<div>역수로 쥐면 등쪽 근육보다는 가슴쪽 근육의 사용비율이 더 큽니다. 아무래도 힘 자체가 딸리지요.</div>
<div>역수를 제대로 쓰려면 내려찍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입니다.</div>
<div><br /></div>
<div>물론 상황이나 주위 환경에 따라, 혹은 심리적 요인등을 적용하면 역수가 유리할 때도 있겠습니다만 지극히 제한적이라 생각합니다.</div>
마미교신도님의 댓글
stLyu님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
청풍靑風님의 댓글
<div>사용하는 이유도 따로 있고요.</div>
<div>다만 역수로만 이뤄진 검법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 없습니다.</div>
<div>역수로 이뤄진 동작이 있는 이유는 칼을 몸에 가리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div>
<div>장검裝劍이라고하는데 정수에서도 칼을 몸으로 가리는 동작이 많지요.</div>
<div>이걸 제외하고 역수를 사용하는 것은 마무리 동작에서나 사용됩니다.</div>
<div>실제로 써먹으라 그러면 격검중 의외성을 이용한 것으로 어쩌다 한동작 사용할만은 한데 주로 사용할 녀석은 못됩니다.</div>
<div>쌍검에서 역수와 정수를 바꿔가면서 사용해봤는데 상대방 칼을 긁어내릴때는 조금 쓸만하긴하지만 한쪽의 검로가 한정되는게 계속 사용한다면 검로가 얽혀서 문제가 되더군요. 쌍검의 정수는 빠르고 연속적이며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검로가 얽혀버리는건 안쓰느니만 못해지죠.</div>
<div>예컨데 발검, 발도술과 같은 느낌의 녀석입니다. 썼다 바꿔썼다 하는건 이해되는데, 역수만 사용하는건 솔직히 말하면 판타지입니다.</div>
OmegaZero님의 댓글
뇌명낙안님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
UNIOS님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