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작품 진행방향에 대한 조언을 받으려고 하는데, 망설여집니다.
2015.11.0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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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전에 썼던 오리지널을 새롭게 쓰려고 하고 있는데, 인물/사건/배경은 다 있는데 사건을 어떻게 시작시킬지에 대한 부분에서 막혀 버렸습니다. 예전엔 갑자기 뭐가 팟 하고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젠 그런것도 없고...
그래서 조언을 받을까 하는데, 왠지 조언을 구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영화를 한 편 만드는 과정과 소설 한 편을 쓰는 과정을 비교해봅시다. 대개 영화는 혼자서 못 만듭니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이 감독 겸 각본 겸 스탭 겸 주연배우 겸인 한 사람뿐일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은 철저히 분업으로 이뤄집니다. 반면 소설은 이 모든 역할을 작가 혼자서 감당해야 합니다. 인물, 사건, 배경을 만드는 것도, 그것들을 바탕으로 실제 글을 쓰고 퇴고하는 것도 모두 작가의 몫입니다. 기존 설정을 바탕으로 쓰는 팬픽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을 작가가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보통 글을 쓰고 나면 '이 부분은 묘사가 부족하네요' 나 '대화가 너무 쉼없이 이어지네요. 대화 중간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을 넣는 건 어때요?' 같이 글의 표현방법에 대한 지적은 받을 수 있겠지만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그 사람을 놓아 주지 말았어야 했어요' 같이 스토리의 진행방향에 대한 지적은 받기 힘들 것 같단 말이죠. 작품의 스토리는 작가가 만드는 거지, 독자가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지적을 따라 글을 수정한다면 독자들의 입맛엔 맞출 수 있을지언정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는 떨어지는 거고.
그래서 저는 스토리 진행 방향을 조언 받는게 어쩌면 오리지널리티를 깎아먹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나중에 작품이 완성되어도 어느 부분에서는 지적받은 대로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과연 이 작품의 모든 부분은 '내가 쓴 작품' 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 여러분께 물어보겠습니다. 작품의 진행방향을 조언받고, 조언대로 작품을 진행한다면 그건 과연 '제 작품' 일까요?
그래서 조언을 받을까 하는데, 왠지 조언을 구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영화를 한 편 만드는 과정과 소설 한 편을 쓰는 과정을 비교해봅시다. 대개 영화는 혼자서 못 만듭니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이 감독 겸 각본 겸 스탭 겸 주연배우 겸인 한 사람뿐일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은 철저히 분업으로 이뤄집니다. 반면 소설은 이 모든 역할을 작가 혼자서 감당해야 합니다. 인물, 사건, 배경을 만드는 것도, 그것들을 바탕으로 실제 글을 쓰고 퇴고하는 것도 모두 작가의 몫입니다. 기존 설정을 바탕으로 쓰는 팬픽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을 작가가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보통 글을 쓰고 나면 '이 부분은 묘사가 부족하네요' 나 '대화가 너무 쉼없이 이어지네요. 대화 중간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을 넣는 건 어때요?' 같이 글의 표현방법에 대한 지적은 받을 수 있겠지만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그 사람을 놓아 주지 말았어야 했어요' 같이 스토리의 진행방향에 대한 지적은 받기 힘들 것 같단 말이죠. 작품의 스토리는 작가가 만드는 거지, 독자가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지적을 따라 글을 수정한다면 독자들의 입맛엔 맞출 수 있을지언정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는 떨어지는 거고.
그래서 저는 스토리 진행 방향을 조언 받는게 어쩌면 오리지널리티를 깎아먹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나중에 작품이 완성되어도 어느 부분에서는 지적받은 대로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과연 이 작품의 모든 부분은 '내가 쓴 작품' 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 여러분께 물어보겠습니다. 작품의 진행방향을 조언받고, 조언대로 작품을 진행한다면 그건 과연 '제 작품'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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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코가없잖아
- 회원등급 : 정회원 / Level 3
포인트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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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 진행률
10%
가입일 :
2014-09-16 20:05:26 (3512일째)
유럽풍 렌코.
※ 인장에는 長梨 mur(https://twitter.com/cruiser_sendai)님, 서명에는 KiTA(https://twitter.com/KitaIroha)님의 일러스트가 쓰였으며, 두 작품 모두 작가의 허락 하에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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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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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코가없잖아님의 댓글의 댓글
리코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은소야님의 댓글
하이퍼느긋님의 댓글
<div><br /></div>
<div>농담이고 뭐어,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실 거 없지 않을까요. 조언을 듣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따라줄 필요도 없고 결국 선택권을 지닌 주체는 렌코님이니까요.</div>
닉slr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