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수: 17화
작가: 하드폭발

하드폭발 작가님이 다크 판타지 물(멸신세)을 마치시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물로 돌아오셨습니다.
아무래도 전작에서 구원자 뽕 주입을 위해서 주변 캐릭터성을 못 살린 것을 감안하셨는지 이번에는 가볍게 가시려는 마음같네요.
그래서 글이 롬연시 때만큼 가볍습니다. 이게 나쁜건지 좋은건지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마음에 드네요. 다만 전작 만큼 특별한 뽕을 느끼기는 어려울거 같다... 는 느낌?

이제 장점을 설명하자면 인권 구독 설정 입니다. 사실 배경 자체는 특별한게 없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후 기업국가화된 한국(정부가 힘을 어느정도 온존하고 있는 걸 보면 그냥 현판 재벌에 가까울듯?)과 창이 난 환경들, 많이 흔해진 초상능력, 그리고 땅에 떨어진 인간의 가치라는 것은 근미래 SF라면 거의 클리셰에 가깝죠.
하지만 신은 디테일에 있다고 인권이 바닥인 것을 보여주는 설정들이 흥미롭네요. 출생의 의무라던가 인권을 구독한다는 설정들이 최근 구독경제라던가 출산률 바닥이랑 겹치면서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배경만 채우는 게 아니라 메인스토리 격인 '몰락한 서울'에 대한 떡밥도 던지면서 가벼운 작품들의 고질병인 스토리 질질 끌기도 없을 거 같고요.
이 작가님의 전전작에서 보여주신 인간의 혐성과 전작에서 보여주신 뽕적인 맛을 얼마나 섞으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글솜씨만으로도 킬링타임 용은 충분할거 같습니다. 그러니 모두 츄라이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