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 업'에서는 이주희라는 캐릭이 등장합니다. B급 힐러이며, 주로 E급 헌터였던 성진우를 돌보는 역할을 맡았죠. 그래서 언제나 둘이 엮일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중 던전 사건 이후로 이주희는 더는 힐러로 활동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겁이 많은 성격인데, 이중 던전 사건으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기에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제대로 힐러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용기를 내서 레이드에 나서지만, 결국 극복할 수 없었고, 끝내는 헌터에서 은퇴하기로 합니다.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성진우와의 인연은 끝나게 되었죠. 이후 제주도 레이드, 그리고 외전에서 잠깐 모습을 비추는 걸 빼면 비중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이후 히로인 자리는 S급 헌터인 차해인이 차지하게 되었고, 결국 성진우와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주희와 맺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초반부 행적을 보면 커플이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성진우 본인도 이주희를 나쁘게 보지 않는 것 같았고요.

그런데도 차해인이 진 히로인이 된 건 어쩌면 이주희가 설정상 B급 헌터라는 점, 전투원이 아닌, 힐러이기에 성진우를 서포트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각성한 이후 성진우는 따로 힐러가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강해지니까요. 만약 S급으로 성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성장이 가능한 인물은 성진우밖에 없으니 불가능하고요.

저는 이주희라는 캐릭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겁이 많은 성격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애니 1기에서는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이주희 밖에 없어서 그런지 비중이 웹툰판 이상으로 높아졌더군요. 오프닝을 보면 진 히로인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하지만, 결국 원작대로 진우와 헤어지는 결말을 맞이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