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원더풀 프리큐어 39화 : 최종보스와 저주를 뒤집어 쓰고 흑화하는 프리큐어.JPG

본문
지금까지 프리큐어는 수수께끼의 조직원들과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매번 수많은 사람들이 휘말렸고, 무수한 건물이 파괴되었습니다.
아침도, 저녁도, 마을 어디서든 안심할 수 없는 불안한 일상이 계속되었습니다.
이 테러에는 거창한 계획도, 값비싼 폭탄도, 목숨을 건 대원들도 필요없습니다.
수수께끼의 조직원들이 무고한 동물에게 저주를 거는 것만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괴물이 탄생합니다.
이로하도, 코무기도, 마유도, 유키도…
어째서 저들이 이렇게 심한 짓을 거듭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행동의 근원에 인간에 의한 동족의 멸종이란 증오어린 과거가 중심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지금은 그들의 행동원리를 무조건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인간이자,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동물인 그녀들에게
그 과거는 너무도 비참하고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이로하도, 마유도, 유키도 서글픈 진실을 알고 난 이후에 고민하면서도
소중한 마을을 위협하는 그들을 적대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단호히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본 늑대의 원령들 역시 인간들은 물론이고, 인간을 지키려는 동물
역시 용납할 수 없는 존재로 취급하며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그 와중에 코무기 한 명만이 아직 온전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순진무구한 강아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째서 늑대들과 싸워야만 하는지, 어째서 저들이 저렇게 적대하는지
공감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보기에 가오우는 도저히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주를 뒤집어쓰고 얼터화하는 그녀는 울부짖습니다.
머나먼 옛날 조상들이 동료들과 나누던 하울링이 사방에 퍼져나갑니다.
…
…
오늘의 애니멀 타운은 할로윈 축제로 떠들썩합니다.
각자 다양한 동물로 분장하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과
그 곁에서 즐거워하는 애완동물까지 잔뜩 놀고 있어 혼란스러운 거리에
홀로 쓸쓸하게 걸어가는 커다란 늑대인간은 아무에게도 의심받지 않습니다.
다들 퀄리티 좋은 코스프레라 생각하며 감탄할 뿐.
그 정체는 인간을 증오하는 조직의 우두머리,
일본 늑대의 망령을 통솔하는 가오우였습니다.
늑대는 애완동물과 행복해하는 인간들을 노려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리를 지나갑니다.
그런 그를 불러세운 것은 1호 프리큐어이자 강아지인 코무기였습니다.
자신과 똑같이 늑대 코스프레(아님)를 한 그에게 흥미를 가졌던 것입니다.
인간을 증오하는 가오우가 여자아이의 목소리 따위에 반응해 줄 리 없고,
당연히 무시하고 계속 걸어갑니다. 그러나 가오우를 쫓아오다가 지쳐서 인간형
변신이 풀린 코무기가 강아지로 변하자 냉랭하던 그는 완전히 바뀝니다.
탈진한 코무기를 안아든 가오우는 그녀에게 물을 먹이고 돌봐주면서 풀숲에 앉습니다.
그러자 그의 주변에 수많은 동물들이 모이며 애정을 표하며 달라붙습니다.
그 광경을 본 코무기는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마치 이로하 같아
조금 전, 할로윈 거리에서 가로우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도 행복해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손을 멈췄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증오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며, 함께 이 세상을 걸어갈 동물들이 아니었던 겁니다.
너는 개인데 어째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거냐?
이로하와 말하고 싶어서 거울바위에 소원을 빌었다왕!
늑대 씨도 소원이 있으면 거울바위에 빌면 된다!
내 소원은…
이 마을, 애니멀 타운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거울바위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옛날, 먼 옛날에, 이 부근에서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고 사이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더 인간과 더욱 사이가 좋아지고 싶은 동물(실루엣이 늑대입니다)이 하나님(유니콘 실루엣)께
소원을 빌었습니다.
하나님, 인간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신비한 힘을 가진 빛나는 돌을 주셨습니다.
그 돌에 소원을 빈 동물은 인간과 행복하게 살았고,
그 소문을 들은 수많은 동물들이 거울바위가 있는 곳에 왔고,
길이 생기고, 마을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전설의 마지막은 비극으로 끝맺습니다.
모인 생물들이 다투는 일이 생기고, 슬퍼하신 하나님은 거울바위를 평범한 돌로
바꿔버렸다고 전해집니다. 거울 바위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힘은 사라졌고,
그저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전설로 남아 오늘날까지 마을의 명물로 세워져 있을 뿐입니다.
전해지는 전설과 같이 현실은 비극적이었습니다.
늑대는 인간을 증오하게 되었고, 하나님 역시 인간에게 실망하여 힘을 거두고 잠들었습니다.
가오우는 코무기에게 말합니다.
인간은 욕심많고 냉혹한 존재다. 믿어서는 안 된다.
……인간 따위를 믿어서는 안 된다.
마치 과거의 자신을 탓하는 듯한 서글픈 목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하나님과 마주한 가오우는 과거 그가 기도했던 존재에게 맞서겠다고 선언합니다.
유니콘 여신님은 그런 그를 어떻게든 설득해보려 하지만, 가오우는 단호하게 거부하며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인간은 제멋대로이고 잔혹한 생물…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멀 타운의 사람은 달라요. 동물들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사이좋게 살고 있어요.
지금은 그렇다고 한들 언젠가 배신한다. 인간은 그런 생물이다.
가오우도 애니멀 타운의 모습 따윈 이미 보았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동물과 동물을 사랑하는 인간이 함께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광경은 마치 과거 먼 옛날 늑대가 하나님에게,
거울바위에 소원을 빌었던 때의 즐거웠던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추억이 어떤 식으로 끝났는지도 가오우는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그런 것 따위를 보고 어떻게 마음이 변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가오우는 코무기에게 저주를 걸고 흑화시켰습니다.
강아지면서도 인간을 지키기 위해 프리큐어가 된 그녀가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인간에 대한 믿음에 배반당해 부서지기 전에 먼저 구해주기 위해서...
늑대에겐… 이제 동료는 없다.
늑대의 하울링을 흉내내며 자신을 불렀던 코무기에게 답했던 말입니다.
수수께끼의 조직원들은 그가 사랑하던 동료 늑대가 아닙니다.
가오우가 유니콘 여신님의 힘을 무리하게 강탈하여 저주를 넣어 움직이는
늑대 석상에 불과합니다.
지켜야 할 아이들도, 사랑해야 할 동료도 모두 상실한 그에게
남겨진 것은 그가 진정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의무처럼 떠앉아야 할
인간에 대한 원념뿐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늑대가 모두 사라졌을까요.
이 세상에 가오우의 동료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까요.
당장 여기 하나 있지 않습니까.
가오우에게 친구가 되자며 손을 내밀고 있는 순진한 암컷 강아지가.
PS : 단순히 가오우 역시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 석상이란 암시일 수도 있지만,
프리큐어나 여신님과 대화할 때 가오우의 얼굴은커녕 입조차 전혀 움직이지 않는
광경은 참 기이합니다. 마치 가면탈을 뒤집어 쓴 것처럼 말이죠.
하필 가오우가 전면으로 처음 등장한 오늘 에피소드 주제가 할로윈이고 말이죠.
저거 혹시 늑대가 아니라 친구 늑대탈 뒤집어 쓰고 친구의 복수를 하는 중인 늙은 인간 아닌가…;;;
거짓의 가면
가오우에게 온갖 동물이 잘 따르는 장면에서 코무기가 이로하를 연상할 때부터 좀 수상합니다;;
솔직히 육식동물인 늑대에게 동물이 잘 따르는 것보다는 동물 좋아하는 인간이란 게 더 어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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