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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창작_네타] [흑백의 아베스타] 제12장 변치 않는 것 중편 감상 ~마그사리온의 진짜 능력은 이건가?~

본문

크와르나흐의 회상(꿈). 전에 추측했듯이 아스라(地雄)는 악(흑)이고 데바(天将)는 선(백)이었습니다만 나다레가 데바 측이었습니다. 게다가 회상하는 크와르나흐도 같은 진영이지만 색깔이 다르다고 느꼈지요. 게다가 아스라 측의 남은 강자인 란카와 마두라이는 신자(神子) 크와르나흐와 자신들의 딸(아마도 브슌야스타)이 살아가게 될 모두가 웃는 히라니야프라(신세계)에 불씨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과연 14세신, 이렇게 나오는거냐.



그러니까 아마 우주 전체에 해당하는 대전추의 경우 선이 악으로 떨어지거나 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선악관념 자체가 뒤집히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은 블랙 매트릭스. 작중의 이전 시대는 예를 들면 7대 미덕(겸손, 자선, 친절, 인내, 순결, 절제, 근면)을 악으로 여기고 7대 죄악(오만, 강욕, 질투, 분노, 색욕, 폭식, 나태)을 선으로 여기는 세계였던 것.



전의 시대에서는 훨씬 격전이었는지 회상 시점에서 데바의 강자는 나다레. 아스라는 란카와 마두라이 뿐. 게다가 붕계를 일으켜 싸움을 시작하는 주도권은 나다레에게 있습니다. 바하나(특이점)에 불려가 결전을 치루고 자신들은 죽을 것이라고 직감하는 란카와 마두라이였지만 그래도 그걸로 좋다, 다음 시대를 위해 자신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만 꿈 속의 크와르나흐는 가지 말라고 절규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자신은 깨어나고 당신들이 원하는대로 신세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하지만 크와르나흐에게는 운이 없었습니다.



크와르나흐는 태어나는 게 조금 늦었고, 란카와 마두라이는 결전을 직감하면서 크와르나흐가 각성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장로의 말을 귀울여듣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나다레가 붕계를 써왔습니다. 크와르나흐 본인의 말대로 그런 거듭되는 우연에도 승리하는 것이 진짜 패자라면 크와르나흐가 떨어진 것도 당연한 순리였을지도 몰랐습니다.







{

기적이란 무엇인가, 모두란 무엇인가. 영혼까지 망각에 유린당하면서도 크와르나흐는 지금도 답을 추구하고 있었다. 어쩌면 여기서 잃어버린 기도를 되찾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과거의 선잠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와 눈을 떴다.



크와르나흐 [바흐라반을 쓰러트린 것인가. 믿을 수 없는 인간이군. 아니──]



마성의 눈동자가 바라보는 끝에는 검은 갑옷의 기사 한 명. 조금 전까지 꿈 속을 떠다니고 있던 크와르나흐는 일의 전말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상황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명백했다.

말하는 대로 믿을 수 없는 결과이긴 했다. 허나 동시에 그는 필연이라고 받아들이고도 있었다.



크와르나흐 [너, 사람(ヒト)이 아니군. 묘한 인자가 섞여 있다. 아마도 처음부터]



저건 전에 어딘가에서 봤다. 그렇게 직감이 고하고 있었기에, 눈 아래의 존재를 진정한 위협이라 인식했다. 견제 따위 하고 있을 상대가 아니었다.



크와르나흐 [비슈바카르만]



이상(異相)의 단어(咒)에 숨길 수 없는 기대를 담아 크와르나흐는 그 권능을 해방했다.

하늘도 땅도 모두가 별개의 색깔로 바뀌어갔다. 그가 만든 마도구 중에서도 최고위의 힘이 발동한 순간이었다.

}



자신의 전력을 개방하는 크와르나흐. 수백의 은하를 먹어치운 크와르나흐의 패도가 이제까지 파멸공방이 먹어치운 "모두"를 건축재료로 삼은 신세계. 용해성과 성왕령을 통째로 집어삼키고도 멈추지 않는 초광범위의 아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쿠인이 해답을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아샤완의 절멸을 보류한다는 약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눈앞의 흑기사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



{

그리고 싸움의 막은 열렸다. 첫 수는 스푼타 만유를 수천배 상회하는 초중력에 의한 압착.



마그사리온 "────"



저항할 새도 없이 땅에 처박히는 마그사리온. 바흐라반과의 사투로 한계 이상의 부상을 입고 있던 육체가, 더욱 강력한 힘에 의해 문자 그대로 짓눌렸다.

대기는 물론, 빛조차도 순식간에 산산히 부서지는 충격이었다. 눈깜빡할 새에 별이 손톱 끝 정도의 크기가 되어, 그러고도 멈추지 않고 진짜 무에 가까워져갔다.

거기서 갑자기 크와르나흐는 힘의 벡터를 반전시켰다. 한계 이상으로 수축한 물체 내부에 파국적인 척력이 발생하여, 만상의 종언과도 닮은 폭발이 일어났다. 부수기 위해서 우선 굳힌다는 상식을, 어처구니 없는 영역에서 실행했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규모를 도외시하고 보자면 매우 효율적인 과학검증과도 같은 공격이었다. 실로 이곳은 파멸공방의 실험장.

그야말로 유일신이었으며, 어떤 짓도 가능한 데다 뭘 하더라도 문제없었다. 소멸한 터인 용해성과 성왕령의 복제가 이미 완전한 형태로 복원되어있다는 점에서도 이 장소에서 크와르나흐는 전능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지에 반하는 것이 단 하나 존재하고 있었다.



크와르나흐 [과연, 단단하군. 허나 이해할 수 없군]



마그사리온이 살아있었다. 조금 전의 파괴를 직격으로 받고서, 전혀 변함없이 불길한 그림자를 세계에 새기고 있었다. 마치 지워지지 않는 상처자국처럼.



크와르나흐 [네 갑옷은 과거에 내가 낳은 아이로 보인다만, 거기까지의 강건함은 없었을 터. 흥미 깊군.

                그 외에도 몇개인가 특이한 계율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겠다]

마그사리온 "그래서 뭐냐, 가르쳐 달라는 거냐?"

크와르나흐 [아니, 당면한 수수께끼는 다른 것이다]



그러니 해명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마안을 가늘게 뜨며, 크와르나흐는 다음 수에 착수했다.

처음 그것은 지진으로 여겨졌으나, 곧 다르다고 마그사리온은 금방 눈치챘다. 몸이 떠올랐다. 지각이 벗겨져갔다. 바닷물이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솟구쳐올라, 모든것을 적도직하로 날려버렸다.





초당 천을 넘는 광란의 자전이었다. 원심력이 중력을 능가하여 모든 것이 별의 바깥으로 날아가려했으나 크와르나흐가 허락하지 않았다. 플라즈마의 화살을 우주에서 호우처럼 퍼부어 감옥으로 바꿔 가두었다.

결과 마그사리온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폭풍 속에서 각반당하는 꼴이 되었다. 평범한 생물이라는 1초도 버티지 못하고 먼지가 되는 것은 명백했고, 그런데도 아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놀라울 만 했다. 더해서 덮쳐오는 플라즈마와 별의 조각을 베어가며 움직이는 모습은 귀신도 놀래킬 사자분진.



허나 그것보다도 크와르나흐의 눈낄을 끈 것은 마그사리온의 출혈이 서서히 기세를 줄여가고 있는 점이었다. 저것은 단순한 재생이나 고갈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피도 살도 뼈도 장기도, 이 남자에게는 이미 무의미한 것이 되고 있던 것이다. 즉 생체로서의 기능이나 상식을 뛰어넘어, 물리법칙의 틀에서 해방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일종의 개념화에 가깝겠지. 그것이 삼라만상에 있어 어떠한 때도 변함없이 계속 존재하는 것이라면 동종의 힘을 부딪히지 않는 한 마그사리온을 쓰러트리는 것은 곤란하다 생각되었다.

라고해도 기대대로냐고 묻는다면 아쉽게도 아니었다. 정확히는 예상에서 너무 벗어나고, 더해서 위 아래 어느쪽으로 비틀린 건지 읽을 수 없었다.



크와르나흐 [현재 상황에 대한 감상을 말하지]



차갑게 식은 억양으로 중얼거리면서 크와르나흐는 분석을 계속했다. 이미 마그사리온의 특성은 거의 간파했지만,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했다.



공격면──살의의 총량에 비례하여 늘어나는 예리함과, 허점을 간파하고 창조하는 계율.

방어면──마찬가지로 허점의 운용으로 직격을 피하는 전술과, 불변이기에 불괴의 신체.



여기까지는 좋았다. 애당초 이 정도의 힘이 없었다면 1초 이내에 바흐라반이 죽여버렸겠지.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저 비황을 능가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크와르나흐의 계산상으로는 마그사리온은 바흐라반보다 뒤떨어졌다.



크와르나흐 [그런 실력으로는 녀석을 벨 수 없다. 너의 불변이 어느 정도일지라도, 녀석의 아력과 성장을 짓밟을 그릇은 아니다]



양자의 싸움을 크와르나흐는 보지 못했지만, 이 마그사리온이 승자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만은 알았다. 다시말해, 격이 근본적으로 빈약했다.

어떤 공방의 수단을 지닌다 할지라도 개미는 개미였고, 충분히 활용할 만큼의 기반이 없다면 무용지물이었다. 실제로 지금의 마그사리온에게 바흐라반의 군생상을 증식보다 빠르게 죽이는 짓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소모도, 여력을 남기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그사리온이 힘조절과는 연이 없는 인종이라는 것은 크와르나흐도 알고 있었다.

명백하게 약해져 있었다. 그럴 터인데, 계산상의 전력과 반대되는 형태로 심지를 얼어붙게 만드는 위협의 예감은 사라지기는 커녕 늘어나갈 뿐.



크와르나흐 [모르겠다. 넌 대체 뭐냐]



정체불명의 적을 앞에 두고, 크와르나흐는 당혹해하고 있었다. 특히 저 눈이, 별째로 찢어발기는 폭풍에 휘말려도 더욱 처절하게 불타오르는 안광이 신경쓰여서 어쩔 수 없었다. 마치 심장을 꿰뜷는 듯한, 깊고 냉철하며 불길하기 짝이 없는 응시.

이녀석은 대체 뭘 보고 있는 것이냐. 혹은 거기에 기적의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마성은 말이 많아지고 있었다.



크와르나흐 [힘이라는 건 본래, 강도가 높을수록 불가역인 것이다. 우수한 재능이 업이 되어 삶의 방식을 결정해버리는 것처럼,

                일정한 영역을 넘으면 길은 바꿀 수 없고 하차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퇴행은 있을 수 없고,

                더해서 바흐라반을 쓰러트릴 힘이라고 하면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런데 어째서, 넌 그런 곳에 머무르고 있는거지]



무겁게 가슴을 짓누르는 질문은 암흑 속에서 헤매이는 어린애의 통곡과도 비슷했다. 이미 망각한 기억에 쫓겨 질문하는 크와르나흐는 흘러나오기 시작한 자신의 격정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크와르나흐 [비상해라, 각성해라, 터져나와 질주해서 흘러나와라. 내가 정의하는 궁극이란, 또다른 궁극에 살해당할 때까지

                계속해서 넓어져가는 빅뱅(개벽의 법)이다. 너에게 그 자격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라, 파멸을 부른다.

                일찍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때를, 빼앗겨, 길을 잃고......]

마그사리온 "과연"



순간, 마그사리온의 존재강도가 계측불가능할 정도로 뛰어올랐다.



마그사리온 "즉 네놈, 싸움에 진 개였구나"



동시에 뿜어진 칠흑의 검섬이 말그대로 개벽의 별처럼 작렬했다. 고작 일격으로 광란의 자전은 지워지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절멸성단의 반 가까이가 분쇄당했다.

믿기 힘든 소행이었다. 위력도 물론이지만, 파격을 초월한 변동 폭에 크와르나흐는 할 말을 잃었다.



지금의 마그사리온은 조금 전까지의 개미가 아니었다. 이것인가, 이것이 바흐라반을 쓰러트린 힘인가. 경악 뒤에서 원리의 해명에 사고를 계속하는 크와르나흐는 곧바로 깨닫고 신음을 내뱉었다.



크와르나흐 [......날 분석하고 있던 건가]



상대의 비밀을 탐색하고 있던 것은 마그사리온도 마찬가지였다. 저 눈은 이쪽을 갈라서 심지를 드러내려 하는 해체의 칼날. 적의 업을 확인하여 백일하에 드러내는 것이, 흉전사에게 있어 격철이라고 봐도 틀림없었다. 때문에 대치하는 자가 바뀔 때마다 전투력의 대부분은 초기화되지만, 조건을 만족하면 진정한 힘이 발동한다.



벤다고 결정한 이를 알면 알수록, 죽이면 죽일수록 연마되어가는 멸진(滅尽)의 검──조우 이후, 크와르나흐가 품고 있던 전율의 정체는 거기에 있었다.

저것은 내 모든것을 이해하고 나서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마그사리온 "마찬가지, 라던가 지껄이지 마라. 네놈과 똑같은 취급은 받고 싶지 않아"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마그사리온은 검을 짊어졌다. 하늘의 마안과 땅의 흉안이 불꽃을 튀기면서 지금 이 순간도 서로의 진실을 도려내려고 하고 있었다.



마그사리온 "때를 빼앗겼다? 이미 늦었다고? 아아 확실히, 나도 비슷한 참괴를 품고 있던 시기는 있었지.

                형님이 미꾸라지처럼 도망쳐버려서, 나아가야 할 길을 잃어버렸지"

바흐라반 [그런가, 넌 그 남자의......]

마그사리온 "허나 싸우는 건 그만두지 않았어"



용자와의 관계성을 눈치챈 크와르나흐를 일도양단하는 것처럼 마그사리온은 무시하고 계속했다. 부분적으로 공통점을 인정한 것도, 어디까지나 부정을 위한 긍정에 지나지 않았다.



마그사리온 "난 미망(迷妄) 속에서도 얼굴을 지웠다. 형님의 대신만큼은 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있던 거야.

                알겠냐? 난 누구의 꿈에도 물들지 않고, 누구한테도 동료라는 낮짝을 하고 있게 하고 싶지 않아.

                난 혼자라고 정하고 있으니, 자신의 바램은 자신이 이룬다"



일어서서 싸우는 건 그 때문이라고, 지극히 당연한 소리를 마그사리온은 입에 담았다. 그와 크와르나흐의 차이점은 타력에 기대지 않는 점에 있었다.

자신의 영향력으로 주위에 상황을 구축하여 거기에서 뭔가가 태어나는 걸 기대하는 번거로움을 흉전사는 지니고 있지 않았다. 이르길 미망, 길을 잃고 화풀이에 전념하고 있던 때조차 검을 타인에게 맡기는 짓만큼은 하지 않았다.



마그사리온 "형님은 의미불명인 깨달음을 짊어진 채 멋대로 가버리고, 뒤는 남은 녀석들의 자유에 맡겼지.

                그걸 신임, 모두의 안에서 숨쉬고 있다고 말하면 듣기엔 좋을지도 모르겠다만 말이다.

                이제 그건 개개인의 해석이 뒤섞인 백모의 괴물에 가까워. 추악하기 짝이 없다고.

                그리고 네놈은, 타자의 기적(궁극)인가 하는 걸 관측해서 구원받으려고 하고 있잖냐.

                자신에게 불가능했던 걸 할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나는 걸 기다려서, 그녀석을 지켜보면 과거의 좌절도 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다. 구제불능의 저자세──싸우기 전부터 꼬리를 만 패배한 개 주제에, 잘난듯이 지껄이지 마라"



통렬하기 짝이 없는 매도와 함께, 마그사리온은 단언했다. 자신의 방식은 자신만의 것이라고.



마그사리온 "일정한 영역을 넘어가면 불가역적으로 달리기 시작해서, 거스르면 파멸을 부른다? 알 바냐.

                누가 정했냐, 어디의 룰이냐. 내가 달리는 방식은 내가 정하고, 내 의향을 무시하고 흘러나오는 빅뱅(법칙) 따위 불변에서 멀다.

                제어불능한 사상을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이윽고 제어불능한 뭔가에 "그런 구조"라고 짓밟힌다.

                인정할 수 있겠냐.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고 난 네놈들 한명 한명의 눈을 보고, 피를 뒤집어쓰고, 단말마를 들으면서 죽이는 거다"



굉연히 고하는 무참무괴가 세계를 진동시켰다. 이 정도의 자부가 어디에 있겠는가.

마그사리온의 말은 엉망진창으로, 허나 반박을 용납하지 않는 초중의 결의를 띄고 있었다. 죽일 상대를 모조리 안 다음 산산조각내는 소행은 일견 번거롭고, 처참한 악취미였지만, 거기에는 어떠한 부끄러움도 주저함도 없었다.



모두(세계)를 집어삼키려 하는 이상, 과정에 애매한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맹세하고 있었다. 그런 마그사리온은 어쩌면 구세주일지도 몰랐다.

미친 우주에서 아우성치는 이들을, 한명도 놓치지 않는 칼날. 가열의 극치였지만 비겁하지 않았고, 오히려 긍지 높은 각오조차 있었다.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크와르나흐는, 조용히 감탄의 목소리를 흘렸다.



크와르나흐 [패도......라고는 할 수 없겠군. 마도인가. 이르길 너만의 길]



그러자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서서히지만 틀림없이, 세계가 삐걱이고 있었다.

마치 껍질을 깨는 것처럼. 혹은, 진짜 모습을 되찾는 것처럼.



크와르나흐 [그렇다, "모두"란, 백과 흑의 울타리를 넘어선 이 세상의 모든 것.

                떨어진 경험이 있는 자나, 그걸 가까이서 본 자에게만 그 시점은 깃든다. 결과, 너도나도 할것없이 부서지는 거다.

                그 무참함, 그 부조리, 법이라 믿은 아베스타(선악이원)가 촌극이었다는 배신에 버티지 못하고,

                자신은 진아의 인형에 지나지 않았다고 절망해서, 미치고, 병들고, 도피하여, 잊었다. 나나, 란카와 마두라이의 딸이 그랬던 것처럼]



크와르나흐는 과거를 기억해 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일찍이 자신이 아스라의 희망이라 불린 신자이며, 우주규모의 대전추에 의해 파멸공방으로 떨어진 사실을.

"모두"란 무엇인가를 눈치챈 것이 증거겠지. 허나 아직 부족했다. 진정으로 되찾아야할 해답은 달리 있었다.



크와르나흐 [너는 ■■■. 그럼 난 ■■■ 존재하겠다.

                나도 나만의 길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불분명한 이 세계에서 찾아낸 유일무이를 흘려내는 신세계야말로 기적이라고 알고 있었다──!"



신(진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변해서는 안되는 것을 가슴에 품는다.

20년 전 와르흐란에게 배운 말의 의미를, 지금이야말로 크와르나흐는 이해했다.



크와르나흐 [──로카파라・비슈바카르만・바스투/ローカパーラ・ヴィシュヴァカルマン・ヴァーストゥ(가득채워 만상을 구할 지어다, 나의 불변의 ■여/満たし万象を救い給え、我が不変なる■よ)──]



개벽의 기도에 응해 현현한 그것은 말 그대로, 빛나는 광륜의 기적(御業)이었다.

대지가 끓어오르고, 하늘이 갈라졌다. 은하의 별들이 범람하여, 빛의 꼬리를 끌고 내렸다.



그것들이 남김없이 합쳐져, 눈깜짝할 사이에 만들어져가는 십만억토의 건조물. 나유타의 끝에까지 넓어져가는 백탑은 한치의 틈도 없이 황금률을 형성하여, 파멸의 냄새를 띄는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루리색으로 불타오르는 크리스탈의 결정체와도 같은 성과 모뉴멘트가 늘어선 무궁의 도시는, 마치 전설의 이상향이었다. 도시공학, 아니 더욱 광범한 의미에 해당하는 환경으로서의 완성도가 궁극의 위치에 도달해 있었으며, 공작의 깃털이 춤추는 것처럼 모든 독소를 떨쳐냈다.



천지에 가득한 청정한 기. 약속받은 항구의 번영.

거기에는 무릇 타자에 대한 위해가 될 만한 요소가 훌륭할 정도로 전무했다.

뭔가를 누군가로부터 빼앗는 것이 아니라, 또한 내려갈궈 자신의 위세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 단지, 이것은 그저 오롯이, 어디까지나──



크와르나흐 [너를 물들게 하면 난 기적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노려보는 마그사리온에게 크와르나흐는 "쓰러트린다"고도 "죽인다"고도 하지 않았다. 당연하겠지, 그의 본질은 오히려 파괴와 대극에 있었다. 목소리는 부드러운 따뜻함에 가득차, 내려다보는 눈동자에는 자애의 색깔마저 보였다.



아스라의 신자는 "모두"를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현재 크와르나흐는 스스로의 불변을 제대로 정의(발음)하지 못했기에 진정한 유출은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대치한 이는 거의 틀림없이 승천한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적어도 그와 동등 이상의 몸이 아닌 한, 순식간에 아베스타(진아)를 벗겨져 버리겠지.



광륜의 법에 존재째로 덧칠당한다.

바라보면 환희의 눈물에 눈이 멀어, 영혼이 녹아버릴 정도로 극치에 달한 그 "아름다움"에──



마그사리온 "웃을 수 없는 농담이군"



짜증스러운 듯 코웃음치는 마그사리온은 지금도 변함없이 서있었지만, 그조차도 이 세계의 법칙을 입에 담으려고는 하지 않았다.

하면 그대로 삼켜져 버린다. 인정한 순간 물들어버린다. 크와르나흐의 패도는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불변의 "아름다움(美)"──



"아름답다"라는 개념은 어떤 시대의 어떤 장소라도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었다. 선악을 초월하는 가치관의 하나였으며, 거기에 깃든 영성(霊性)은 위무(慰撫)와 정화.

진실의 "미"에 닿은 자는 구함받는다. 얼마나 상처입고, 거친 마음을 품고 있을지라도 고통은 사라져, 편안한 치유와 기쁨만을 얻겠지.



극한적으로 "아름다운" 세계에서 누가 화내겠는가? 뭘 탄식하겠는가? 난세를 끝내는 것은 검도 정의도 아니었다.

그저 "아름답다"면 충분하다고.



크와르나흐 [구해주마. 난 그걸 위해 태어난 거다]



이미 싸움이라는 영역조차 넘어선 격돌이, 지금 "아름답게" 막을 열었다.

}



마그사리온의 세번째 계율, 어쩌면 계율도 아닌 진짜 능력이 드러났네요. 마그사리온은 자신이 변치 않으리라 맹세했고, 불변이기에 불괴라는 무적성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진아의 법에 의해 이리저리 변하는 것들, 이 세상 "모두"를 하나하나 남김없이 이해한 끝에 자신의 불변에 집어삼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즉 상대를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절대적인 특방과 특공 효과를 얻는다는 겁니다. 알기 쉽게 말하면 퍼펙트 애널라이즈.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서포트 멤버(후카, 리세, 후타바)의 능력인 애널라이즈의 끝판왕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과거의 자신(신검)을 되찾아가는 쿠인. 크와르나흐의 꿈에서 나온 장면을 신검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신검은 아직 각성하지 않은 크와르나흐가 가지 말라고 하는 걸 듣고 있었습니다. 크와르나흐의 말대로 조금만 기다렸다면 모든 것이 바뀔 거라고 느끼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 아베스타에 휘둘려온 진아의 의사대행자인 신검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도구라는 입장에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의사대행자인 나다레는 대전추가 일어날 때마다 대물림을 하기에 좀 편하지만 신검은 불변이었기에 더욱. 그렇기에 크와르나흐의 호소를 소유자인 란카에게 전하지 않았습니다. 혹은 크와르나흐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자신의 왜소함을 자각하고 크와르나흐를 두려워했을지도 모른다고 자조합니다.



크와르나흐의 호소를 무시한 죄의 기억. 떨쳐낼 수 없는 참괴. 드디어 만난 구세주를 무시해버린 자신은 이 우주에서 누구보다도 더한 대죄인이라 생각한 신검은 스스로의 죽음을 바라게 되었고 와르흐란과 만났습니다.



{

신검 "나를 원한다고 당신은 말하는군. 허나 그건 정말로 당신의 마음인가? 타인이 원하는 당신다움을, 당신은 강제받고 있을 뿐은 아닌가?"



도합해서 몇번째가 되는지 알 수 없는 용자와의 대면. 그는 이제까지의 누구보다도 다웠기에 종래의 길을 완벽한 형태로 되풀이할 것처럼도, 혹은 초월해버릴 것처럼도 보였다. 뭔가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완벽해서, 그런 부분을 무섭다고 느꼈다.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부서지겠다고 결심한 나를, 부셔줄 것 같은 사람과 만났다.



신검 "그러니 어떨까나, 그래도 기적을 원한다고 당신은 말하는가? 솔직히 말해, 난 이대로 잠들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당신에게 불만이 있는게 아니라, 당신이 너무나도 당신(용자)답기에 거절하고 싶은 거지. 또 헛수고로 끝나는 게 뻔히 보여서......"



뭔가 있는 것처럼 시험하는 어조가, 자기 일이지만 싸구려 창부 같아서 웃어버릴 뻔했다. 나이만은 먹을대로 먹어도 대인능력은 처참한 몸인지라, 이런 말투밖에 하지 못하는 날 용서해 줬으면 했다.



정말은 기뻤던 것이다. 당신과 만나서.



뒤엎고 싶었다. 모든 것이 다른 미래를 보고 싶었다. 내 마음은 그런 희망(절망)에 사로잡혀서, 파멸적인 자괴충동 속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신검 "이봐, 용자님이여. 그럴 맘이 아닌 여자를 끌어내겠다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줬으면 해.

        내가 자멸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면, 당신도 멸망의 인자를 품어야 마땅하지. 답지 않는 짓에 손을 물들여 줘"



살짝 밀어처럼 속삭이면서, 사냥감을 정한 맹수의 걸음으로 다가갔다.

함께 지옥에 떨어지지요. 낙원의 꿈을 꾸면서, 대죄의 길을 걸어가지요.



설사 후세, 귀축의 원흉이라 지탄받아도 상관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선악 따위 말장난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신검 "그걸로 계약을 맺도록 하지. 아아, 이 얼마나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우리들인지"



그에게 품 속에 안긴 채로, 무참무괴의 불꽃에 불태워져 나의 의식은 사라져갔다. 천지개벽 이래 줄곧 불변이었던 "신검"은 이 때 부서져버렸지만──



난 다시 태어나겠지.

진정한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 이제부터 명부마도를 그와 걸어가는 거다.

}





의식을 되찾은 쿠인. 자신의 전생인 신검의 기억이 되살아나 정체성이 이랬다저랬다 하면서도 쿠인으로서 신검의 말을 크와르나흐에게 전하기 위해 억지로 몸을 일으킵니다.



{

쿠인 "미안, 해요. 미안해요......내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어"



의사에 반해 입에서 멋대로 나오는 말도 흘러나오는 대로 맡긴 채. 그래도 결코 자신과 무관계가 아니라 생각했다.

이 기억을 지닌 그녀(신검)은 이미 일종의 무참무괴. 모든 것을 돌아보지 않고 나아가, 지금은 어딘지도 알 수 없는 경지에 있었다. 난 그 잔해일지도 몰랐지만, 그렇기에 나다운 길을 걷고 싶었다. 기도를 모아, 기적에 도달한다는 소망을.



이번에야말로 응답하고 싶어서. 그 아이를 안아주고 싶어서.



쿠인 "당신은 희망, 모두의 빛......늦었다고 말하지 말렴. 아직 되찾을 수 있어, 구해질 수 있어"



소리에 의지해 기어가면서,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다시 한번 얼굴을 보여줘 크와르나흐(신자). 당신의 "아름다움"이 무의미하게 사라진다니 틀렸으니까, 제대로 가슴에 새기고 싶어.



그것이 당신의 딸로서 다시 태어난 인과의 의미.

내가 할 수 있는 사명(속죄)라고 믿고 있었다.

}





아름다움이란 유감마술(類感魔術). 닿은 자의 혼을 정화해 위의 계층으로 진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다시말해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을 낳는다. 물들인다는 면에서 이 정도로 강력한 개념은 없었으며, 그 궁극이라고 할 수 있는 크와르나흐라면 어느정도의 위력인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즉 프레데리카와 문사라트를 제외한 살인귀들은 크와르나흐의 아름다움에 동화되어 그의 권속이 된 것과 동시에 살인귀조차 아니게 되었습니다. 딱히 공격을 해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싱글싱글 웃으면서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입니다만 그것만으로 프레데리카와 문사라트의 공격에 상처하나 입지 않고 불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용인 주제에 건방지다면서 내가 죽여주는 거니까 예쁘게 죽으라고 투덜대면서 공격을 계속하던 프레데리카도 질렸는지 공격을 멈추고 인형같은 전 동포들의 모습이 크와르나흐의 취향이냐고 묻지만 마그사리온의 불변에 닿은 것으로 자아를 되찾아가는 크와르나흐의 혼체는 아직 자신이 부족해서 ■■■(아름답게) 인도하지 못해 인형같은 거라고 송구스럽다고 합니다.



{

프레데리카 "송구스러워? 사죄하는 겁니까, 당신이"



"나쁜 짓"을 해버렸다고 반성하는 것인가. 그 이름도 찬란한 크와르나흐(파멸공방)가.

짧고도 깊은 공백이 생긴 후, 끓어오른 것은 자신도 놀랄 정도의 분노였다. 답지 않다고 한다면 이쪽이 그럴지도 모르는 격정에 공허한 살인귀의 여왕은 휘둘렸다.



믿기 힘들다고 말하기보다 용서할 수 없던 것이다. 굉장히 추한 배신을 당한 기분이 들어서.



프레데리카 "웃으세요 오라버니──대체 뭘 침울해하는 겁니까.

                당신은 파멸을 낳는 크와르나흐, 우리들(도르그완트)의 장자이자 칠흑의 의무가 있을 터잖아요.

                그런데 그런 한심한 꼴로, 모범이 전혀 되지 않아요!"

문사라트 "아가씨......"



옆에서 진정시키려 하는 문사라트를 뿌리치는 것처럼 밀쳐내고, 프레데리카는 계속해갔다. 솔직히, 마왕의 입장이나 선악투쟁 따위 흥미 밖이었던 그녀였지만, 그래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좋은 짓 나쁜 짓은 아무래도 좋았다. 자신은 악이라서 살인을 즐기는 게 아니라, 단순히 살인이 좋아서 낫을 휘두르는 것이다.



그 점을 들어 쓰레기라 한다면 긍정하마. 훌륭하다고 한다면 미소지으마.

그리고 어느쪽일지라도 죽인다.



프레데리카 "중요한 건, 좋고 나쁘고 관계없이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



이게 자신의 삶의 방식이라고, 가슴을 펴는 것이 최저한의 긍지였다. 후회 따위 해서 뭐라는 건가.



프레데리카 "내 취미는 살인 전반이에요. 피를 뒤집어쓰는 것이 즐겁고 즐거워서 어쩔줄 모르니까 하는 겁니다.

                당신처럼 실패했다던가 본의가 아니었다던가, "추한" 우는 소리는 하지 않습니다!"



의연함을 실은 프레데리카의 갈파에 크와르나흐의 눈빛이 변했다. 그리고 호응하는 것처럼, 외계에서도 동일한 이변이 일어났다.





크와르나흐 [추하다고?]

마그사리온 "그렇고말고, 네놈 자신의 소행을 잊어버린 거냐. 꽤나 형편 좋은 머리를 하고 있구나"



로카파라(무구의 도시)에 똑바로 서서, 마그사리온도 또한 갈파하고 있었다. 프레데리카와 다른 점은 비웃으면서 업신여긴다는 것이었다.



마그사리온 "잘나신 이상을 되찾아서 구세주 행세도 좋다만, 방황하고 있던 때의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버리다니 황송하군 그래.

                그만큼 똥을 싸질러댄 주제에, 무슨 신경을 하고 있으면 자신은 더러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냐"



검에 기대지 않고 혓바닥으로, 마그사리온은 하늘의 광륜과 대치하고 있었다. 크와르나흐의 패도에 무력은 무의미하다고 방침변경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는 "아름다움"을 인정한 것이 되어버린다.

참멸하기 위해서 균열을 간파해, 이해하려 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마그사리온 "네놈의 계율을 맞춰보도록 할까. "무기가 되는 것을 계속해서 낳지 않으면 안된다"──"

크와르나흐 [────]

마그사리온 "어이, 뭘 지금 와서 놀라고 있는 거냐. 지금까지 네놈이 뿌려댄 똥을 보면 요연하잖냐"



마그사리온의 지적대로 파멸공방의 피조물은 전부가 흉기의 부류였다.

음양의 복제이기에 서로 잡아먹는 마슈야그. 저주스런 마라크 타우스. 다에와를 낳는 하느님. 검과도 같은 쿠인──

동결봉인도 싸움에 쓰면 두려운 물건이 되는 건 명백했다. 그외에도 수많은 마도구는, 분명 남김없이 무기사용이 전제가 되어 있을 터.



허나, 그렇기에 마그사리온은 현 상황과의 상이함을 놓치지 않았다.



마그사리온 "그런데 여기에는 건물뿐. 이걸로 어떻게 싸울 생각이냐"



내던지는 거냐, 라고 놀리는 투로 고한 말이, 크와르나흐를 치명적일 정도로 때려눕혔다. 도시창조와 무기창조로는 확실히 근본부터 너무나도 틀렸다.



마그사리온 "지금의 네놈은 파계의 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는 건 흥미깊다만, 일정한 영역을 넘으면 뭐시기 라고 하던 건가?

                뭐, 이후의 판단재료로 삼도록 하지. 이 자리에서는 여담에 불과하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즉──"



검을 바로잡은 마그사리온은 신위에 필적하는 살의를 끌어올리며 죽음의 빅뱅(개벽)으로 변했다.





마그사리온 "네놈은 추해──본질을 일그러뜨리는 계율에 더럽혀진 가짜놈, 불변이 아니다"







크와르나흐 "나는......"



또다시 절망에 물들려 하는 그를, 나는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프레데리카 "쿠, 쿠인?"

문사라트 "기다려 주십시오 아가씨. 여기는 저 분에게──"



외야를 돌아볼 여유는 없는지라, 맡겨준다면 고마웠다. 이건 나와 그의 문제였고, 나밖에 말할 수 없으니까 속내를 전하고 싶었다.

지금도 희뿌연 시계 속에서, 떨고 있는 신자의 양뺨에 손을 대고, 나는 더듬으면서도 말하기 시작했다.



쿠인 "당신은 "아름다워"요, 크와르나흐. 틀리지 않았어, 추하지도 않아. 만약 더러워졌다면, 그건 분명 내 탓"



지고의 "아름다움"을 체현하여,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태어난 그는 파괴행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방해가 들어오지 않고 제대로 성장만 했다면, 무류의 이상향을 세웠을 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쿠인 "그런 당신이 날 찌른 것은,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당신에게 무기 따위 업을 짋어지게 해, 더럽혀 버린 내가 미워서......"

크와르나흐 "틀려......"



쓸쓸한 목소리는, 하지만 손바닥에 닿는 물방울은 뜨겁게, 내 안을 적셔갔다.

지금 크와르나흐는 끝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크와르나흐 "난, 널 만들고 싶던 거다. 그 때 본 네가 너무나도, 그래 너무나도 가슴에 남아서......

                이런 걸 만들고 싶다고 기도한 사실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아. 후회하지도 않아. 오히려 추하게 떨어졌다고, 맹세코 난 원망하지 않아"



그저 닿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크와르나흐의 손이 내 뺨을 쓰다듬었다.



크와르나흐 "기억났어......난 너와 만나서 의의를 얻었다. 그게 얼마나 짦은 만남이었다 할지라도, 널 본 것으로 난 내가 되었으니까,

                결과는 필연이라 받아들이지. 부디 애석해하지 말아다오 신검이여. 내 말로 따위 사소한 일로, 반짝임을 흐리게 하는 건 틀렸어"

쿠인 "크와르나흐......"





드디어 맑아진 시계 속에서, 아버지는 그 날과 똑같은 어린애의 얼굴로 미소짓고 있었다.

이 얼마나 무구하고 맑은, 해방된 얼굴일까. 누구나가 이런 경지에 도달한다면, 이 세상에서 다툼 따위 없어질 텐데.



쿠인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나요? 속죄는 필요없다 해도, 당신에게 만들어진 딸이에요.

        미래를 위해서 구제를 목표로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 이번에야말로 함께 "모두"의 평화를......"

크와르나흐 "괜찮아"



살짝 내 가슴을 밀면서, 크와르나흐는 거리를 벌렸다. 서서하 뒤로 물러나면서, 옅은 미소를 띄우며 계속했다.



크와르나흐 "넌 약속대로, 기적과 만나게 해주었다. 그렇다면 나도 소임을 다하도록 하지"

쿠인 "기다려, 무슨──"



반사적으로 뛰쳐나가려 한 그 순간, 천지를 먹어치우는 흑광이 내달렸다.





쓰레기 놈, 쓰레기(먼지)놈──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자각하면서도, 자랑이라고 부르짖으며 가겠다는 거냐. 좋겠지, 집어삼켜주마.

가짜의 최후로서는, 이치에 맞다고 인정해주마.



마그사리온 "추하다만, 마음에 들었다!"



휘두른 일도는 더이상 참격이라는 틀을 저너머로 날려버리는 기적(궁극)이었다.

크와르나흐의 총체는 은하 오백칠십사──더욱이 불완전하다고 해도 개벽의 법에 도달한 점을 고려하면, 그 백만배 가까운 강도가 있다고 추정됐다.



허나,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어차피 그 정도잖나.

마그사리온은 크와르나흐의 모든 것을 간파했다. 더해서 삼라만상의 법칙인 모두(진아)를 모조리 죽이겠다고 정하고 있었다.



우주에는 조의 단위로 은하가 있단 말이다. 그것들을 멸진하려하는 흉전사가, 이정도의 상대에게 뒤떨어질리가 없었다.

지극단순한 산수의 차원에서 승패의 귀결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사라지는 루리색, 부서지는 로카파라(무궁의 백탑). 하늘의 광륜은 일자로 양단당해, 모든 절멸성단이 산산조각으로 박살났다.



참멸이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마그사리온. 그런 질문조차 그에게 있어서는 의미가 없었고, 시산혈하를 짓밟으면서 진격할 뿐.

그래, 달리는 거다. 멈추지 않아. 아직이다, 아직 아직. 이 세상은 쓰레기로 넘쳐 흐르고 있었다.



마그사리온 "하하하하하하───!"



소리 높여 쾌재를 부르짖으면서, 그의 마음은 증오에 물들어있었다.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할 생각도 없었다. 미친 세상을 누구보다도 미쳐있는채 질주하는 피투성이의 마도야말로, 흉의 검(凶なる剣)의 절대진리였으니까.



한발짝 앞으로 내민 그 다리는, 아무것도 없는 공중을 밟고 있었다. 성령가호 따위 사용하고 있지 않았고, 애당초 필요없었다. 거기에 사냥감이 있고 전장이 있는 한, 그는 영겁의 끝까지 답파한다.



하늘에 닿는 불가시의 계단을 내달리는 검은 유성──무참의 질주가 시작됐다.



크와르나흐 ""아름다워"......"



성체째로 비스듬히 양단당해, 절반의 혼체가 된 크와르나흐는 우주를 떠다니면서 그것을 봤다.

다가오는 흉기의 칼날에 온몸이 떨려왔다. 환희와 감동이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는 게 멈추지 않았다.



크와르나흐 ""아름다워", "아름다워", 넌 "아름답구나"──이 무슨 검인가!"



자신의 불변을 지금이야말로 확실히 인식하여, 소리로 내면서 말할 수 있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부르짖고 싶었고, 어디까지고 끝없이 노래하고 싶었다.



크와르나흐 "난 그녀(신검)에게 빠져들었다. 때문에 무기의 창조를 맹세(계율)로 삼았다. 

                결과 "아름다움"의 본질을 훼손해서, 파멸의 공방이 되었다 할지라도 후회는 없다!"



설사 신의 좌에 다다를 자격을 잃었다 할지라도, 검을 만들려 한 기도는 영구불멸로 빛나고 있었다. 바보같은 잘못이었다고 단정하면 그녀를 모욕한 것이 되겠지.

그러니 자신은 이걸로 좋았다. 불완전해도 가짜라도, 추해도 크와르나흐(광륜)──!



크와르나흐 "내가 나아간 도정이, 돌고 돌아서 너(흉검)를 낳는 일단이 되었다. 그걸로 좋아!

                타력본원이라고 웃을 테면 웃어라. 그저 상황을 구축하고, 원하는 기적(궁극)이 오는 걸 기다렸을 뿐이라고 한다면 그 말대로다!

                저자세라서 뭐가 나쁘지? 불평하지 마라 내가 달리는 방식은 내가 결정한다!

                너를 "아름답다고" 여기는 이 때가──내게 있어서 해답인거다!"



크와르나흐가 없었다면 와르흐란의 최후는 바뀌어, 마그사리온은 별개의 존재가 되었을 터에 틀림없었다. 분기한 가능성은 얼터너티브(대체안)를 준비해, 결국 비슷한 일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대체, 진정으로 동일한 것(흉검)은 태어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건 확실한 성과였다. 무엇 하나 부끄러워할 필요 없이, 크와르나흐는 꿈의 성취를 자랑해도 좋았다.

그 자신이 닿지 못했다 해도, 마그사리온은 기적에 도달할 남자였으니가.



크와르나흐 "구원을 다오, "아름다운" 검이여. 너를 구성하는 조그마한 부분에 내가 있었다는 증거로서, 내 기도를 네 안에......"

마그사리온 "──알았다"



스쳐가는 순간, 종횡으로 반짝인 절풍이 광륜의 신자를 산산조각냈다. 뿜어나오는 피보라와 감사의 눈물을 허공에 남기고, 제1위 마왕은 무참의 검에 집어삼켜졌다.



그리고──당연한 것처럼 흑기사는 계속해서 달렸다. 그는 멈춘다는 것을 몰랐다.



마그사리온 "약속은 기억하고 있다"



양단당해, 지금 막 무너지려하는 파멸공방의 잔해가 하늘에 있었다. 저것이 사라질 때까지 아직 얼마간의 여유가 있었고, 내부의 자들도 거기에 있겠지.

그렇다면 약속을 지킬 뿐이다. 마그사리온은 투구 속에서, 이빨을 악물면서 소녀의 맹세를 반추했다.



"저희들의 어울림(睦み合い)은 방해꾼을 배제한 다음에 하도록 하지요"



바흐라반을 쓰러트렸다. 크와르나흐를 베었다. 즉 준비는 끝났다고 할 수 있었다.

자아, 어울림인가 하는 걸 시작하자.



마그사리온 "다음은 네놈이다, 이 이상의 호흡은 허락하지 않는다!"



마도를 달리는 남자가 한명, 꿈꾸는 소녀의 곁으로 나아갔다.

죽음이라는 이름의 구제를 걸고, 살인희의 사랑을 불변인 채 집어삼키기 위해서.

}







몸이 안좋아서 앓아대느라 이제야 올리네요. 아니 요약만 하면 어제도 가능한데 번역까지 하느라. 파멸공방 파파는 모에부타 2호가 되면서 1화만에 퇴장했습니다. 어이 14세신! 이번에도 뒤통수냐!



그나저나 쿠인은 공장권에서 마그사리온이 각성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 크와르나흐가 마지막 깨달음과 함께 최후를 맞을 때도 그렇고 뭔가 계속 머리가 꽃밭 상태에서 헛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진아의 의사대행자(촉각?)이라 그런가?





* 폭궁비황



12장 전편이 추가되고 난 뒤에 갱신된 내용. 폭궁비황에 대한 자평입니다만 전투광 캐릭터는 캐릭터는 단순한데 의외로 써먹기가 까다롭다네요. 이에 대해서 14세신이 예로 든 양키 만화 [노이로제 댄싱]에서 인용하면



"빡돌았다는 말은 엄청 싫어"

"빡돌면 야쿠자 사무소에 혼자서 쳐들어갈 수 있는 거냐고"

"결국 모두, 빡돈 척을 서로 겨루면서 제대로 상대를 고르고 있어"



진짜 정확한 지적. 독자한테 이렇게 여겨지면 전투광이 아닙니다.



싸움이 좋다면 상대를 고르지 마라.

일단 시작하면 어느쪽이 죽을 때까지 해라.

봐주지 마라. 분위기를 읽지 마라.



전투광 캐릭터의 속성을 말하자면 이런데 이걸 마구 써대면 스토리 진행이 어렵습니다. 즉 스케쥴 조정을 잘해서 전투광 속성을 살릴 수 있는 곳에 투입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설정이 잡힌 바흐라반은 퍼즐같이 넣을 데를 구상하는데도 고생을 덜었다네요.



확실히 캐릭터성은 제대로 살리고 갔습니다. 원래 14세신은 주인공보다 악역을 잘 쓰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선악구분에 의미가 그다지 없는 제1신좌 이야기에서 작풍이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 마그사리온도 어딜봐서 주인공입니까? 그런데 아베스타에서는 제대로 주인공하고 있습니다. 14세신 역대 주인공 캐릭터(라일, 노우, 렌, 하바키, 요시야, 마그사리온) 중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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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0

nox1999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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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석이 세번째 계율이면 <b>파순과의 싸움과 제지도 분석이 들어갔다는 소리</b>인데!<img src="/cheditor5/icons/em/em40.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div>오네쇼타면서&nbsp;<span style="font-size: 9pt">쇼타에게 파멸속성을 아낌없이 퍼붓는&nbsp;</span>쿠인<img src="/cheditor5/icons/em/em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kiroo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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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이 정면 대결하지 않은건 매우 현명했다....



이해하면 떠오르는건 대체적으로는 상대방을 받아들일려고 하는 경우가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면)많이 떠오르지만



마그사리온은 이해라는 행위를 철저하게 남을 멸살하기 위해서 쓰네요.





그리고 마그사리온은 각성하고 나서는 아가리 파이터기질도 충만해졌어......

무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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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대결로 붙었으면 분명 분석당한 뒤 처절하게 박살나다 소멸했겠죠. 정면대결 벌이기 전에 판 뒤집기(시간회귀) 한 명성의 해결책은 올바른거였어요



<div><br /></div>

<div>저런 능력이면 그 파순에게 상처를 준것도 이해가 가고 파순 다음으로 강한 찰나에게 조차 위험한 존재인데...분명 스팩이 큰 차이를 벌리는 신좌만상의 세계관인데 마그사리온은 진짜.....좌연 최초로 신좌의 신에게 반역을 건 명부마도 그 자체라고 할까<img src="/cheditor5/icons/em/em6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nox1999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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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대로 가면 패도신이 아니라 <b><font color="#7030a0">마도신</font></b>이라는 분류일지도 모릅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40.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세아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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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대결한다 : 마그사리온에게 다 분석당한뒤 쳐발린다.(무참쪽이 신좌에 앉은 신인 것도 있고 명성은 학자 타입이지 전사 타입이 아니니까)



<div>시공회귀로 마그사리온을 없앤다 : 평행우주의 가능성을 허용했는데 추가로 본인의 치세의 반작용으로 연속해서 수은이 탄생할 가능성을 만들고 말았다.</div>

<div><br /></div>

<div>...명성의 치세는 처음부터 뭘 어떻게 해도 영원할 수가 없었군요.</div>

kiroo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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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걸 극오신좌에서 분석한 다음 명성도 제거대상에 포함.....이라는 걸지도......

Safema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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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와레나흐가 순삭당했는데 마그사리온의 최종보스가 누가될지 모르겠네요.

무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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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제 1위 마왕이 저 꼴이라니.....오히려 아카 마나흐가 최종보스인가

신의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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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들 다죽이면 진아랑 바로 싸울려나 아니면 선측을 전멸 시킬려나

jlwkrtg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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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언급에서 선이고 악이고 전부 썰어버렸다고 했으니...

Safema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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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 말대로 초기 언급때 진아 포함 1천 시대 존재 전부 멸살했다고 했죠. 노린건 아니겠지만 패도신끼리의 보유혼 차이를 상대 보유혼을 모조리 멸해서 차이를 없앤다는 참 신박한 짓.

kiroo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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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도 생각이 가능하네요.......진짜로 진아와의 신좌교체극이 그런 식으로 진행될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습니다만 마그사리온의 행적을 보면 제로가 아니라는게 무섭습니다.





근데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면............역시 정석적인 신좌 교체극따위는 없잖아!!!!!

1천-2천의 신좌 교체는 땅따먹기가 아니라 그냥 1:1이구만!!!!!!(근데 마그사리온한테 죽으면서 뭔가 해탈하거나 기뻐하는 녀석들도 있는 걸 보면 이 녀석들 마그사리온 안에 들어가서 힘이 되거나 그럴지도 몰라..... 크와레나흐가 마지막에 말한 '너를 구성하는 조그마한 부분에 내가 있었다는 증거로서, 내 기도를 네 안에......'도 엄청 의미심장하구요.)

신전속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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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암흑 카미죠씨...<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아크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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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미친 구세주. 정말로 적당히 라는 걸 몰라

오메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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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저걸 일수에 이득을 본 파순은 대체 뭐시여?

라우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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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저렇게까지 '이해'라는 개념을 철저히 남을 죽이는데 쓴다는 게 참.</div>그나저나 판테온 전일담에서 단번에 렌의 능력을 시간정지, 공격일변도인 자신과 대극이라고 판명해버린 장면과 이번 편에서의 결론을 합하자면......

<div>무참은 그 자리에 있을 때부터 이미 다른 패도신들을 모조리 이해해서 죽일 준비를 착실히 진행중이었다는 결론을 다시금 곱씹게 되네요.&nbsp;</div>

<div>애초에 본인이 숨길 생각도 없이 다음 본인 장면에서 독백으로 싸그리 다 죽이겠다고 했었지만.</div>

무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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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사리온 거기있는 신들 중 파순을 먼저 죽인 후 그 다음으로 찰나를 노릴 것 같네요<img src="/cheditor5/icons/em/em2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용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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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성부터 단순함과 살의의 극치인 파순에게 그렇게 선전할만 했네요

유좌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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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쿠와레나흐 급 수은화에서 뿜

kiroo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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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까 자기자신에 대해서 망각한 거나 다름없는건 수은도 그렇죠......(그 엄청난 영겁회귀 속에서 시작의 기억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렸다고 하니까요.)

훈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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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의 싸움... 패도신끼리 싸움이 아니어도 충분히 괴수천지..그보다 지금 저들의 싸움은 선악보다는 갈망인거 같네요

세아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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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계를 구하는 미친 구세주의 광란의 이야기라...좋네.

kiroo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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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family: gulim">마그사리온이 8장에서 각성 비스무리한걸 한 후에 베어낸 상대방들 상황을 생각해보니</span>

<div style="font-family: gulim"><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마시야나: 죽음이 구원인 상태.</div>

<div style="font-family: gulim">메뚜기 1호, 2호: 실의 속에서 죽어갈 예정이었지만 최후까지 꿈의 길을 달리게 해줌.</div>

<div style="font-family: gulim">바흐라반: 진정으로 원했던 원초를 깨우치게 하고 그것을 능가하는 기쁨을 줌.</div>

<div style="font-family: gulim">크와르나흐: 망각하고 있던 이상을 일깨워주고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기적(마그사리온 자신)을 보여줌.</div>

<div style="font-family: gulim"><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뭐지? (미쳤지만)진짜 구세주인뎁쇼........<img src="/cheditor5/icons/em/em5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게다가 마시야나빼고는 전부 기뻐하면서 죽었어......</div>

<div style="font-family: gulim"><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팬들 평가로(물론 전일담에서 무참 성격이 나오기 전의 정보로 추정한 평가) 의외로 좋은 영감님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는데 의외로 맞을지도.....</div>

kiroo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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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이 1천의 시대에서는 누구나 상대방을(반대진영쪽의 존재) 죽여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이해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nbsp;



<div><br /></div>

<div>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죽여야할 대상으로 보는데 거기에 이해가 왜 들어가겠어요.(물론 거기서 약간 벗어나는 부류도 없는건 아닙니다만. 칠대마왕들의 행적을 보면 얘네들이 마그사리온빼면 거기서 약간씩 벗어납니다.)



<div><br /></div>

<div>이런 점에서 마그사리온은 궁극적으로 멸살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div></div>

<div><br /></div>

<div>역시 1천 궁극의 이단답네요.</div>

Van03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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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이원론에서는 상대는 용납하지 말아야 할 대적이며 그저 죽이는 것만을 생각하고 당연히 없애야 할진데</div>

<div><span style="font-size: 9pt">상대진영을 </span><b style="font-size: 9pt">이해</b><span style="font-size: 9pt">할 뿐더러 </span><b style="font-size: 9pt">이원</b><span style="font-size: 9pt">으로 나눠진 세상에서 </span><b style="font-size: 9pt">오로지 단 하나</b><span style="font-size: 9pt">를 말하며</span><span style="font-size: 9pt"> 베어제낄 뿐인 흉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하나하나 곱씹을수록 1천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게 정말 소름돋는군요.</span><img src="/cheditor5/icons/em/em67.gif" alt="" border="0" style="font-size: 9pt; 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Al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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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저런 이성의 괴물이 신좌에 앉으니까 SF판타지 장르가 나오는 건가

무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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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천나락 된 다음에도 예전처럼 아베스타에 따른 능력일까요?

진아도 죽은 이후면 페널티도 없이 스킬만 있는 상태일지도..

치르오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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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낭종버프없는 파순이 나중에 무참상대가 될지 궁금해지네요&nbsp;

휴렛조교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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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순이 무참한테 상성이 안좋은건지

무참이 파순한테 상성이 안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려;;



나카노인이 샤가일때 한말이 있죠

맨손으로 소도 못잡는놈들이 때가 있으면 소를 때려잡는건 구리다고.

세이지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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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이원론은 페르시아 신화와 인도신화의 관계가 모티브인 것 같네요.



강 하나 사이에 두고 두 신화세력의 가치관이 정반대였다고 하더군요. 인도 신화 쪽에서는 자비와 관용을 강조하고 페르시아 신화 쪽에서는 금욕적인 절제를 강조하는데, 이게 상대방에게는 각각 역으로 방종과 억압으로 취급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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