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슬레이어즈 16권]아텟사의 해후 네타바레 및 리뷰 3/4

2019.07.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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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3장 : 족쇄 사라져, 숲의 사냥개, 적의를 보이다(枷消えて 森の猟犬 牙を剝く)
2/4에서 언급했듯이 아텟사가 포레스트 하운드에게 습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피어오르는 혼탁한 연기.
리나는 아멜리아에게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서, 아텟사 시민들의 피난과 보호를 요청합니다.
바로 아멜리아는 성왕국 세이룬의 병사들과 제피리아 왕국의 병사들을 지휘하며 시민들의 피난과 보호를 시작.
한편 리나는 제르가디스에게 가우리를 데리고 따라오라고 지시한 뒤, 상봉계(翔封界)를 사용하여 먼저 선행.
원래는 리나가 가우리를 데리고 이동했겠지만 제르가디스에게 떠넘긴 이게 어떻게 된거냐……
원래 슬레이어즈 세계의 비행마법은 2종류가 있습니다.
둘 다 바람의 정령마법에 속하는 마법인데, 전자는 스피드가 느린 대신 컨트롤이 쉬운 부유(浮遊)와, 바람의 결계를 두르는 것으로 행동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레이 윙.
문제가 있다면 전자는 스피드가 느리고, 후자는 마력으로 바람의 결계를 컨트롤하며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제어가 힘들다는겁니다.
타리스만을 가지고 있었을 무렵이라면 마력을 증폭시켜서 간단하게 컨트롤했을텐데, 지금은 무리. 게다가 레이 윙은 그 스피드가 고도와 중량에 반비례하며, 술자의 실력에 비례하는 마법.
아무리 리나의 실력이라도 가우리를 데리고 이동하는건 무리입니다.
오히려 리나의 레이 윙은 지상 바로 위를 날아갈 경우 일류 전사의 스피드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우리를 데리고 가는건 확실하게 무리.
마을에 폭발이 일어난 지점을 토대로, 어느정도 위치를 역산하는건 가능.
리나는 바로 적이 있을 장소를 파악하여 그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레이 윙을 해제.
레이 윙과 레비테이션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비행 도중에 다른 술의 병용사용 여부가 있습니다.
레이 윙은 고도의 마법인지라 베피스 브링 수준의 마법까지가 병용의 한계라면, 레비테이션은 어지간한 마법이라면 뭐든지 병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죠.
지금부터 리나가 사용하려는 마법은 레이 윙을 사용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외울 수 없는 대주문.
한 나라에 이 마법을 사용하는 술자의 수에 의해 국력이 결정된다고도 칭해지는……
과거, 한 대현자가 만들어낸 결전술식.
용을 잡는다 하여 드래곤 슬레이어.
지금은 주문명이 바뀌었습니다만.
숲에 발을 디디는 것과 동시에 영창을 개시.

――황혼보다 어두운 자.
피의 흐름보다 붉은 자.
시간의 흐름에 파묻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 걸고
외우는 것은 무차별 광범위 주문!
나 여기 어둠에 맹세한다.
우리 앞을 가로막은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가 힘을 합쳐
다 같이 파멸을 내릴 것을!
네. 슬레이어즈의 간판기술.
"용파참(竜破斬)!"
내가 생성한 혁광(赫光)이 저 한점에 수속하여――――――――
콰광!
파괴의 힘을 흩뿌린다!
착탄점은 숲 속. 중심부의 나무는 먼지로 사라지고, 폭발은 주변의 나무들을 방사형으로 꺾어내며, 흩어내고, 쳐내서 쓰러트린다!
용 죽이기(竜殺し)라는 이름을 지닌, 작은 성 정도라면 날려버리는 위력을 지닌 술이다.
마을 한 구획 정도 넓이의 범위가 빈터(更地)――랄까 크레이터가 되어, 그 주변도 엉망진창이다.
주저없이 나는 다음 주문을 외워――
리나는 드래곤 슬레이브에 이어서 파이어볼을 연속 난사. 숲을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불은 테시아스가 사용한 하얀 안개(산불 소화주문)에 소멸.
그리고 리나를 향해 백색의 광선이 쏘아지지만, 리나는 직감에 따라 회피.
"――무슨 셈이지――"
지금은 완전히 내 주위를 뒤덮은 안개 속에서 들린 것은, 살기로 가득 찬 테시아스의 소리.
"아니아니"
반면 나는 반쯤 웃는 말투로
"자신들은 인간의 마을에 공격마술인지 뭔지 쏘아대는건 OK인데, 인간이 숲을 태우는건 비겁한 행위다――라던가, 그런 잠꼬대는 하지 않겠지? 지금부터 함부로 마을을 공격한다면, 이쪽도 마구마구 숲을 태워버릴테니까."
라는 나.
녀석들의 목적이 숲을 엘프의 손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면, 숲 속에서 무차별 광범위 공격주문을 쏘아대는 나를 간과할 수 없을 터. 그리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노림수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용서 못한다. 그런 짓은. 애당초 여기는, 원래 우리의 숲이다"
"너 개인의 의견은 알바 아니지만,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결론은 나 있다고 들었는데 말야"
이쪽에 다가오던 테시아스의 목소리. 드디어 안개 속에서 서서히 그 모습이――
……섬뜩……
오한이 등골을 스친다.
안개 속에서 서서히 떠올라오는 회색의 그림자는 테시아스보다――아니, 평범한 인간이나 엘프보다 아득하게 크다.
레서데몬이나―― 혹은 그 이상의 사이즈겠지.
"일부 엘프가 멋대로 정한 일이다. 따를 의리는 없다"
백색, 이라기에는 혼탁한 회색의 거체.
다가올수록 선명하게 떠오르는 특징을, 나는 알고 있다.
――이건――상당히――귀찮은데――
내심의 동요를 묵살하고, 나는 시간벌기로 도발의 말을 꺼냈다.
"그러면 너희들의 제멋대로인 견해에, 인간이든 엘프든, 다른 모두가 얌전히 따를 필요는 없겠지?"
"사정도 모르는 인간 주제에, 지랄도 풍년이군"
회색의 거체가 발을 멈춘다.
소리가 없다면, 그건 테시아스라고 생각하지 못하겠지.
전신을 뒤덮은 잿빛의 갑옷. 머리에는 뒤를 향해, 뿔인지 짐승 귀인지 판단 못할 두개의 돌기. 눈에 닿는 위치에는, 오닉스를 연상시키는 투명도 있는 윤기흐르는 흑색. 몸의 각부에서는 복수의 촉수같은게 뻗어있다.
"난 그쪽의 말에서 '우리들'과 '다른 모두'를 바꿔서 말했을 뿐이라고? 그게 틀렸다고 생각한다는건, 처음의 이유 그 자체가 이상하다, 라는거겠지"
"훗. 이 모습을 보고도 헛소리를 지껄이는 담력은 칭찬해주마"
테시아스의 목소리에는 여유의 기색.
나는 손을 휘저으면서
"아니, 그런거 없어. 나도 아까부터 마구 떨리고 있고,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으니까"
라고 가능한 만큼 가볍게 말했다.
"웃기는 소리. 이걸 그저 커다란 물건이라 생각하고 있겠――"
"생각 안 한다고, 생각 안 해"
그리고 나는――그 이름을 꺼냈다.
"마율장갑(魔律裝甲) 제나파 아머. ……아. 굳이 따지면 봉마장갑(封魔裝甲) 자나파?"

네. 5권의 보스. 자나파……의 개량형입니다.
제나파 아머는 2부에서 등장한 물건. 자나파의 완성형으로 정확히는 『마를 다루다』라는 의미의 카오스 워드. 제나파라는 단어를 붙인 물건.
물론 이게 그 진품 제나파 아머일리는 없고……
그래도 어쨌든 리나에게는 상성 최악의 상대. 피부의 강도는 어지간한 물리공격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데다가, 장착자를 아스트랄 사이드면에서 격리시키는 것으로 마법의 효과도 거의 제로. 드래곤 슬레이브에도 무사했던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하지만 리나가 자나파를 알고 있다고 언급한 이유는 간단.
강력한 그 정체를 알면서도,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무언가 대항책이 있는건가, 라고 테시아스에게 마음먹게 할 셈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왜 자나파를 알고 있지!? 제나파 아머? 라는건 뭐냐?"
여기서 잠깐. 제나파 아머는 드래곤과 엘프 부족이 대 마족용 장갑으로 클레어 바이블 원본을 통해 만들어낸 장비입니다.
그런데, 제나파 아머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은…… 테시아스를 비롯한 포레스트 하운드는 『다른 루트로』 자나파의 정보를 입수했다는 소리.
과연. 마율장갑이 아니라 불완전판를 베이스로 한 물건인가.
"글쎄? 말해두겠는데, 그게 내가 알고 있는 자나파라면, 너 그 사이 먹혀버릴건데?"
자나파의 최대 단점은 크게 2가지.
1. 자나파 자체가 의지를 지니고 착용자를 침식한다.
2. 자나파가 아스트랄 사이드에서 착용자를 격리하고 있기 때문에 마법에 대한 절대적인 방어력을 얻으나, 동시에 착용자가 아스트랄 사이드에 간섭하는 것도 막기 때문에 착용자는 마법을 쓸 수 없다.
하지만, 이 자나파는 테시아스의 동료가 제조과정에서 그 모든 결점을 파악, 해소한 상태.
즉, 이쪽의 마법은 통하지 않는데, 저쪽은 안전하게 아스트랄 사이드와의 간섭을 이었다 격리했다 할 수 있어서 마구 마법을 쏴댈 수 있다는 소리.
게다가 자간(ザガン)이라는 엘프 궁수까지 합류하며, 리나는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왜 리나가 자나파를 알고 있다는 추궁에, 자간이 "어차피 쓰러트려야 한다"라면서 공격하려는 찰나……
아라이나와 다른 멤버들이 합류하더니……
이 왕소심 엘프.
테시아스에게 엄청나게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합니다.
"제르가디스에…… 동족――!?"
놀란 것은 저쪽도 마찬가지.
자간은 아라이나의 출현에, 이쪽으로 향하던 오른손을 내리고는 명백하게 놀란 목소리를 흘렸다.
"왜 동족이 그쪽에 있지!?"
테시아스의 목소리도 떨려온다.
거기에
"왜냐뇨――!"
낭랑하게 울린 것은――의외로, 아라이나의 육성이었다. 레그루스 판의 증폭 없이, 다.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두 거인을 당당하게 노려보며, 거기까지 충분히 울리는 목소리로,
"조금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려보는게 어떤가요!?
숲의 수호자인 척 하는 자기도취집단이, 얌전히 그림자에 몸을 맡기고 나뭇잎 뒤라도 세어보면 됐을 것을!
그런 장난감 갑옷을 손에 넣었다고, 날뛰고 인간에게 귀찮은 짓을 걸어오다니, 뭔 개만도 못한 짓을 하는 주제로, 정당한 동족에게 폐를 끼치는건가요?
덕분에 저는, 일이 커지기 전에 당신들을 멈추기 위해, 정말 되먹지도 않은 귀찮은 짓을 떠넘겨진 상태라고요!
그것도 이쪽이 안에서 어떻게든 잠재우는 동안 마구 도망쳐대고, 드디어 마을에 공격까지!
그걸 『왜』라고 놀라는게 오히려 놀랐습니다!
동족에게 눈에 띄이는게 싫었다면, 지금도 시시한 장난감을 주워서 어두운 곳에 숨어들어, 이끼의 물이라도 햝아대라고요!"
………쉬잇……
침묵이.
잠시 흰 안개의 세계를 가득 채웠다.
……아……
……아라이나, 동족에게 태도가 거세다!? 그보다 말투, 나빠!
터무니 없는 말에, 테시아스와 사간도 잠시 멍하니 침묵하더니, 그래도 드디어,
"테시아스"
"응?"
"죽여버리자"
"이의 없음"
말하는대로 둘은 양 손을 펼쳐, 각각의 끝에서 쏘아진 빛이 안개를 가른다.
자나파의 무장, 섬광의 숨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나와 가우리, 제르와 아라이나. 넷은 동시에 소리치며 옆으로 대쉬!
나무가 빽빽한 방향으로 달려간다.
"잠깐! 아라이나!"
내가 지른 비난의 목소리에, 아라이나는 옷깃의 레그루스 판을 기동해서,
『설득에 응할 마음은 없는 것 같네요』
"지금 설득이었어!? 도발로밖에 안 들렸다고!?"
『리나도 제가 오기 직전까지 도발하고 있었죠!? 들렸다고요!』
"그건 시간벌기야! 그보다 너 낯 가리는 주제에 잘만 말하더라!?"
『적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낯을 가리는건, 남의 시선을 신경쓰니까다――라는 말도 있는데, 그걸 알고있다고 결론지어서 낯을 가리고 있던거야 이 녀석은!?
달리는 우리 뒤를, 두줄기, 세줄기, 빛의 칼날이 안개를 가른다!
"리나! 저건 뭐지!?"
달려가며 묻는 제르가디스에게, 나도 달리면서,
"마수 자나파! 그 파워업 판이야!"
"뭐……!?"
경악하는 그에게, 같이 달리면서 가우리가
"알고 있어, 제르!?"
"너도 알텐데! 전에 모두 싸웠던, 촉수에서 섬광의 숨결 발사하는 하얗고 커다란 짐승!"
"하얀……! 오오! 기억하고 있어 기억하고 있어!"
적당히 맞장구치는 가우리.
제르도 과거에 함께 자나파와 싸웠던 사람이지만, 그 때의 자나파는 하얗고 거대한 네발 짐승의 모습이었다. 지금 둘이 그 동종이라고, 외견만으로 깨닫는건 어렵겠지.
아라이나의 설득? 도발?에 폭주하는 포레스트 하운드. 아라이나의 마법과 리나의 마법. 그리고 자간과 테시아스의 공격을 주고받으며 한참 도주하던 도중…
갑자기 가우리는 돌아서더니,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검으로 후려쳤다.
――도대체 무엇을――?
이라고 생각했을 때.
"말도 안 돼!?"
상당히 뒤에서 사간의,
『거짓말!?』
바로 옆에서 아라이나의, 경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그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테시아스와 사간이 가까이 온건가!? 슬쩍 바라보니, 이쪽을 향하는 그림자가 둘.
갑자기 가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후려갈기고, 엘프 둘이 경악합니다.
아무튼 어떻게든 도주하다가 리나의 요청에 의해 리나 일행은 마을 밖의 폐허에 숨어듭니다.
"――불 하니까 떠올랐는데 아까 《거미》타입. 식물인형을 만들어서, 이쪽이 안개를 해제시키는걸 유도하더니 파이어볼을 쏴 왔는데……
저런거 엘프적으로 OK야?"
『아마, 파이어볼로 이쪽을 마무리지은 후, 바로 자신들이 끌 셈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디까지 용인 할 수 있을지는 달라요. 나뭇가지 하나 꺾는것도 용서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언가 사정이 있다면 어느정도 눈을 감는다, 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숲을 태운다는건 좀 저항감 있네요.』
자나파 改를 사용하는 테시아스 일행을 멈추기 위해서는, 테시아스가 절대적인 힘이라 생각하는 자나파를 파괴하는 것으로, 그게 절대로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하는 상황.
하지만 마법은 통하지 않으며, 물리적 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자나파를 어떻게 베어낼 것인가.
리나가 가우리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자, 아라이나가 문득 반응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라이나가 문득 입을 열었다. 내 몸을 벽 삼아, 끄트머리로 가우리를 엿보면서,
『그 쪽의…… 가우리 씨? 아까 정신세계면의 공격을 베어내셨는데, 어떻게 한건가요………?』
………………………………
『―――――하!?』
『정신세계면』. 마법의 근원 되는 세계이자, 이 물질세계와는 표리일체의 세계. 술자는 마력으로 아스트랄 사이드를 간섭, 이종법칙을 현실에 구현하는 방식으로 마법을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관여하는게 정령이냐, 신이냐, 마족이냐에 따라서 정령마법(+백마법)인가, 신성마법인가, 흑마법인가가 결정되는데……
기본적으로 인간은 물질세계의 생명이기 때문에 아스트랄 사이드를 인지할 수 없습니다.
아스트랄 사이드를 인지할 수 있는건, 인간보다 고도의 생명체인 드래곤이나 엘프. 그리고 정신생명체인 마족 정도.
그런데 가우리는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아스트랄 사이드의 공격을 물리공격으로 베어냈다는 소리.
"아― 그건가."
말하는 가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기를 베어내야지, 라고 생각했을 뿐이라…… 나, 뭐 베어냈어?"
――물어오지만, 내가 알 리는 없고――
『베어냈어요』
이해 못하는 가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화살 같은 무언가를 베어냈다고 생각하라는 아라이나.
리나는 만약을 위해, 그 공격을 인간이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묻습니다.
『운 좋으면 실신, 평범하게 정신이 부숴져요』
한마디로 에르메키아 란스에서 에르메키아 플레임 수준의 위력을 물리력만으로 베어냈다는 소리.
물론 가우리의 검이 주변의 마력을 흡수하며 아스트랄 사이드에 대한 어느정도의 간섭력이 존재하는 참요검(斬妖剣)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만, 그걸 모르는 아라이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일 뿐.
그리고, 이것이, 리나가 가우리를 비장의 카드로 내세우게 된 이유.
블래스트 소드는 베어내지 못할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설의 검(양산품. 그 중에서도 절단력 상승계통.).
"실은 가우리의 검은――조금 사정이 있어서, 전에 드래곤에게, 날카로움(切る味)을 줄이는 술을 걸어뒀어. 엘프인 너라면 그 봉인을 풀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시험해봐주지 않곘어?"
『날카로움을…… 줄이는 술?』
의아한듯 되묻는 아라이나.
확실히 그것만 들으면 의미를 모르겠지.
"그의 검은, 글쎄 주위의 마력에 반응해서 날카로움이 올라가나봐.
―――그래서, 이거 내 가설이지만. 그 검의 성질이, 아스트랄 사이드의 공격이라는 강력한 마력에 반응해서, 끌어당겨지듯 느낀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어"
한마디로, 마력을 흡수하는 성질에 의하여, 강력한 마력의 공격에 반응하는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한게 아닐까. 라는게 리나의 가설. 물론 그 방향이나 위치를 파악하는건 가우리의 천성적인 직감이지만, 직감의 계기가 되는 반응을 이 검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게 리나의 가설입니다.
불가능한것은 아니지만,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마을에 있는 아라이나의 짐이 필요.
고로, 리나 일행은 조용히 아텟사로 돌아갑니다.
이미 테시아스 일행의 공격에 의해 사상자가 속출한 아텟사.
다행히 아라이나는 지금까지 한 행적과 리나 일행의 변호로 아군이라고 믿어줬지만……
내부의 스파이가 비행형 자나파 아머를 사용해서 도주합니다.
맥라일은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되자 촌장이 정식으로 제피리아에 원군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도……
원군이 오기까지 열흘정도 걸릴 거라고 추측합니다.
리나는 생각보다 원군이 빨리 온다고(사자가 왕도에 도착하고, 병사를 모아서 진군하는데만 열흘 넘게 걸릴거라 추산) 생각했지만, 이는 아텟사의 마도사협회 덕분.
아텟사의 마도사 협회는 제피리아 마도사 협회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통화실이 존재(정황상 정신계 정령마법인 『격환화(隔幻話)』. 두 지점 사이에 원격으로 환영을 전개하여 대화하는 마법. 다만 수신쪽에 반드시 마도사가 존재해야 한다. 이 특성상 마도사협회의 통신에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제피리아에 빠른 원군요청이 가능한 것.

아무튼 아라이나는 그날 밤. 가우리의 검. 블래스트 소드의 봉인 해제에 돌입합니다.
전에는 빛의 검 소유자였다는 리나의 말에 농담은 그만하라며 헛웃음만 짓던 아라이나는, 봉인을 해제. 동시에 칼집에 봉인을 걸어서 칼집에 넣으면 날카로움이 감소되어 칼집을 뚫고 나오지 않도록 하는 술을 걸었습니다.
참고로 가우리가 검의 봉인만 풀었을 때
"역시 이거…… 칼집에 넣어두면 칼집 베어버리지?"
라고 반응하자 아라이나 왈
『……이 검 만든 사람…… 바보인가요?』
"나도 조금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작자를 까는 아라이나. 그거 강마전쟁 당시 엘프가 드워프와 합세해서 양산품이다(…).
한편, 아라이나가 주변에 돌이나 나뭇잎을 마구 흩어놓은것에 무슨 의미가 있냐는 리나의 질문에……
『――네?』
아라이나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아――배치해서 의식용 마법진을 만든거에요』
"배치해서 의식용 마법진을!?"
또 터무니 없는 말을 슬쩍 해서, 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우리 인간들로서는, 무언가 의식용 마법진이라 한다면, 수많은 소재나 마도약등을 잉크로서, 어느정도 커다란 진을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거기에, 여러가지 마술의 도구를 배치하는 것도 있다.
그걸――까놓고 말해서, 근처에 있을법한 물건을 얼핏 적당하게 배치한 것 만으로, 마찬가지――아니, 혹시 보다 고성능의 진을 만들어버린다는건가.
……이게 무슨 무협지의 진법인가.
아무튼 엘프는 인간과는 다른 시야 덕분에, 적당히 물건을 배치하는 것 만으로 진을 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리나가 자나파에 대한 반격의 봉화를 올리기로 마음먹게 된 이유.
"일단 물어보겠는데……
그런 진을 만들어서, 누군가의 마력을 대폭 증가시키는 것, 가능해?"
『가능해요. 장소와 필요한 도구가 있다면』
대답이 간단하게 돌아왔다.
"가능해?"
『네. 하지만, 비록 리나의 마력을 증폭시켜도, 진에서 나오면 당연히 효과는 사라지고, 진 안에 서서 공격한 공격주문의 위력이 오르는 정도에요』
"응. 그건 알아.
실은 나, 전에, 마력을 증폭시키는 주부(呪符)같은거 가지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있어서 없어져버렸어.
그 때는 사용했었고, 지금은 쓰지 못하는 술의 스톡이 있는데. 혹시 그게 한정적인 상황에서라도 쓸 수 있다면, 뭔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 라고 생각했어.
―아. 그거 말고도 자세히 묻고 싶은게 있는데――"
그 후, 리나는 엘프의 비술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고……
4/4. 확집의 숲은 고요히 머무르고(確執の森は静かに佇んで)에서 계속
2/4에서 언급했듯이 아텟사가 포레스트 하운드에게 습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피어오르는 혼탁한 연기.
리나는 아멜리아에게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서, 아텟사 시민들의 피난과 보호를 요청합니다.
바로 아멜리아는 성왕국 세이룬의 병사들과 제피리아 왕국의 병사들을 지휘하며 시민들의 피난과 보호를 시작.
한편 리나는 제르가디스에게 가우리를 데리고 따라오라고 지시한 뒤, 상봉계(翔封界)를 사용하여 먼저 선행.
원래는 리나가 가우리를 데리고 이동했겠지만 제르가디스에게 떠넘긴 이게 어떻게 된거냐……
원래 슬레이어즈 세계의 비행마법은 2종류가 있습니다.
둘 다 바람의 정령마법에 속하는 마법인데, 전자는 스피드가 느린 대신 컨트롤이 쉬운 부유(浮遊)와, 바람의 결계를 두르는 것으로 행동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레이 윙.
문제가 있다면 전자는 스피드가 느리고, 후자는 마력으로 바람의 결계를 컨트롤하며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제어가 힘들다는겁니다.
타리스만을 가지고 있었을 무렵이라면 마력을 증폭시켜서 간단하게 컨트롤했을텐데, 지금은 무리. 게다가 레이 윙은 그 스피드가 고도와 중량에 반비례하며, 술자의 실력에 비례하는 마법.
아무리 리나의 실력이라도 가우리를 데리고 이동하는건 무리입니다.
오히려 리나의 레이 윙은 지상 바로 위를 날아갈 경우 일류 전사의 스피드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우리를 데리고 가는건 확실하게 무리.
마을에 폭발이 일어난 지점을 토대로, 어느정도 위치를 역산하는건 가능.
리나는 바로 적이 있을 장소를 파악하여 그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레이 윙을 해제.
레이 윙과 레비테이션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비행 도중에 다른 술의 병용사용 여부가 있습니다.
레이 윙은 고도의 마법인지라 베피스 브링 수준의 마법까지가 병용의 한계라면, 레비테이션은 어지간한 마법이라면 뭐든지 병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죠.
지금부터 리나가 사용하려는 마법은 레이 윙을 사용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외울 수 없는 대주문.
한 나라에 이 마법을 사용하는 술자의 수에 의해 국력이 결정된다고도 칭해지는……
과거, 한 대현자가 만들어낸 결전술식.
용을 잡는다 하여 드래곤 슬레이어.
지금은 주문명이 바뀌었습니다만.
숲에 발을 디디는 것과 동시에 영창을 개시.

――황혼보다 어두운 자.
피의 흐름보다 붉은 자.
시간의 흐름에 파묻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 걸고
외우는 것은 무차별 광범위 주문!
나 여기 어둠에 맹세한다.
우리 앞을 가로막은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가 힘을 합쳐
다 같이 파멸을 내릴 것을!
네. 슬레이어즈의 간판기술.
"용파참(竜破斬)!"
내가 생성한 혁광(赫光)이 저 한점에 수속하여――――――――
콰광!
파괴의 힘을 흩뿌린다!
착탄점은 숲 속. 중심부의 나무는 먼지로 사라지고, 폭발은 주변의 나무들을 방사형으로 꺾어내며, 흩어내고, 쳐내서 쓰러트린다!
용 죽이기(竜殺し)라는 이름을 지닌, 작은 성 정도라면 날려버리는 위력을 지닌 술이다.
마을 한 구획 정도 넓이의 범위가 빈터(更地)――랄까 크레이터가 되어, 그 주변도 엉망진창이다.
주저없이 나는 다음 주문을 외워――
리나는 드래곤 슬레이브에 이어서 파이어볼을 연속 난사. 숲을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불은 테시아스가 사용한 하얀 안개(산불 소화주문)에 소멸.
그리고 리나를 향해 백색의 광선이 쏘아지지만, 리나는 직감에 따라 회피.
"――무슨 셈이지――"
지금은 완전히 내 주위를 뒤덮은 안개 속에서 들린 것은, 살기로 가득 찬 테시아스의 소리.
"아니아니"
반면 나는 반쯤 웃는 말투로
"자신들은 인간의 마을에 공격마술인지 뭔지 쏘아대는건 OK인데, 인간이 숲을 태우는건 비겁한 행위다――라던가, 그런 잠꼬대는 하지 않겠지? 지금부터 함부로 마을을 공격한다면, 이쪽도 마구마구 숲을 태워버릴테니까."
라는 나.
녀석들의 목적이 숲을 엘프의 손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면, 숲 속에서 무차별 광범위 공격주문을 쏘아대는 나를 간과할 수 없을 터. 그리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노림수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용서 못한다. 그런 짓은. 애당초 여기는, 원래 우리의 숲이다"
"너 개인의 의견은 알바 아니지만,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결론은 나 있다고 들었는데 말야"
이쪽에 다가오던 테시아스의 목소리. 드디어 안개 속에서 서서히 그 모습이――
……섬뜩……
오한이 등골을 스친다.
안개 속에서 서서히 떠올라오는 회색의 그림자는 테시아스보다――아니, 평범한 인간이나 엘프보다 아득하게 크다.
레서데몬이나―― 혹은 그 이상의 사이즈겠지.
"일부 엘프가 멋대로 정한 일이다. 따를 의리는 없다"
백색, 이라기에는 혼탁한 회색의 거체.
다가올수록 선명하게 떠오르는 특징을, 나는 알고 있다.
――이건――상당히――귀찮은데――
내심의 동요를 묵살하고, 나는 시간벌기로 도발의 말을 꺼냈다.
"그러면 너희들의 제멋대로인 견해에, 인간이든 엘프든, 다른 모두가 얌전히 따를 필요는 없겠지?"
"사정도 모르는 인간 주제에, 지랄도 풍년이군"
회색의 거체가 발을 멈춘다.
소리가 없다면, 그건 테시아스라고 생각하지 못하겠지.
전신을 뒤덮은 잿빛의 갑옷. 머리에는 뒤를 향해, 뿔인지 짐승 귀인지 판단 못할 두개의 돌기. 눈에 닿는 위치에는, 오닉스를 연상시키는 투명도 있는 윤기흐르는 흑색. 몸의 각부에서는 복수의 촉수같은게 뻗어있다.
"난 그쪽의 말에서 '우리들'과 '다른 모두'를 바꿔서 말했을 뿐이라고? 그게 틀렸다고 생각한다는건, 처음의 이유 그 자체가 이상하다, 라는거겠지"
"훗. 이 모습을 보고도 헛소리를 지껄이는 담력은 칭찬해주마"
테시아스의 목소리에는 여유의 기색.
나는 손을 휘저으면서
"아니, 그런거 없어. 나도 아까부터 마구 떨리고 있고,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으니까"
라고 가능한 만큼 가볍게 말했다.
"웃기는 소리. 이걸 그저 커다란 물건이라 생각하고 있겠――"
"생각 안 한다고, 생각 안 해"
그리고 나는――그 이름을 꺼냈다.
"마율장갑(魔律裝甲) 제나파 아머. ……아. 굳이 따지면 봉마장갑(封魔裝甲) 자나파?"

네. 5권의 보스. 자나파……의 개량형입니다.
제나파 아머는 2부에서 등장한 물건. 자나파의 완성형으로 정확히는 『마를 다루다』라는 의미의 카오스 워드. 제나파라는 단어를 붙인 물건.
물론 이게 그 진품 제나파 아머일리는 없고……
그래도 어쨌든 리나에게는 상성 최악의 상대. 피부의 강도는 어지간한 물리공격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데다가, 장착자를 아스트랄 사이드면에서 격리시키는 것으로 마법의 효과도 거의 제로. 드래곤 슬레이브에도 무사했던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하지만 리나가 자나파를 알고 있다고 언급한 이유는 간단.
강력한 그 정체를 알면서도,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무언가 대항책이 있는건가, 라고 테시아스에게 마음먹게 할 셈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왜 자나파를 알고 있지!? 제나파 아머? 라는건 뭐냐?"
여기서 잠깐. 제나파 아머는 드래곤과 엘프 부족이 대 마족용 장갑으로 클레어 바이블 원본을 통해 만들어낸 장비입니다.
그런데, 제나파 아머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은…… 테시아스를 비롯한 포레스트 하운드는 『다른 루트로』 자나파의 정보를 입수했다는 소리.
과연. 마율장갑이 아니라 불완전판를 베이스로 한 물건인가.
"글쎄? 말해두겠는데, 그게 내가 알고 있는 자나파라면, 너 그 사이 먹혀버릴건데?"
자나파의 최대 단점은 크게 2가지.
1. 자나파 자체가 의지를 지니고 착용자를 침식한다.
2. 자나파가 아스트랄 사이드에서 착용자를 격리하고 있기 때문에 마법에 대한 절대적인 방어력을 얻으나, 동시에 착용자가 아스트랄 사이드에 간섭하는 것도 막기 때문에 착용자는 마법을 쓸 수 없다.
하지만, 이 자나파는 테시아스의 동료가 제조과정에서 그 모든 결점을 파악, 해소한 상태.
즉, 이쪽의 마법은 통하지 않는데, 저쪽은 안전하게 아스트랄 사이드와의 간섭을 이었다 격리했다 할 수 있어서 마구 마법을 쏴댈 수 있다는 소리.
게다가 자간(ザガン)이라는 엘프 궁수까지 합류하며, 리나는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왜 리나가 자나파를 알고 있다는 추궁에, 자간이 "어차피 쓰러트려야 한다"라면서 공격하려는 찰나……
아라이나와 다른 멤버들이 합류하더니……
이 왕소심 엘프.
테시아스에게 엄청나게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합니다.
"제르가디스에…… 동족――!?"
놀란 것은 저쪽도 마찬가지.
자간은 아라이나의 출현에, 이쪽으로 향하던 오른손을 내리고는 명백하게 놀란 목소리를 흘렸다.
"왜 동족이 그쪽에 있지!?"
테시아스의 목소리도 떨려온다.
거기에
"왜냐뇨――!"
낭랑하게 울린 것은――의외로, 아라이나의 육성이었다. 레그루스 판의 증폭 없이, 다.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두 거인을 당당하게 노려보며, 거기까지 충분히 울리는 목소리로,
"조금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려보는게 어떤가요!?
숲의 수호자인 척 하는 자기도취집단이, 얌전히 그림자에 몸을 맡기고 나뭇잎 뒤라도 세어보면 됐을 것을!
그런 장난감 갑옷을 손에 넣었다고, 날뛰고 인간에게 귀찮은 짓을 걸어오다니, 뭔 개만도 못한 짓을 하는 주제로, 정당한 동족에게 폐를 끼치는건가요?
덕분에 저는, 일이 커지기 전에 당신들을 멈추기 위해, 정말 되먹지도 않은 귀찮은 짓을 떠넘겨진 상태라고요!
그것도 이쪽이 안에서 어떻게든 잠재우는 동안 마구 도망쳐대고, 드디어 마을에 공격까지!
그걸 『왜』라고 놀라는게 오히려 놀랐습니다!
동족에게 눈에 띄이는게 싫었다면, 지금도 시시한 장난감을 주워서 어두운 곳에 숨어들어, 이끼의 물이라도 햝아대라고요!"
………쉬잇……
침묵이.
잠시 흰 안개의 세계를 가득 채웠다.
……아……
……아라이나, 동족에게 태도가 거세다!? 그보다 말투, 나빠!
터무니 없는 말에, 테시아스와 사간도 잠시 멍하니 침묵하더니, 그래도 드디어,
"테시아스"
"응?"
"죽여버리자"
"이의 없음"
말하는대로 둘은 양 손을 펼쳐, 각각의 끝에서 쏘아진 빛이 안개를 가른다.
자나파의 무장, 섬광의 숨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나와 가우리, 제르와 아라이나. 넷은 동시에 소리치며 옆으로 대쉬!
나무가 빽빽한 방향으로 달려간다.
"잠깐! 아라이나!"
내가 지른 비난의 목소리에, 아라이나는 옷깃의 레그루스 판을 기동해서,
『설득에 응할 마음은 없는 것 같네요』
"지금 설득이었어!? 도발로밖에 안 들렸다고!?"
『리나도 제가 오기 직전까지 도발하고 있었죠!? 들렸다고요!』
"그건 시간벌기야! 그보다 너 낯 가리는 주제에 잘만 말하더라!?"
『적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낯을 가리는건, 남의 시선을 신경쓰니까다――라는 말도 있는데, 그걸 알고있다고 결론지어서 낯을 가리고 있던거야 이 녀석은!?
달리는 우리 뒤를, 두줄기, 세줄기, 빛의 칼날이 안개를 가른다!
"리나! 저건 뭐지!?"
달려가며 묻는 제르가디스에게, 나도 달리면서,
"마수 자나파! 그 파워업 판이야!"
"뭐……!?"
경악하는 그에게, 같이 달리면서 가우리가
"알고 있어, 제르!?"
"너도 알텐데! 전에 모두 싸웠던, 촉수에서 섬광의 숨결 발사하는 하얗고 커다란 짐승!"
"하얀……! 오오! 기억하고 있어 기억하고 있어!"
적당히 맞장구치는 가우리.
제르도 과거에 함께 자나파와 싸웠던 사람이지만, 그 때의 자나파는 하얗고 거대한 네발 짐승의 모습이었다. 지금 둘이 그 동종이라고, 외견만으로 깨닫는건 어렵겠지.
아라이나의 설득? 도발?에 폭주하는 포레스트 하운드. 아라이나의 마법과 리나의 마법. 그리고 자간과 테시아스의 공격을 주고받으며 한참 도주하던 도중…
갑자기 가우리는 돌아서더니,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검으로 후려쳤다.
――도대체 무엇을――?
이라고 생각했을 때.
"말도 안 돼!?"
상당히 뒤에서 사간의,
『거짓말!?』
바로 옆에서 아라이나의, 경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그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테시아스와 사간이 가까이 온건가!? 슬쩍 바라보니, 이쪽을 향하는 그림자가 둘.
갑자기 가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후려갈기고, 엘프 둘이 경악합니다.
아무튼 어떻게든 도주하다가 리나의 요청에 의해 리나 일행은 마을 밖의 폐허에 숨어듭니다.
"――불 하니까 떠올랐는데 아까 《거미》타입. 식물인형을 만들어서, 이쪽이 안개를 해제시키는걸 유도하더니 파이어볼을 쏴 왔는데……
저런거 엘프적으로 OK야?"
『아마, 파이어볼로 이쪽을 마무리지은 후, 바로 자신들이 끌 셈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디까지 용인 할 수 있을지는 달라요. 나뭇가지 하나 꺾는것도 용서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언가 사정이 있다면 어느정도 눈을 감는다, 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숲을 태운다는건 좀 저항감 있네요.』
자나파 改를 사용하는 테시아스 일행을 멈추기 위해서는, 테시아스가 절대적인 힘이라 생각하는 자나파를 파괴하는 것으로, 그게 절대로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하는 상황.
하지만 마법은 통하지 않으며, 물리적 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자나파를 어떻게 베어낼 것인가.
리나가 가우리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자, 아라이나가 문득 반응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라이나가 문득 입을 열었다. 내 몸을 벽 삼아, 끄트머리로 가우리를 엿보면서,
『그 쪽의…… 가우리 씨? 아까 정신세계면의 공격을 베어내셨는데, 어떻게 한건가요………?』
………………………………
『―――――하!?』
『정신세계면』. 마법의 근원 되는 세계이자, 이 물질세계와는 표리일체의 세계. 술자는 마력으로 아스트랄 사이드를 간섭, 이종법칙을 현실에 구현하는 방식으로 마법을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관여하는게 정령이냐, 신이냐, 마족이냐에 따라서 정령마법(+백마법)인가, 신성마법인가, 흑마법인가가 결정되는데……
기본적으로 인간은 물질세계의 생명이기 때문에 아스트랄 사이드를 인지할 수 없습니다.
아스트랄 사이드를 인지할 수 있는건, 인간보다 고도의 생명체인 드래곤이나 엘프. 그리고 정신생명체인 마족 정도.
그런데 가우리는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아스트랄 사이드의 공격을 물리공격으로 베어냈다는 소리.
"아― 그건가."
말하는 가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기를 베어내야지, 라고 생각했을 뿐이라…… 나, 뭐 베어냈어?"
――물어오지만, 내가 알 리는 없고――
『베어냈어요』
이해 못하는 가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화살 같은 무언가를 베어냈다고 생각하라는 아라이나.
리나는 만약을 위해, 그 공격을 인간이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묻습니다.
『운 좋으면 실신, 평범하게 정신이 부숴져요』
한마디로 에르메키아 란스에서 에르메키아 플레임 수준의 위력을 물리력만으로 베어냈다는 소리.
물론 가우리의 검이 주변의 마력을 흡수하며 아스트랄 사이드에 대한 어느정도의 간섭력이 존재하는 참요검(斬妖剣)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만, 그걸 모르는 아라이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일 뿐.
그리고, 이것이, 리나가 가우리를 비장의 카드로 내세우게 된 이유.
블래스트 소드는 베어내지 못할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설의 검(양산품. 그 중에서도 절단력 상승계통.).
"실은 가우리의 검은――조금 사정이 있어서, 전에 드래곤에게, 날카로움(切る味)을 줄이는 술을 걸어뒀어. 엘프인 너라면 그 봉인을 풀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시험해봐주지 않곘어?"
『날카로움을…… 줄이는 술?』
의아한듯 되묻는 아라이나.
확실히 그것만 들으면 의미를 모르겠지.
"그의 검은, 글쎄 주위의 마력에 반응해서 날카로움이 올라가나봐.
―――그래서, 이거 내 가설이지만. 그 검의 성질이, 아스트랄 사이드의 공격이라는 강력한 마력에 반응해서, 끌어당겨지듯 느낀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어"
한마디로, 마력을 흡수하는 성질에 의하여, 강력한 마력의 공격에 반응하는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한게 아닐까. 라는게 리나의 가설. 물론 그 방향이나 위치를 파악하는건 가우리의 천성적인 직감이지만, 직감의 계기가 되는 반응을 이 검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게 리나의 가설입니다.
불가능한것은 아니지만,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마을에 있는 아라이나의 짐이 필요.
고로, 리나 일행은 조용히 아텟사로 돌아갑니다.
이미 테시아스 일행의 공격에 의해 사상자가 속출한 아텟사.
다행히 아라이나는 지금까지 한 행적과 리나 일행의 변호로 아군이라고 믿어줬지만……
내부의 스파이가 비행형 자나파 아머를 사용해서 도주합니다.
맥라일은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되자 촌장이 정식으로 제피리아에 원군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도……
원군이 오기까지 열흘정도 걸릴 거라고 추측합니다.
리나는 생각보다 원군이 빨리 온다고(사자가 왕도에 도착하고, 병사를 모아서 진군하는데만 열흘 넘게 걸릴거라 추산) 생각했지만, 이는 아텟사의 마도사협회 덕분.
아텟사의 마도사 협회는 제피리아 마도사 협회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통화실이 존재(정황상 정신계 정령마법인 『격환화(隔幻話)』. 두 지점 사이에 원격으로 환영을 전개하여 대화하는 마법. 다만 수신쪽에 반드시 마도사가 존재해야 한다. 이 특성상 마도사협회의 통신에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제피리아에 빠른 원군요청이 가능한 것.

아무튼 아라이나는 그날 밤. 가우리의 검. 블래스트 소드의 봉인 해제에 돌입합니다.
전에는 빛의 검 소유자였다는 리나의 말에 농담은 그만하라며 헛웃음만 짓던 아라이나는, 봉인을 해제. 동시에 칼집에 봉인을 걸어서 칼집에 넣으면 날카로움이 감소되어 칼집을 뚫고 나오지 않도록 하는 술을 걸었습니다.
참고로 가우리가 검의 봉인만 풀었을 때
"역시 이거…… 칼집에 넣어두면 칼집 베어버리지?"
라고 반응하자 아라이나 왈
『……이 검 만든 사람…… 바보인가요?』
"나도 조금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작자를 까는 아라이나. 그거 강마전쟁 당시 엘프가 드워프와 합세해서 양산품이다(…).
한편, 아라이나가 주변에 돌이나 나뭇잎을 마구 흩어놓은것에 무슨 의미가 있냐는 리나의 질문에……
『――네?』
아라이나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아――배치해서 의식용 마법진을 만든거에요』
"배치해서 의식용 마법진을!?"
또 터무니 없는 말을 슬쩍 해서, 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우리 인간들로서는, 무언가 의식용 마법진이라 한다면, 수많은 소재나 마도약등을 잉크로서, 어느정도 커다란 진을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거기에, 여러가지 마술의 도구를 배치하는 것도 있다.
그걸――까놓고 말해서, 근처에 있을법한 물건을 얼핏 적당하게 배치한 것 만으로, 마찬가지――아니, 혹시 보다 고성능의 진을 만들어버린다는건가.
……이게 무슨 무협지의 진법인가.
아무튼 엘프는 인간과는 다른 시야 덕분에, 적당히 물건을 배치하는 것 만으로 진을 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리나가 자나파에 대한 반격의 봉화를 올리기로 마음먹게 된 이유.
"일단 물어보겠는데……
그런 진을 만들어서, 누군가의 마력을 대폭 증가시키는 것, 가능해?"
『가능해요. 장소와 필요한 도구가 있다면』
대답이 간단하게 돌아왔다.
"가능해?"
『네. 하지만, 비록 리나의 마력을 증폭시켜도, 진에서 나오면 당연히 효과는 사라지고, 진 안에 서서 공격한 공격주문의 위력이 오르는 정도에요』
"응. 그건 알아.
실은 나, 전에, 마력을 증폭시키는 주부(呪符)같은거 가지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있어서 없어져버렸어.
그 때는 사용했었고, 지금은 쓰지 못하는 술의 스톡이 있는데. 혹시 그게 한정적인 상황에서라도 쓸 수 있다면, 뭔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 라고 생각했어.
―아. 그거 말고도 자세히 묻고 싶은게 있는데――"
그 후, 리나는 엘프의 비술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고……
4/4. 확집의 숲은 고요히 머무르고(確執の森は静かに佇んで)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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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n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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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9교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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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큰개자리의 청랑성) / 58화(전갈자리의 함정) / 59화(사수자리의 광락)
60화(페르세우스자리의 마안) / 61화(까마귀자리의 눈동자) / 62화(그물자리의 교착점)
63화(고래자리의 재액) / 64화(카시오페이아자리의 마음 속) / 65화(오리온자리의 삼태성)
66화(페가수스자리의 흰 날개) / 67화(에리다누스자리의 뇌광) / 68화(나침반자리가 가리키는 항로①) / 69화(미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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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팬픽 2관(ㄹ~ㅊ) - 거의 모든 카드가 OCG화되었고, 그나마 덱 2개만 약체화를 피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시계신덱…이기는 한데, 쓸 일은 거의 없을거라고.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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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팬픽 2관(ㄹ~ㅊ) - 죄송합니다. 예전에 블아 팬픽 번역할 때 만든 css인데, 개선 이전 버전을 들고 와 버렸네요. 개선버전으로 수정했습니다.2025-04-28
댓글목록 16
재계님의 댓글
<div><br /></div>
<div>그보다 옛날 일러화풍 그대로인건 좋은데 어째 옷의 가슴부분에 튀어나와있는게.......좀 위험하다고 느껴지는데, 제 착각이겠죠?</div>
노히트런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르테르님의 댓글의 댓글
starlight님의 댓글
마법저항 있는 적이나 마족 상대로 너무 불리해요.
스카바티님의 댓글
Rhyneid님의 댓글의 댓글
스카바티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르테르님의 댓글의 댓글
홍차스콘님의 댓글
그나저나 미르가디아 장로랑 다니던 엘프(라피스였나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도 그렇고 저 동네 엘프들은 성격장애를 갖는 게 인간사회 외출 가능 조건이라도 되는 건가...
새누님의 댓글
Rhyneid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님의 댓글
쟌리님의 댓글
palatine님의 댓글
그리고 도라곤 스레이브가 나와야 슬레이어즈!
키바Emperor님의 댓글
Rhyneid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