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슬레이어즈 16권]아텟사의 해후 네타바레 및 리뷰 2/4

2019.07.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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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장 : 아텟사에, 동료 다시 모여들다(アテッサに 仲間ふたたび集いあう)
게스트하우스에서 어느샌가 사라진 아멜리아.
왕녀가 사라졌다는 소리에 분위기는 엄청나게 어두워져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내외는, 찌릿찌릿거리는 분위기로 뒤덮혀 있었다.
나와 가우리, 맥라일 씨와 촌장.
이쪽 얼굴을 본 적 있을텐데, 머무르는 병사들이 향하는 눈빛은, 의심(猜疑)으로 물들어 있었다.
건물에 들어가 안으로 나아간다. 그 동안 누구도 말이 없었다.
드디어 촌장은, 어떤 방 앞에 발을 멈췄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만. 촌장."
맥라일 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숙소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시간은 그 나름대로 걸려있었지만, 역시 길을 오가면서, 손님이 유괴되었을지도 모른다라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다시금의 질문에 촌장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눈 앞의 문을 노크하고,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문을 열었다.
그곳은, 어제도 나와 가우리가 안내된 방이었다.
양탄에 타피스트리. 커다란 테이블에 데스크. 안에는 천개 달린 훌륭한 침대.
메이드 씨가 몇명 있고, 병사들이 여섯뿐.
어제와 별 차이 없는데, 아멜리아의 모습만이 없다.
"………오늘 아침이 되자, 공주님의 모습이 사라지신 듯 해서"
라는 촌장.
병사나 메이드들을 가볍게 둘러보며,
"글쎄 어제 밤. 파수를 서던 병사들이나 밤 담당의 메이드들이 모두, 강렬한 졸음을 느끼고 잠에 빠져들었다고 하더군.
……확실히 마술에, 사람을 재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면』이네."
내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건 기본적으로, 싸우는 도중이라던가, 기합을 넣은 상대에게는 거의 듣지 않을텐데……"
"우리들이 긴장을 풀었다고……!?"
이를 악문 병사 한명에게, 나는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술(術) 외의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라는거야.
애당초 이 게스트하우스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슬리핑 마술같은거 기본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예를 들어 음료나 음식에 무언가를 넣는다거나, 졸음을 권하는 약을 향처럼 사용한다거나, 그런것중 하나와 슬리핑 마술을 병용해서 효과를 끌어올렸다던가.
그런것에, 누구 눈치챈 것 없어?"
물어보니 병사들과 메이드 씨들은 서로 시선을 교차했다――하지만 짐작가는게 없는건지,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촌장은 나를 매달리듯 바라보았다.
"……아멜리아 공주가 무언가 이유로 슬쩍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뭐…… 없겠지."
대답한건 나.
아멜리아의 성격이라면, 마을을 곤란하게 하는 도적을 알고 정의의 분노를 태우는 일도 있겠지. 혹시, 성패(成敗). 라던가 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적의 위치도 모르는데, 혼자서 움직여도 의미가 없다.
"……그러면…… 역시……?"
촌장의 목소리는 가늘게 기어들어가듯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내가 그 뒷말을 선언했다.
"이 마을을 노리는 녀석들에게 납치되었다――라고 생각하는게 타당하겠지."
아멜리아가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었습니다.
위에서도 리나가 언급했지만, 슬리핑 주문은 기본적으로 상대가 긴장하거나 흥분하고 있다면 효능은 적고, 의외로 전갈등의 일부 동물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슬리핑이나 언록 주문은 기본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 주문. 스스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슬리핑으로 사라진게 정말이라면 상대에게 상당한 실력의 마도사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리나가 제시한 선택지는……
"대외적으로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상시처럼 보내되, 기다린다"라는 선택지.
위치가 딱 성왕국 세일룬과 제피리아 왕국의 중간지점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양국간의 외교문제가 되기 십상입니다.
이 상황에서 리나가 내세운건, 기다리는 것.
가우리는 주변을 둘러봤다.
"마을이 아니라, 여기여야만 하는거야? 기다리는거"
말하는 발 밑에는 눌러붙은 풀.
다른 곳이 아니다. 여기는 어제, 우리들이 도적과 만나서, 싸운 곳이다.
"물론 마을이라는 선도 있겠지만…… 역시 여기겠지, 싶어서"
"그런가~"
가우리는 맞장구를 치고――
대회가 멈췄다.
느긋하게 시간이 흘러서――
"――――여"
가우리가 천천히 일어선 것은, 그리 걸리지 않았다.
숲 안쪽으로 시선을 보내며,
"네가 말한대로 인 것 같은데"
말을 들은 나도 일어서며, 그와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늘어선 나무 속, 이쪽을 향하는 그림자 둘. 그 중 하나가 이쪽으로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면서,
"―――리나! 가우리 씨!"
소리지른건 물론 말할 필요도 없다. 납치되었을 아멜리아 본인.
그 뒤를 걸어오는, 하얀 로브에 후드를 쓴 모습.
"왜 그래? 리나"
목을 갸우뚱하는 가우리의 말에,
"이야기하자면 길어"
아멜리아의 뒤에서 온 하얀 로브도 입을 열며, 눈가까지 뒤집어 쓴 후드를 벗었다.
그 아래에서 드러난 얼굴은, 잘 생겼으면서도, 피부는 푸르고 단다낳ㄴ 무기질. 은발로도 보이는 머리카락은, 흔들리는 나무 사이의 빛을 받아 금속질의 광채를 흩뿌리고 있었다.
제르가디스=그레이워즈.
예전 나와 가우리와, 가장 처음에는 적으로서 만났던 남자. 후에 여러가지 있은 후, 함께 여행한 동료중 한명으로, 아멜리아하고도 면식이 있다.
제르가디스의 등장입니다.
"오, 오랜만."
가볍게 손을 들어올리며 인사하는 가우리.
"오랜만인걸. ――그런데 가우리 형씨. 제대로 날 기억하고 있는건가?"
(※소설판의 제르가디스는 가우리를 ガウリィの旦那(가우리 형씨)라고 부른다)
농을 섞으며 질문하는 제르에게, 가우리는 담백하게 웃으며,
"뭔 소리 하는거야. 기억하는게 당연하잖아!"
"그런가. 혹시나 싶어서 묻겠는데, 내 이름은?"
"기억하고 있어!"
동문서답 시작.
뭐, 가우리 두뇌가 두뇌니까 말이죠.
"……그러면, 그 이름을 말해주라고"
말하는 제르에게, 가우리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며,
"아니. 그런건 됐으니까."
"『그런건 됐으니까』!?"
예상외의 발언에 저도 모르게 합창한 제르와 아멜리아.
역시 제르는 초조한 얼굴로,
"아니, 잠깐만 기다려줘, 가우리 형씨! 설마 정말로 내 이름 잊어버린거 아니겠지!? 기억하고 있는거겠지!? 풀 네임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적어도 퍼스트네임, 아니, 약칭이라도 좋으니까!"
필사적으로, 아니 뭐, 마음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반면 가우리는 변함없는 미소로
"그러니까 기억하고 있다니까. 노파심 깊네. 알고 있다고. 대답하면 되잖아. 리나가"
"나한테 떠넘기는거야!?"
"……이거 분명 잊은거네……"
제르의 중얼거림에 슬쩍 절망의 색이 깊어서, 가우리는 당황하며 손을 마구 휘저으며
"아니, 지금 그건 농담이야! 정말 기억하고 있다고, 제르 뭐시기(ゼルなんとか)잖아?"
"뭐야…… 잘 기억하고 있잖아"
라며 안도한 표정으로.
……………………
"―――잠깐 제르? 『제르 뭐시기』로 만족하는거야?"
내 태클에도, 그는 태연하게,
"당연하지."

"어째서!?"
아니, 가우리 머리로 여기까지 기억하는 것 만으로도 대견하기는 합니다만, 거기에 만족하는 제르는 도대체…
제르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생각해보라고. 가우리 형씨잖아? 조금이라도 기억해주는 것 만으로도 최고라고"
"………아니……제르가 그걸로 괜찮다면 상관 없지만………
아무튼――일단은 마을로 가자고.
이런 곳에서는 오래 이야기할 처지도 아니고"
일행은 아텟사로 나아가면서,
"일단……뭐가 어떻게 된건지, 나, 전혀 모르겠는데요"
라는 아멜리아.
어디보자, 어디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일단 순서대로 이야기하자면……
실은 어제, 이 마을을 노린 녀석들과 살짝 싸우는 사이, 상대 속에 제르가 있는 것을 눈치챘어"
그 때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과거 내가 처음 제르와 싸웠을 때와 거의 같은 패턴으로만 덤볐던 것이다.
그래서 이쪽도 똑같이 움직여서, 상대의 정체를 눈치챘다. 라고 의사표시를 했던 것이다.
"――제르가 도적과 함께 있는 것은, 아마 자신의 몸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고 있는거겠다, 싶어서――"
"역시 다 알고 있었나"
이게 어떻게 된건가 하니……
리나의 추측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텟사 인근에 진을 친 도적들.
그런데 근처에 세일룬 왕족 행렬이 지나갑니다.
세일룬의 높으신 분을 납치해서 인질로 삼아 무언가 요구사항을 내밀려고 했으나……
"실제로 유괴해보니까, 제르에게는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라는 것도 있겠는데 상대는 아멜리아. 이대로는 눈을 뜨면 날뛰는건 눈에 선해서――"
"실례에요!"
아멜리아는 작게 볼을 부풀리며.
"그래서야 마치, 제가 그냥 난폭자 비슷하다는거잖아요!"
"――그럼 묻겠는데.
혹시 눈을 떴을때 자신이 납치되어서, 주변이 악당투성이라면, 아멜리아, 어떻게 할래?"
"물론!"
내 질문에 그녀는 주먹을 쥐며,
"정의의 철퇴를 내립니다!"
"똑같잖아 똑같아……"
진절머리가 나는 제르.
나는 작게 쓴웃음 지으며,
"――뭐, 그런 느낌으로 여러가지 엉망진창이 될 거라고 파악한 제르는, 아멜리아를 구해내야만 했다, 라는거.
물론 즉시 추격자가 덤벼든다고 생각하는게 좋아. 바로 마을로 향하면 추격될지도 모르고, 앞지르거나 매복조도 있겠지.
그래서――
내가 거기까지 읽었다, 라는 전제를 세웠다면, 둘은 알고, 다른 사람은 알기 힘들 장소에서 합류를 꾀하는 것이 목적일터.
즉, 어제 싸웠던 이 곳에서 합류한다. 라는게 될테니까"
"과연, 그런거군요!"
감탄하는 아멜리아.
뭐, 아멜리아 성격상 납치됬다는걸 깨달으면 바로 날뛸테고, 그랬다가는 그야말로 초 개판이 발생하는건 당연지사.
그걸 눈치챈 제르가디스가 순식간에 배신해서 아멜리아를 구출해내서 리나와 합류한겁니다.
다만 가우리는 그 설명에 머리가 팽팽 도는지 시선이 마구 우왕자왕.
아멜리아는 자신이 어떻게 납치되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설명을 해 줬지만, 아멜리아가 무녀로서의 자질도 뛰어난 백마도사인 탓에 슬리핑의 성질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말도 안 된다며 의아해하는데……
제르가디스가 설명하려는 순간. 도적들이 급습합니다.
아니, 급습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가. 도적의 대표. 테시아스가 나타납니다.
테시아스가 제르가디스들을 놓쳐줄 것처럼 하면서 대화를 하는 도중,
가우리가 갑자기 검을 발도합니다.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가우리가 검을 뽑아냈다!
"――무엇을……!?"
크게 물러서며 당황한 테시아스의 표정에 경악의 기색.
"……잠깐……! 가우리! 갑자기 왜 그래!?"
단숨에 잠기운이 날아가서, 우리들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질렀―――
…………잠기운이 날아가서?
"무엇을 한거냐"
테시아스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향하는 가우리에,
"………눈치챘다고……!?"
동요하여 당황하는 테시아스.
"―――에―――? 무슨 일인가요?"
"아마―― 슬리핑이야."
당황하는 아멜리아에게 대답한 나.
"협상하는듯한(歩み寄せるよう) 말로 이쪽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떨어진 곳에 있는 누군가가 슬리핑으로 잠재우려고 했다……라는거네……"
그걸 눈치챈 가우리가 검을 뽑아, 발생한 긴장으로 술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지만――혹시 그게 아니라면, 갑자기 숙면은 아니라도, 서서히 호구(モーロ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있다.
"긴장을 풀지 않았을텐데……"
실제로, 술이 걸릴 뻔 한 것은 사실.
"―――그런거다――방심하지 마!"
라는 제르가디스.
"상대가 쓰는 술은 별개라고 생각해!
테시아스! 드물게 신묘한 것을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런거라면 결렬이다!"
"――칫!"
이후 테시아스가 크게 물러서는 것과 동시에 4명의 도적이 난입합니다.
무언가를 던진다 싶은 순간, 아멜리아가
"마풍(魔風)!"
딤 윈드가 일으키는 강풍에 날아오는 무언가의 궤도가 교란되고, 일부 바람을 뚫고 오는 것은 가우리가 칼날을 몇번 흔드는 것으로 전부 튕겨냅니다.
어둡게 칠하여 보기 힘들게 만든 나이프.
직후 테시아스는 정체불명의 주문을 영창.
"포글(フォゴゥル)!"
순식간에 진한 안개가 솟구치며 제르가디스가 영창한 불꽃의 화살(炎の矢)를 상쇄합니다.
제르가디스가 당황하는 것과 동시에 리나가 얼음의 화살(氷の矢)를 발사.
하지만 프리즈 애로는 테시아스가 영창한 딤 윈드에 튕겨나고,
테시아스 뒤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지그로스(ジグロゥス)――"
라고 중얼거린 순간, 안개 속에 몇줄기 선이 솟구쳐서 리나 일행을 덮칩니다. 흩어진 나이프에서 줄기가 자란 것.
리나가 이 세계의 모든 마법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카오스 워드로 주문을 구성할 때 지켜야 하는 법칙이 있는 이상, 상대의 주문을 들으면 어느정도 파악할 수는 있을 터.
하지만 리나는 이 주문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주문 분석은 뒷전으로 돌린 리나 일행은, 쓰러트리기로 결심.
아멜리아의 열섬창(烈閃槍)가 테시아스 뒤의 그림자를 때리고……
그림자가 분열합니다.
에르메키아 란스는 인간이 맞을 경우 정신쇠약은 기본이고, 제대로 직격시 하루 정도 기절하는 효력을 지닌 정신공격마법.
하지만,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이며 리나 일행을 몰아붙이고……
리나는 조용히 영창한 흑요진(黑妖陣)으로 테시아스를 공격합니다.
블래스트 애쉬는 흑마법 중에서도 제법 강력한 마법.
게다가 이 마법의 최대 특징은 좌표공격이 가능하다는 점. 상대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면, 그 좌표를 직접 공격해서 재로 바꿔버리는게 가능한 강력한 마법입니다.
그런데……
리나는 블래스트 애쉬로 나무를 쓰러트려서 적을 공격하려고 했으나, 적은 이 공격에도 아무 데미지가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리나는 상대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순마족.
정신생명체이기 때문에 에르메키아 란스를 맞기 직전 흩어지는 것도, 물리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도 납득.
이 녀석들이 다시 외치며 촉수를 뻗었습니다만.
"오르그르즈(オルグロゥズ)"
여기에 리나는 지격충뇌(地擊衝雷)를 사용하여 공격을 막아냅니다.
원래는 대지의 정령(베히모스)에게 간섭하여 지형을 컨트롤하여 공격하는 주문이지만, 어느정도 술자의 제어로 방어로도 쓸 수 있는 주문.
촉수를 대부분 주문으로 막아내고, 얼마 되지 않는 날아오는건 제르가디스와 가우리가 검으로 베어내고, 아멜리아가 몸을 피하고, 리나는 숏 소드로 걷어냈습니다.
하지만, 다시 깔려서 테시아스를 숨기는 안개.
안개 속에서 화살이 날아오는걸 가우리가 쳐내는 사이, 리나가 화염구를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날리지만…
안개에 닿는 순간, 파이어볼이 소실됩니다.
그제서야 안개의 정체를 깨달은 리나는 식은땀을 흘리지만……
갑자기 안개가 걷힙니다.
어떻게 된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리나였지만, 허세로 안개를 걷은게 자신이라 믿게 하여 테시아스를 후퇴하게 만들었고……
아라이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우치벤케이 왕소심녀 엘프.
상대의 술에 간섭해서 안개를 그대로 걷어치워버린 것.
뭐, 왕소심녀라 처음 보는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대화가 안 되는건 당연합니다만……
리나가 양심가격에 팔아치운 레그루스판(レグルス盤).
이건 원래 2조 1세트의 버튼형 마도구인데, 특정한 기동 주문을 외우면 두 버튼을 지닌 사람 사이에 원거리 통신이 가능한 마도구입니다.
이걸 옷깃에 달아서 리나와 통신을 통해 대화하는 아라이나.
하지만, 아라이나가 엘프라는걸 알아챈 제르가디스는 긴장하며 리나에게 사실을 밝힙니다.
바로, 테시아스 일행은 이 숲에서 인간을 내쫓으려 하는 엘프 집단이라는 사실을.
아라이나는 알고 있다면서, 자신은 그들을 막기 위해 여기 있는거라고 합니다.
엘프의 술을 엘프의 술로 간섭했다는 것이겠죠.
아무튼 제르가디스와 아멜리아를 데리고 아텟사로 돌아왔지만……
누가 봐도 수상함 MAX인 제르가디스.
사람들이 당연히 그를 의심하지만………
"그럼―― 먼저 소개하죠"
아멜리아는 몸짓으로 제르를 가리키며,
"제 사설 잠입수사원. 제르가디스 씨입니다"
"……사설…… 잠입수사……"
자신의 개인적 연줄이라는 감투를 쥐어줘서 의심을 벗깁니다.
다만 아멜리아의 설명이……
"국가나 군대, 그런 거대한 조직의 힘은 정의를 위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 나오는 것도 사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세일룬 인근의 수많은 개인이나 조직의 동향을 찾으라고, 자유재량으로 잠입조사를 의뢰한겁니다!"
핑계는 좋다.
일단 이건 마을로 돌아올때까지 리나 일행이 머리를 맞대고 짠 배경설정.

게스트하우스에서 어느샌가 사라진 아멜리아.
왕녀가 사라졌다는 소리에 분위기는 엄청나게 어두워져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내외는, 찌릿찌릿거리는 분위기로 뒤덮혀 있었다.
나와 가우리, 맥라일 씨와 촌장.
이쪽 얼굴을 본 적 있을텐데, 머무르는 병사들이 향하는 눈빛은, 의심(猜疑)으로 물들어 있었다.
건물에 들어가 안으로 나아간다. 그 동안 누구도 말이 없었다.
드디어 촌장은, 어떤 방 앞에 발을 멈췄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만. 촌장."
맥라일 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숙소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시간은 그 나름대로 걸려있었지만, 역시 길을 오가면서, 손님이 유괴되었을지도 모른다라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다시금의 질문에 촌장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눈 앞의 문을 노크하고,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문을 열었다.
그곳은, 어제도 나와 가우리가 안내된 방이었다.
양탄에 타피스트리. 커다란 테이블에 데스크. 안에는 천개 달린 훌륭한 침대.
메이드 씨가 몇명 있고, 병사들이 여섯뿐.
어제와 별 차이 없는데, 아멜리아의 모습만이 없다.
"………오늘 아침이 되자, 공주님의 모습이 사라지신 듯 해서"
라는 촌장.
병사나 메이드들을 가볍게 둘러보며,
"글쎄 어제 밤. 파수를 서던 병사들이나 밤 담당의 메이드들이 모두, 강렬한 졸음을 느끼고 잠에 빠져들었다고 하더군.
……확실히 마술에, 사람을 재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면』이네."
내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건 기본적으로, 싸우는 도중이라던가, 기합을 넣은 상대에게는 거의 듣지 않을텐데……"
"우리들이 긴장을 풀었다고……!?"
이를 악문 병사 한명에게, 나는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술(術) 외의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라는거야.
애당초 이 게스트하우스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슬리핑 마술같은거 기본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예를 들어 음료나 음식에 무언가를 넣는다거나, 졸음을 권하는 약을 향처럼 사용한다거나, 그런것중 하나와 슬리핑 마술을 병용해서 효과를 끌어올렸다던가.
그런것에, 누구 눈치챈 것 없어?"
물어보니 병사들과 메이드 씨들은 서로 시선을 교차했다――하지만 짐작가는게 없는건지,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촌장은 나를 매달리듯 바라보았다.
"……아멜리아 공주가 무언가 이유로 슬쩍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뭐…… 없겠지."
대답한건 나.
아멜리아의 성격이라면, 마을을 곤란하게 하는 도적을 알고 정의의 분노를 태우는 일도 있겠지. 혹시, 성패(成敗). 라던가 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적의 위치도 모르는데, 혼자서 움직여도 의미가 없다.
"……그러면…… 역시……?"
촌장의 목소리는 가늘게 기어들어가듯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내가 그 뒷말을 선언했다.
"이 마을을 노리는 녀석들에게 납치되었다――라고 생각하는게 타당하겠지."
아멜리아가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었습니다.
위에서도 리나가 언급했지만, 슬리핑 주문은 기본적으로 상대가 긴장하거나 흥분하고 있다면 효능은 적고, 의외로 전갈등의 일부 동물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슬리핑이나 언록 주문은 기본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 주문. 스스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슬리핑으로 사라진게 정말이라면 상대에게 상당한 실력의 마도사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리나가 제시한 선택지는……
"대외적으로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상시처럼 보내되, 기다린다"라는 선택지.
위치가 딱 성왕국 세일룬과 제피리아 왕국의 중간지점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양국간의 외교문제가 되기 십상입니다.
이 상황에서 리나가 내세운건, 기다리는 것.
가우리는 주변을 둘러봤다.
"마을이 아니라, 여기여야만 하는거야? 기다리는거"
말하는 발 밑에는 눌러붙은 풀.
다른 곳이 아니다. 여기는 어제, 우리들이 도적과 만나서, 싸운 곳이다.
"물론 마을이라는 선도 있겠지만…… 역시 여기겠지, 싶어서"
"그런가~"
가우리는 맞장구를 치고――
대회가 멈췄다.
느긋하게 시간이 흘러서――
"――――여"
가우리가 천천히 일어선 것은, 그리 걸리지 않았다.
숲 안쪽으로 시선을 보내며,
"네가 말한대로 인 것 같은데"
말을 들은 나도 일어서며, 그와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늘어선 나무 속, 이쪽을 향하는 그림자 둘. 그 중 하나가 이쪽으로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면서,
"―――리나! 가우리 씨!"
소리지른건 물론 말할 필요도 없다. 납치되었을 아멜리아 본인.
그 뒤를 걸어오는, 하얀 로브에 후드를 쓴 모습.
"왜 그래? 리나"
목을 갸우뚱하는 가우리의 말에,
"이야기하자면 길어"
아멜리아의 뒤에서 온 하얀 로브도 입을 열며, 눈가까지 뒤집어 쓴 후드를 벗었다.
그 아래에서 드러난 얼굴은, 잘 생겼으면서도, 피부는 푸르고 단다낳ㄴ 무기질. 은발로도 보이는 머리카락은, 흔들리는 나무 사이의 빛을 받아 금속질의 광채를 흩뿌리고 있었다.
제르가디스=그레이워즈.
예전 나와 가우리와, 가장 처음에는 적으로서 만났던 남자. 후에 여러가지 있은 후, 함께 여행한 동료중 한명으로, 아멜리아하고도 면식이 있다.
제르가디스의 등장입니다.
"오, 오랜만."
가볍게 손을 들어올리며 인사하는 가우리.
"오랜만인걸. ――그런데 가우리 형씨. 제대로 날 기억하고 있는건가?"
(※소설판의 제르가디스는 가우리를 ガウリィの旦那(가우리 형씨)라고 부른다)
농을 섞으며 질문하는 제르에게, 가우리는 담백하게 웃으며,
"뭔 소리 하는거야. 기억하는게 당연하잖아!"
"그런가. 혹시나 싶어서 묻겠는데, 내 이름은?"
"기억하고 있어!"
동문서답 시작.
뭐, 가우리 두뇌가 두뇌니까 말이죠.
"……그러면, 그 이름을 말해주라고"
말하는 제르에게, 가우리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며,
"아니. 그런건 됐으니까."
"『그런건 됐으니까』!?"
예상외의 발언에 저도 모르게 합창한 제르와 아멜리아.
역시 제르는 초조한 얼굴로,
"아니, 잠깐만 기다려줘, 가우리 형씨! 설마 정말로 내 이름 잊어버린거 아니겠지!? 기억하고 있는거겠지!? 풀 네임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적어도 퍼스트네임, 아니, 약칭이라도 좋으니까!"
필사적으로, 아니 뭐, 마음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반면 가우리는 변함없는 미소로
"그러니까 기억하고 있다니까. 노파심 깊네. 알고 있다고. 대답하면 되잖아. 리나가"
"나한테 떠넘기는거야!?"
"……이거 분명 잊은거네……"
제르의 중얼거림에 슬쩍 절망의 색이 깊어서, 가우리는 당황하며 손을 마구 휘저으며
"아니, 지금 그건 농담이야! 정말 기억하고 있다고, 제르 뭐시기(ゼルなんとか)잖아?"
"뭐야…… 잘 기억하고 있잖아"
라며 안도한 표정으로.
……………………
"―――잠깐 제르? 『제르 뭐시기』로 만족하는거야?"
내 태클에도, 그는 태연하게,
"당연하지."

"어째서!?"
아니, 가우리 머리로 여기까지 기억하는 것 만으로도 대견하기는 합니다만, 거기에 만족하는 제르는 도대체…
제르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생각해보라고. 가우리 형씨잖아? 조금이라도 기억해주는 것 만으로도 최고라고"
"………아니……제르가 그걸로 괜찮다면 상관 없지만………
아무튼――일단은 마을로 가자고.
이런 곳에서는 오래 이야기할 처지도 아니고"
일행은 아텟사로 나아가면서,
"일단……뭐가 어떻게 된건지, 나, 전혀 모르겠는데요"
라는 아멜리아.
어디보자, 어디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일단 순서대로 이야기하자면……
실은 어제, 이 마을을 노린 녀석들과 살짝 싸우는 사이, 상대 속에 제르가 있는 것을 눈치챘어"
그 때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과거 내가 처음 제르와 싸웠을 때와 거의 같은 패턴으로만 덤볐던 것이다.
그래서 이쪽도 똑같이 움직여서, 상대의 정체를 눈치챘다. 라고 의사표시를 했던 것이다.
"――제르가 도적과 함께 있는 것은, 아마 자신의 몸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고 있는거겠다, 싶어서――"
"역시 다 알고 있었나"
이게 어떻게 된건가 하니……
리나의 추측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텟사 인근에 진을 친 도적들.
그런데 근처에 세일룬 왕족 행렬이 지나갑니다.
세일룬의 높으신 분을 납치해서 인질로 삼아 무언가 요구사항을 내밀려고 했으나……
"실제로 유괴해보니까, 제르에게는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라는 것도 있겠는데 상대는 아멜리아. 이대로는 눈을 뜨면 날뛰는건 눈에 선해서――"
"실례에요!"
아멜리아는 작게 볼을 부풀리며.
"그래서야 마치, 제가 그냥 난폭자 비슷하다는거잖아요!"
"――그럼 묻겠는데.
혹시 눈을 떴을때 자신이 납치되어서, 주변이 악당투성이라면, 아멜리아, 어떻게 할래?"
"물론!"
내 질문에 그녀는 주먹을 쥐며,
"정의의 철퇴를 내립니다!"
"똑같잖아 똑같아……"
진절머리가 나는 제르.
나는 작게 쓴웃음 지으며,
"――뭐, 그런 느낌으로 여러가지 엉망진창이 될 거라고 파악한 제르는, 아멜리아를 구해내야만 했다, 라는거.
물론 즉시 추격자가 덤벼든다고 생각하는게 좋아. 바로 마을로 향하면 추격될지도 모르고, 앞지르거나 매복조도 있겠지.
그래서――
내가 거기까지 읽었다, 라는 전제를 세웠다면, 둘은 알고, 다른 사람은 알기 힘들 장소에서 합류를 꾀하는 것이 목적일터.
즉, 어제 싸웠던 이 곳에서 합류한다. 라는게 될테니까"
"과연, 그런거군요!"
감탄하는 아멜리아.
뭐, 아멜리아 성격상 납치됬다는걸 깨달으면 바로 날뛸테고, 그랬다가는 그야말로 초 개판이 발생하는건 당연지사.
그걸 눈치챈 제르가디스가 순식간에 배신해서 아멜리아를 구출해내서 리나와 합류한겁니다.
다만 가우리는 그 설명에 머리가 팽팽 도는지 시선이 마구 우왕자왕.
아멜리아는 자신이 어떻게 납치되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설명을 해 줬지만, 아멜리아가 무녀로서의 자질도 뛰어난 백마도사인 탓에 슬리핑의 성질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말도 안 된다며 의아해하는데……
제르가디스가 설명하려는 순간. 도적들이 급습합니다.
아니, 급습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가. 도적의 대표. 테시아스가 나타납니다.
테시아스가 제르가디스들을 놓쳐줄 것처럼 하면서 대화를 하는 도중,
가우리가 갑자기 검을 발도합니다.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가우리가 검을 뽑아냈다!
"――무엇을……!?"
크게 물러서며 당황한 테시아스의 표정에 경악의 기색.
"……잠깐……! 가우리! 갑자기 왜 그래!?"
단숨에 잠기운이 날아가서, 우리들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질렀―――
…………잠기운이 날아가서?
"무엇을 한거냐"
테시아스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향하는 가우리에,
"………눈치챘다고……!?"
동요하여 당황하는 테시아스.
"―――에―――? 무슨 일인가요?"
"아마―― 슬리핑이야."
당황하는 아멜리아에게 대답한 나.
"협상하는듯한(歩み寄せるよう) 말로 이쪽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떨어진 곳에 있는 누군가가 슬리핑으로 잠재우려고 했다……라는거네……"
그걸 눈치챈 가우리가 검을 뽑아, 발생한 긴장으로 술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지만――혹시 그게 아니라면, 갑자기 숙면은 아니라도, 서서히 호구(モーロ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있다.
"긴장을 풀지 않았을텐데……"
실제로, 술이 걸릴 뻔 한 것은 사실.
"―――그런거다――방심하지 마!"
라는 제르가디스.
"상대가 쓰는 술은 별개라고 생각해!
테시아스! 드물게 신묘한 것을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런거라면 결렬이다!"
"――칫!"
이후 테시아스가 크게 물러서는 것과 동시에 4명의 도적이 난입합니다.
무언가를 던진다 싶은 순간, 아멜리아가
"마풍(魔風)!"
딤 윈드가 일으키는 강풍에 날아오는 무언가의 궤도가 교란되고, 일부 바람을 뚫고 오는 것은 가우리가 칼날을 몇번 흔드는 것으로 전부 튕겨냅니다.
어둡게 칠하여 보기 힘들게 만든 나이프.
직후 테시아스는 정체불명의 주문을 영창.
"포글(フォゴゥル)!"
순식간에 진한 안개가 솟구치며 제르가디스가 영창한 불꽃의 화살(炎の矢)를 상쇄합니다.
제르가디스가 당황하는 것과 동시에 리나가 얼음의 화살(氷の矢)를 발사.
하지만 프리즈 애로는 테시아스가 영창한 딤 윈드에 튕겨나고,
테시아스 뒤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지그로스(ジグロゥス)――"
라고 중얼거린 순간, 안개 속에 몇줄기 선이 솟구쳐서 리나 일행을 덮칩니다. 흩어진 나이프에서 줄기가 자란 것.
리나가 이 세계의 모든 마법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카오스 워드로 주문을 구성할 때 지켜야 하는 법칙이 있는 이상, 상대의 주문을 들으면 어느정도 파악할 수는 있을 터.
하지만 리나는 이 주문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주문 분석은 뒷전으로 돌린 리나 일행은, 쓰러트리기로 결심.
아멜리아의 열섬창(烈閃槍)가 테시아스 뒤의 그림자를 때리고……
그림자가 분열합니다.
에르메키아 란스는 인간이 맞을 경우 정신쇠약은 기본이고, 제대로 직격시 하루 정도 기절하는 효력을 지닌 정신공격마법.
하지만,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이며 리나 일행을 몰아붙이고……
리나는 조용히 영창한 흑요진(黑妖陣)으로 테시아스를 공격합니다.
블래스트 애쉬는 흑마법 중에서도 제법 강력한 마법.
게다가 이 마법의 최대 특징은 좌표공격이 가능하다는 점. 상대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면, 그 좌표를 직접 공격해서 재로 바꿔버리는게 가능한 강력한 마법입니다.
그런데……
리나는 블래스트 애쉬로 나무를 쓰러트려서 적을 공격하려고 했으나, 적은 이 공격에도 아무 데미지가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리나는 상대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순마족.
정신생명체이기 때문에 에르메키아 란스를 맞기 직전 흩어지는 것도, 물리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도 납득.
이 녀석들이 다시 외치며 촉수를 뻗었습니다만.
"오르그르즈(オルグロゥズ)"
여기에 리나는 지격충뇌(地擊衝雷)를 사용하여 공격을 막아냅니다.
원래는 대지의 정령(베히모스)에게 간섭하여 지형을 컨트롤하여 공격하는 주문이지만, 어느정도 술자의 제어로 방어로도 쓸 수 있는 주문.
촉수를 대부분 주문으로 막아내고, 얼마 되지 않는 날아오는건 제르가디스와 가우리가 검으로 베어내고, 아멜리아가 몸을 피하고, 리나는 숏 소드로 걷어냈습니다.
하지만, 다시 깔려서 테시아스를 숨기는 안개.
안개 속에서 화살이 날아오는걸 가우리가 쳐내는 사이, 리나가 화염구를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날리지만…
안개에 닿는 순간, 파이어볼이 소실됩니다.
그제서야 안개의 정체를 깨달은 리나는 식은땀을 흘리지만……
갑자기 안개가 걷힙니다.
어떻게 된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리나였지만, 허세로 안개를 걷은게 자신이라 믿게 하여 테시아스를 후퇴하게 만들었고……
아라이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우치벤케이 왕소심녀 엘프.
상대의 술에 간섭해서 안개를 그대로 걷어치워버린 것.
뭐, 왕소심녀라 처음 보는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대화가 안 되는건 당연합니다만……
리나가 양심가격에 팔아치운 레그루스판(レグルス盤).
이건 원래 2조 1세트의 버튼형 마도구인데, 특정한 기동 주문을 외우면 두 버튼을 지닌 사람 사이에 원거리 통신이 가능한 마도구입니다.
이걸 옷깃에 달아서 리나와 통신을 통해 대화하는 아라이나.
하지만, 아라이나가 엘프라는걸 알아챈 제르가디스는 긴장하며 리나에게 사실을 밝힙니다.
바로, 테시아스 일행은 이 숲에서 인간을 내쫓으려 하는 엘프 집단이라는 사실을.
아라이나는 알고 있다면서, 자신은 그들을 막기 위해 여기 있는거라고 합니다.
엘프의 술을 엘프의 술로 간섭했다는 것이겠죠.
아무튼 제르가디스와 아멜리아를 데리고 아텟사로 돌아왔지만……
누가 봐도 수상함 MAX인 제르가디스.
사람들이 당연히 그를 의심하지만………
"그럼―― 먼저 소개하죠"
아멜리아는 몸짓으로 제르를 가리키며,
"제 사설 잠입수사원. 제르가디스 씨입니다"
"……사설…… 잠입수사……"
자신의 개인적 연줄이라는 감투를 쥐어줘서 의심을 벗깁니다.
다만 아멜리아의 설명이……
"국가나 군대, 그런 거대한 조직의 힘은 정의를 위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 나오는 것도 사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세일룬 인근의 수많은 개인이나 조직의 동향을 찾으라고, 자유재량으로 잠입조사를 의뢰한겁니다!"
핑계는 좋다.
일단 이건 마을로 돌아올때까지 리나 일행이 머리를 맞대고 짠 배경설정.

(왼쪽 아래는 스콘에 사우어 크림 듬뿍. 아멜리아가 부탁한 음식)
아무튼 제르가디스에게 받은 정보에 따르면……
아텟사 주변에 있는 도적… 아니, 테시아스 일행의 정체는 바로
『포레스트 하운드』
테시아스=크로사이스를 리더로 하는 엘프 집단.
아텟사의 인간을 내쫓고, 과거 엘프의 땅이었던 세르세라스 대삼림을 자신들의 것으로 되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입니다.
하지만, 제르가디스가 어떻게 거기에 잠입할 수 있었냐……
제르가디스가 레조의 수하였을 무렵 테시아스와 안면이 있었다던가. 뭐 그 부분은 놔두고……
원래 태고에 이 숲을 엘프가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마을을 이루기 시작할 무렵에는 공생.
하지만, 대장장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숲의 관리권을 엘프들이 인간에게 맡기게 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510년 전.
하지만, 이 결정에 반발하는 엘프집단이 존재했는데, 얼마 전. 리더가 바뀌며 과격한 집단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라는 것이 아라이나가 밝힌 포레스트 하운드의 내용.
아라이나의 말에 따르면, 안개는 삼림 화재 방지용 마술의 어레인지. 나이프에서 줄기가 뻗은건 아마도 씨앗을 가공한 나이프를 마술로 고속성장시켰을거라고 추측했습니다.
뭐, 이런 잡다한 설명은 끝내고……
아텟사가 공격받기 시작했습니다.
3장 : 족쇄 사라져, 숲의 사냥개, 적의를 보이다(枷消えて 森の猟犬 牙を剝く)은 다음 시간에.
아무튼 제르가디스에게 받은 정보에 따르면……
아텟사 주변에 있는 도적… 아니, 테시아스 일행의 정체는 바로
『포레스트 하운드』
테시아스=크로사이스를 리더로 하는 엘프 집단.
아텟사의 인간을 내쫓고, 과거 엘프의 땅이었던 세르세라스 대삼림을 자신들의 것으로 되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입니다.
하지만, 제르가디스가 어떻게 거기에 잠입할 수 있었냐……
제르가디스가 레조의 수하였을 무렵 테시아스와 안면이 있었다던가. 뭐 그 부분은 놔두고……
원래 태고에 이 숲을 엘프가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마을을 이루기 시작할 무렵에는 공생.
하지만, 대장장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숲의 관리권을 엘프들이 인간에게 맡기게 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510년 전.
하지만, 이 결정에 반발하는 엘프집단이 존재했는데, 얼마 전. 리더가 바뀌며 과격한 집단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라는 것이 아라이나가 밝힌 포레스트 하운드의 내용.
아라이나의 말에 따르면, 안개는 삼림 화재 방지용 마술의 어레인지. 나이프에서 줄기가 뻗은건 아마도 씨앗을 가공한 나이프를 마술로 고속성장시켰을거라고 추측했습니다.
뭐, 이런 잡다한 설명은 끝내고……
아텟사가 공격받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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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n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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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큰개자리의 청랑성) / 58화(전갈자리의 함정) / 59화(사수자리의 광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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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고래자리의 재액) / 64화(카시오페이아자리의 마음 속) / 65화(오리온자리의 삼태성)
66화(페가수스자리의 흰 날개) / 67화(에리다누스자리의 뇌광) / 68화(나침반자리가 가리키는 항로①) / 69화(미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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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m84님의 댓글
Rufia님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
palatine님의 댓글
스카바티님의 댓글
Rhyneid님의 댓글의 댓글
네자드님의 댓글
<div>정확히는 순마족은 아니었습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생략) …그렇다면 </span>최악의 경우, 순마족일지도 모른다. 였을 겁니다.</div>
<div><br /></div>
<div>사실 그 정체는 상당히 특이한 '골렘'이었죠.</div>
<div><br /></div>
<div>그런데 엘프가 엄청 강하게 나오는군요... 농담 따먹기 골드드래곤과 편식 엘프가 리나들 이상의 강력함을 언뜻언뜻 보여주기는 했지만, 슬레이어즈 본편에서 엘프는 그다지 등장하는 일이 없었는데... 직접 싸워보니 엄청 까다로운 상대군요, 마력용량으로는 최하급 마족인 레서데몬도 리나를 능가한다는데, 마법 쪽에 있어서는 엘프도 엄청 강하네요,,,</div>
Rhyneid님의 댓글의 댓글
<div>最悪、その正体は純魔族。</div>
<div>精神生命体たる純魔族なら、精神にダメージを与える術で四散するのも、木にのしかかられた程度では何の痛手も受けないことにも説明がつく。</div>
<div>だがしかし。あたしも純魔族と戦ったことはなんどかあるが、それとは気配というか空気が違う。</div>
<div>최악의 경우, 그 정체는 순마족.</div>
<div>정신생명체인 순마족이라면, 정신에 데미지를 주는 술에 흩어져버리는 것도, 나무에 깔린 정도로는 아무 타격도 주지 못하는 것도 설명할 수 있다.</div>
<div>그렇기는 하지만. 나도 순마족과 싸운 적은 몇번 있지만, 그것과는 기척이랄까 분위기가 다르다.</div>
<div><br /></div>
<div>이라고 나옵니다.
<div>이 시점에서는 리나는 <b>순마족인 것 같은데 왠지 분위기가 좀 다르다?</b> 정도의 인식이라서 골렘이라는건 모르죠.</div></div>
키바Emperor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