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너 위신작을 하고 있는데 과거의 사원에서 역대급 트롤을 만났습니다.

로리 스완이죠.

자유의 날개를 해보신 분들에게 친숙한 이 분은 협동전 사령관 중 성능이 아래쪽에 있는, 그러나 방어전 성능만은 뛰어난 사령관이죠.

그리고 과거의 사원은 1시, 5시, 7시, 11시의 4방향에서 쳐들어오는 적들을 막으며 시간을 끄는 방어전 미션입니다. 이런 미션에서 동맹으로 스완 아저씨가 등판되었다구요?



훗. 키레, 이 싸움! 우리들의 승리다! 라고 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플래그를 세운 대가를 톡톡히 치뤘습니다.



초반 7시 공세를 막고 테크올리고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눈치채는게 늦었습니다.



──스완 아저씨가 공성전차를 안씁니다. 포탑도 안세웁니다. 공짜 베스핀 가스를 안줍니다. 땡 골리앗이고 과학선은 안뽑습니다.



중반부터는 이게 제대로 문제가 누적되어 방어선이 붕괴되어버렸습니다.

아뇨. 정확히는 제 본진 옆인 5시는 안뚫렸는데, 방어미션의 신기인 포탑도 전차도 없이 땡골리앗을 고수하던 스완아저씨의 병력이 "있었는데 없습니다"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본인도 문제라고 느끼긴했는지 포탑을 짓긴했는데, 애매한 곳에 촘촘하지않고 널널하게 지은 방어선은 무용지물.

어느샌가 한과 호너로 플레이하는 제가 1시, 5시, 7시 방어를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허허허.

그나마 11시 방어를 잘했냐고 한다면……3방향 방어 때문에 정신 사나운 와중에 갑자기 채팅을 치길래 뭐지하고 봤더니 또 병력이 전멸당해 사원이 두들겨 맞고 있더군요.(…)

이때문에 1시 방어중이던 병력으로 밀린 11시라인을 다시 밀어내고, 그 사이에 사원주변에 적 병력이 낙하되어 아까 언급한 애매한 곳에 지어진 포탑들을 철거하고(미사일 포탑있는데 지상병력들이 낙하한데다 초토화 포탑은 사거리가 안닿음) 또 사원이 샌드백되서 병력 다시 돌리고……진짜 정신적으로 피곤했습니다.



절정은 공허분쇄자에게 분쇄당하는 스완 아저씨의 병력들이었습니다.



마침내 땡골리앗은 안된다는 걸 인정한 스완 아저씨의 다음 카드는 레이스. 레이스가 어택땅해서 공허분쇄자의 범위공격에 지워지는 매직에 전 너무 감동해 그 자리에 전투순양함 2척을 호출했습니다.



아니, 일반 미션이라면 귀찮으니 이해가 되는데, 방어미션에서 왜 탱크 안쓰고 땡골리앗인지……언제 죽음의 밤에서도 전차 귀찮다고 땡골리앗 쓰는분을 만나 뒷골 잡았는데 말이죠.(그분은 한국분이라 이 미션은 전차 깔아놓고 있음 좋다고 하니 뽑아주셨습니다)



아주어려움은 아니라 결국 이기긴했는데, 다음에 만날 스완은 방어전에 기본이 되신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