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목사가 성서 외경을 언급하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본문
설교를 듣다가 의문이 생겨서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설교 내용 중에 "신약에는 바울 서신이 있지만, 구약에는 그러한 서신서가 없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의문이 생겨서였습니다.
왜냐하면 성서 외경(제2경전을 지칭하는 개신교 용어)을 포함하면 '예레미야의 편지'라는 서신서가 있거든요.
물론 우리나라에 나온 성경 그 어느 걸 보아도 예레미야의 편지라는 독립된 경전은 없습니다.
70인역에선 별개의 경전이었지만, 라틴어 성경에서 바룩서 6장으로 편입되었습니다. 공동번역과 가톨릭 새번역 역시 라틴어 성경 편제를 따라가서 바룩서에 포함했고요.
(예루살렘 성경이나 NAB 같은 가톨릭 영어성경도 바룩서와 예레미야의 편지를 합쳤고, NRSV같은 에큐메니컬 영어 성경은 이를 도로 분리했습니다)
그래서 제 질문은 "구약 외경에 '예레미야의 편지'라는 서신서가 있는데, 왜 구약엔 서신서가 없다고 하셨는가?"로 시작했습니다.
길게 이어진 문답에서 목사님의 대답을 요약하면 "설교는 개신교 성경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성서 외경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목사에게 부담이 된다."였습니다.
일반 신자에게 성서 외경을 언급하면 오해를 사기 쉽고,
성서 외경을 잘 아는 개신교 신자는 나름의 신학관이 정립되어서 만족시키는 설교를 하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지금 교회를 다니면서 목사님이 설교 도중에 성서 외경을 언급한 경우가 딱 두 번이었습니다.
배경 설명할 때 마카베오서를 언급한 게 다였는데, 거의 10년 넘어 한 번 꼴이었지요.
다른 목사님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처음 들은 대답과 대동소이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신학생일 때 성서학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외경을 읽거나 공부할 일이 없다더군요.
여기에 교단의 분위기까지 더해지면 성서 외경은 언급부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감리교라 그나마 언급이 가능했던 거죠.
이것저것 찾아보는 입장에선 이런 점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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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아스펠님의 댓글
그거에 대해 논하려면 차라리 유대교를 찾아가시는 게......
migaloo님의 댓글의 댓글
실피리트님의 댓글
migaloo님의 댓글의 댓글
DawnTreader님의 댓글
migaloo님의 댓글의 댓글
Restar님의 댓글
공인된 캐논에 속한 범주내에서 서신서가 없다는 의미이고, 거기서 굳이 외경에는 예레미야의 편지라는게 존재한다고 해봤자 그건 설교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죠.
외경을 얘기하는것 자체가 설교의 주제/목적에도 어긋나고, 성도들에게 오해할 여지만 강하게 주는데 이걸 언급해야할 이유가 없죠.
외경은 지식으로 공부하는거라면 모를까, 특히 주일설교에서는 다룰 이유도 유익도 없습니다. 외경은 성경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