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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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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3일동안 장례를 치루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장례식에서 전 참 많은 걸 배웠습니다.



──큰아버지네 식구들은 더럽게 이중적이고 추잡하게 이기적이며 졸렬하고 무능한 욕심쟁이 사이코패스 새끼들이라는 사실을요.



특히 큰어머니가 걸작입니다.

분명 큰아버지가 갑자기 죽으신 것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다고 들어서 걱정했는데, 막상 대면해보니 이게 지금 배우자가 죽어서 정신을 못차린다는 양반이냐?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멀쩡했습니다.

손님들 앞에서는 우는데 친정 식구들과 술마시면서 띵가띵가……아니, 그럴 수도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큰아버지 화장하는 장소에서는 혼자 못 걷을 정도로 충격받은 연기를 하더니 정작 점심은 배불리 먹고 술마시며 놀더니만, 할머니한테 큰아버지를 부고를 전하러 함께 가자니까 갑자기 자긴 너무 지쳐서 못가고 그냥 할머니가 자연스럽게 알게 내버려두라는 말까지.



아니, 기존에도 그런 면모를 숨기지않기는 했었지만……설마 큰아버지가 죽은 장례식에서도 그런 면모를 대놓고 드러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할머니 주변엔 큰아버지 친구가 없는 줄 아나?



여기에 큰 사촌누나는 자기가 상주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까지는 비슷한 세대로서 이해하겠는데, 막상 상주가 되서 손님응대는 집어치우고 친구들과 수다떠느라 바빠, 지가 주문하겠다고 나서서 어른들이 세운 플랜을 집어던져놓고 나중엔 반찬이 부족해서 빈소를 찾아준 친척과 친구들에게 나가서 걔네 돈으로 사오게 해, 직장에서 경리라는 사람이 돈계산도 못해……남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무능한 주제 자리 욕심은 많아 가지고 남들 피해만 주고 있더군요.



사촌형도 자기 친구들과 띵가띵가 노느라 빈소를 떠나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여친 데려와놓고 결혼에 관심없다고 여친을 방치하는 것까지 참 가지가지합니다.



그리고 외가쪽도 일찍부터 와서 4일내내 술판 벌이다가 음식이 떨어져간다니까 옳다구나 바닥까지 긁어가서 다른 손님들이 먹을 것도 없애더군요. 옆에서 덕담이랍시고 큰어머니의 사패짓에 훈수까지 두는 걸 보니 참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잘 알았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친가쪽 큰어른께선 이젠 쟤네랑 남이라고 한탄하시더군요. 아버지도 큰아버지 얼굴을 봐서 참았을뿐 끝나고 저딴것들을 먹고 살릴려고 형님이 장애가 오도록 혹사했던거냐며 한탄하셨습니다.



이번 일로 그쪽 식구들과는 완전 정 떨어졌습니다. 큰아버지 장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희가 저딴 놈들을 돕자고 그렇게 고생하고 시간을 낭비했냐며 현타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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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쟌리님의 댓글

떠돌이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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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허어... 아무리 그래도 가족이 죽은 자리인데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게 아닌가...

어차피 그러실테지만 앞으로 그쪽에서 금전이나 그런 거 좀 도와달라고 하면 겉으로는 예의 차리면서 무시해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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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습니다. 해야 했던 것을 하셨으니 이제 푹 쉬시고 기분 전환하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들 스스로가 평가를 낮추는 행동을 해서 자신들에게 이득이 안 될 일을 한 것 뿐이니까요...

와본사람님의 댓글

비겁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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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서 추한 사람들이 많아진 기분이 많이 들지요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거북거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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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아무리 그래도 가족이 마지막 가는 길인데..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가시가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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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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