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사고에 관한 악몽.

2016.04.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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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쌀버리님 글을 읽고, 댓글까지 보니 삼풍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삼풍 소리가 나올 때마다 저는 모골이 송연해지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저는 붕괴의 순간과 그 후의 아수라장을 두 눈으로 직접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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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사고가 터졌을 당시, 저는 고작 6살이었고, 백화점 바로 건너편의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도에서 빨간 원이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 보라색 선 너머가 삼풍아파트입니다.
그리고 남색 라인이 저희집 베란다가 있던 방향입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삼풍아파트에는 단지내 상가가 없었습니다.
즉, 쇼핑을 가는건 물론이고 간단한 장보기도 전부 삼풍백화점으로 가야 했죠.
붕괴 당일도 가족이 쇼핑을 하러 가려다 제가 열이 나서(...) 그냥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순간 우르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베란다 밖이 안개 짙게 낀마냥 뿌옇게 되고...
안개 좀 걷히나 싶더니 앞에 분홍색이 있어야 할게 회색(콘크리트)으로 바뀌어있고 아래쪽에 뭔 돌무더기가 잔뜩.
그 다음은 여러분이 아시는 그대로입니다.
그때 기자가 집으로 찾아와서 취재하고 가기도 했었죠.
당시에 현장에서 사람이 많이 오간것까진 기억나는데, 어려서 그랬는지 그때는 정확히 무슨 일이 터진건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좀 커서 사고에 대해서 알고 나서 쇼크를 크게 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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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안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쩄든 정말 천운으로 저는 삼풍 사고를 비껴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위에 열났다는 건 어머니 얘기라 정확한건 아닙니다.
그저 그런 이야기로 애써 사고의 충격을 지우시려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 때의 트라우마인지 몰라도, 저는 안전에 대해서는 누가 보면 편집증으로 알 정도로 따지고 있습니다.
최소한 깁스할 정도로 몸 다칠 일이면 정말 이거 꼭 해야 하는거 아니면 절대 안했죠.
지금도 온몸에서 소름이 가라앉을락 말락하네요. 그놈의 부실공사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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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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