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DCEU는 돈옵저를 시작으로 망한게 아닙니다.

2016.08.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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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지 모르지만, 원래 초기 DCEU의 계획은 훨씬 전에 있었습니다.
바로 2011년에 개봉한 닦이의 시초인 반지닦이 그린랜턴이 사실 저스티스리그영화의 시발점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그린랜턴성공->후속 다른 히어로 영화나 저스티스리그 영화로 DCEU의 확장!
였는데, 모두 아시다시피 그린랜턴이 폭망.
그래서 계획 다 엎어져서 잠시 멈추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가 히어로 자리를 확 차지해버립니다!
이게 얼마나 병크였냐하면, 사실 그 전의 히어로영화의 정점은 DC였습니다.
정확히는 바로 다크나이트가 그 자리를 만들어졌죠.
2007년 아이언맨이 개봉해 성공했다고 해도 바로 2008년에 전설적인 히어로영화인 다크나이트가 나타나면서 DC가 우위를 점하게 되죠.
물론 다크나이트가 DCEU의 세계관은 아니지만,
그래도 DCEU가 시작할 토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평타치만 해줬어도 다크나이트 때의 기대감으로 어떻게든 흥행은 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다크나이트의 성공 이후 사람들은 배트맨이 멤버인 저스티스리그가 영화로 나온다면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죠.
설사 같은 세계관이 아니라 해도 말이죠.
그런데.......
이 반지악마가 다 말아먹었습니다!

그것도 당시 코믹스 인기가 절정이었던 히어로영화로 말이죠!
덕분에 이후 그린랜턴은 굉장히 취급이 나빠지지요.
어쨌든 이게 나비효과가 되어,
2011년그린랜턴 망함->저스티스리그무비계획 엎어짐->다음해 어벤져스1이 대박침. 이후 마블히어로 영화가 히어로 영화를 지배함->
DC : 안 되겠다, 이 격차를 따라 잡으려면 큰 거 한 방 가야한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싸우게 해라!
아마 이렇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인터넷에서 했던 말이 강렬하게 기억나네요.
??? : 어떻게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는데 재미가 없을 수 있죠?
근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
댓글목록 22
TDK132님의 댓글
네잎님의 댓글의 댓글
<div>이미 따라 잡을 희망이 안 보이니......</div>
044APD님의 댓글
물고기군님의 댓글
<div>근데 이걸 자신들의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될텐데, DCEU돌아가는 꼴을 보면 착각을 해도 아주 단단히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div>
<div><br /></div>
<div>정말이지... 첫단추가 잘못 꿰어졌다해도 반지닦이 시리즈를 냈어야 했어요</div>
<div>아니면 다른 시리즈를 내놓던가 말이죠.</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캡틴 마블(샤잠)같은 히어로는 단독 시리즈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한데다, 비주류 히어로라 실패해도 뒤끝이 적은 좋은 산제물(...)이거든요</span></div>
<div>저라면 이 히어로를 밀어주고 다른 히어로는 그 결과에 따라 투입하는 전략을 사용할 겁니다</div>
<div><br /></div>
<div>일단 기본 전략 구상이 잡힌터라 이제와서 돌이킬 수 없게 되었으니 무슨 말을 해도 공염불이지만요...</div>
<div>처음부터 모든 히어로 동원, 팀 단위 영상화, 케릭터보다 세계관 위주의 서사...</div>
<div>하나같이 잘못된 전략임에도 밀고 나가야하는 DCEU를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div>
<div>(그리고 이런 무리한 짓을 가능하게 해주는게 다름아닌 DC의 콘크리트 층이란게 더욱 비극적이군요)<img src="/cheditor5/icons/em/em17.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데이워치님의 댓글
물고기군님의 댓글의 댓글
<div>히어로팀 무비 이전의 선배들이 여러 히어로의 콘크리트층을 단단히 다졌으니 '토대를 깔았다'란게 참 와닿는 표현이네요</div>
<div><br /></div>
<div>근데 마블은 그 콘크리트위에 또 다른 콘크리트를 깔고 있다면...</div>
<div>DCEU는 그나마 쌓인 콘크리트층을 스스로 깨먹는 기분입니다...</div>
044APD님의 댓글의 댓글
<div>디즈니 지하실에는 IBM에서 걸러진 문과출신 외계인들을 고문하고 있는게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div>
데스로저님의 댓글
검무령theSidron님의 댓글의 댓글
데스로저님의 댓글의 댓글
데스로저님의 댓글의 댓글
검무령theSidron님의 댓글
<div>???: 하일 치미창가</div>
데스로저님의 댓글의 댓글
검무령theSidron님의 댓글의 댓글
데스로저님의 댓글의 댓글
검무령theSidron님의 댓글의 댓글
데스로저님의 댓글의 댓글
으와하르님의 댓글
<div><br /></div>
<div>마블은 스파이더맨 엑스멘 판스4 같은 자사의 간판작품을 타사에 모조리 팔아치웠던 전력 탓에 사실상 자사 내에서도 B급이었던 캡아, 토르 등을 영화 타이틀로 만들수 밖에 없었어요. 이게 사실 멸망각이었는데 <strike>토니스타크</strike>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걸출한 배우를 만나 대박을 터뜨립니다. 단순히 로다쥬의 연기력이 좋았다... 수준이 아니라 마블이 만든 걸레 시나리오 보고 고개 설레설레 저으며 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작품을 직접 고쳐 만들다시피 했다고 하죠. </div>
<div>그리고 이게 마블의 원동력이 됩니다. 분명히 마블의 히어로이긴 하지만 코믹스내의 그것과는 다른, 영화를 위한 무언가가 계속 만들어지죠. 토르도, 캡아도, 앤트맨도... 분명 만화이긴 하지만 그 전개방식이나 연출을 보면 영화적인 방식을 순순히 따릅니다.</div>
<div><br /></div>
<div>소위 DC의 첫발짝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린랜턴의 경우 정말 만화 그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반지닦이 그린랜턴 무비나, 그 전후해서 만들어진 그린랜턴 애니메이션이나 아무 차이가 없어요. 실사와 3D라는 차이뿐. 영화적인 요소가 아니라 만화적인 요소를 그대로 썼죠. 그린랜턴의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시사회에서 모두 기립박수쳤다는 말, 지금이야 다들 비웃는 표현이지만 당시 DC의 시사회에 참가했었을 층이 소위 말하는 핵심 팬층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건 사실이며 진심일 가능성이 높아요. </span></div>
<div><br /></div>
<div>그리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 그린랜턴이 닦이류의 원조가 되는 처절한 실패를 겪자 찾은 대안이 다크나이트입니다. 네, 팬들이 까빡죽었던 그 다크나이트요. 그리고 다크나이트의 너무나 멋있어서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팬들이 까빡죽는 배트맨을 애니메이션으로 가져와 굴려보고 '아 이거 대박이다' 하고 그 다크함을 저스티스리그에 가져갑니다. 네, 기법은 애니메이션인 그대로요. 1년에 한두 번 영화를 보고 마는 블록버스터 팬의 생리는 무시한 채 '우리가 이런 이유로 이렇게 슈퍼맨과 배트맨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건 이렇고.....' 다 머릿속에 넣어주려고 합니다. 그냥 슈퍼맨과 배트맨이 스크린에 나와서 신나게 치고받는 걸 기대하는 팬들 앞에서 어린 브루스웨인은 또 박쥐굴에 빠지고, 슈퍼맨과 배트맨은 '느검마 마사'라는 웃기지도 않는 서사를 엮어주기 위한 떡밥을 풀기 위해 온갖 쇼를 해요.</span></div>
<div>그리고 자살닦이는 아마 안볼 것 같습니다만, 나오는 평을 보면 또 초반 한시간 가까이를 이런 서사와 설명으로 날려먹는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거 안 고쳐졌다는 거죠.<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div>
<div><br /></div>
<div>아마도 지금도 DC는 자신들의 실패 원인이 뭔지 모를지도 모릅니다. 이상하다? 팬들의 취향에 맞게, 영화 만들었는데? <img src="/cheditor5/icons/em/em1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div>
<div><br /></div>
<div>DC는 자신들이 잘 만들어서 팬들에게 대박쳐서 팔아먹은 것은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이고,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영화라는 것을 아직도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마블이 성공한 것이 자신들이 만든 만화를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라는 것임을 간과하고 지금도 계속 영화 버전의 만화를 만들고 있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네요. </div>
레몬차님의 댓글의 댓글
으와하르님의 댓글의 댓글
레몬차님의 댓글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