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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Fate] 프리텐더 클래스를 보고 떠오른 로마니 생존 루트에 대한 구상.

본문

-우선, 제 타입문 지식은 대부분 나무위키(+타입문 백과)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설정에 미흡함이 있다면 차근차근 설명해주세요.

===

프리텐더. 다른 영웅을 사칭하고 공적을 남겼으나, 그 공적이 오직 영웅의 것으로만 기록되며 자기 자신은 무명으로 남는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지닌 클래스입니다.
클래스 능력도 조건에 걸맞게 타 클래스를 사칭하는 것이죠. 
그리고 프리텐더의 어원이 "왕위 요구자"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제 머릿속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거 로마니 생존 루트 가능성 있나?"

개요는 이러합니다.
우선, 실제 역사에서 솔로몬은 2개의 이름을 가집니다.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Solomon)으로, "평화"라는 어원을 가지며, 
다른 하나는 여디디아/예디드야(Jedidiah)로, "하나님에게 사랑받는 자"를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솔로몬은 전승에 따라 그 행적이 꽤 다릅니다.
이슬람 쪽 전승에서 묘사되는 솔로몬은 방탕에 빠지지 않고, 이상적인 왕으로서 평온한 죽음을 맞습니다. 악마를 사역하는 전승도 대체로 이쪽에서 유래한 것이고요.
페그오 본편에서 보여준 생전의 모습으로 미루어, Fate의 솔로몬의 성격은 성경보다는 이슬람 쪽 "쉴레이만"에 더 가깝겠지요.
그런가 하면 솔로몬의 썼다는 "아가"에서는, 여체에 대한 다소 수위높은 표현이 나오거나, 하렘을 건설해 혼인외교를 시도하다가 나라를 분열시키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죠.
"아가"는 솔로몬의 이름만 빌려 후대에 지어졌다고 해석하기도 하지만요. "전도서"에서는 현타가 왔는지 "인생 X도 의미 없네"라고 말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는 솔로몬 외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자식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다윗은 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이를 위해 기도했으나, 결국 아이는 죽고 맙니다.
그러자 다윗은 "애가 살아있을 때는 하나님이 불쌍히 여겨서 살려주셨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죽었으면 어쩔 수 없지"라며 일상으로 복귀하죠.
아, 물론 조금 꼴받게 서술했을 뿐, 성경을 읽어보면 그 정도로 쓰레기는 아닙니다...아마도.


어쨌든, 이하의 세 가지 전승을 조합한 결과 떠오른 아이디어.
"만약 다윗과 밧세바의 아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솔로몬의 카게무샤가 되었다면?"
일단, 후일 로마니 아키만이 되는 원래 솔로몬은 "여디디야", 카게무샤를 "솔로몬"이라 부르겠습니다.

억지력과 계약 비스무리한 것을 해서 목숨을 유지하는 대가로, "솔로몬"은 자신의 이름을 "여디디야"에게 넘겨줍니다. 
다윗이 슬픔에서 벗어난 이유도 이러한 뒷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의 계시를 충실히 따르며 악마조차 굴복시킨 지혜롭고 위대한 마술왕 "여디디야/솔로몬" 대신,
전도서와 아가를 쓰며 우상숭배와 쾌락에 빠진 끝에 허무감에 빠진 방탕한 암군 솔로몬의 역할을 맡게 되죠.

...써놓고 보니 오히려 이쪽이 하렘도 차리고 이득만 본 것 같지만. 
이름을 빼앗기고, 나라를 다스리는 능력도 없이 오직 향략에 젖는 것만을 강요받는 인생 또한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고, 받아먹기만 하는 삶을 '인간다운 삶'이라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게 위대한 왕에게 암군의 면모, 혹은 인간성을 덧붙여주며 "솔로몬"의 카게무샤는 그림자 속에서 인생을 마칩니다.

그리고 동생이 짜놓은 마술식이 인리소각을 벌인다는 사실에 대폭발, 칼데아에 소환됩니다.
여차저차해서 종국특이점. 제1보구를 발동하려는 로마니 아키만을 막아서고, 반지를 가져갑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왕의 의무를 행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솔로몬'으로서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

그렇게 솔로몬의 영기를 모방하여『결별의 때 왔으니, 그는 세계를 손에서 놓는 자-아르스 노바』를 대신 발동시킨 끝에, "솔로몬"은 소멸합니다.


===

여담으로, "솔로몬/여디디야라는 왕이 존재했다"라는 기록은 성경 이외에는 없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그 시기에 부유한 왕이 있던 건 정황상 사실인데, 그 이름이 솔로몬/여디디야라는 건 밝혀지지 않았다네요.

타입문 내의 설정 혹은 역사적으로 모순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누가 대신 소재를 가져가서 써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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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13:43:34 (174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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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출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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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그것만으론 부족하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르스 노바는,['솔로몬'이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치었기에 더이상 세상에 있을 필요가 없다], 라는 의의로서 발동하는 보구죠.

마신왕인 게티아가 존속할 수 있는 것은 [솔로몬이 남아있기에 72마신 또한 남아있다] 라는 논리고요.



'해야 할 일'이라고 할만한 게 없었던 암군인 솔로몬이 저런 의미를 가진 아르스 노바를 발동시킬 수 있는가는 둘째치고,

로마니 아키만은 솔로몬이 솔로몬으로서 살면서 품은 꿈으로 인해 얻은 일종의 [연장된 삶]이지요.

즉, 솔로몬이 더이상 이 세상에 없다 -> 솔로몬의 꿈도 남아있지 않다 -> 로마니 아키만은 존재할 수 없다 가 되버릴 거라고 생각하네요.



모순이 아니라 뭔가 부족하다, 라고 표현한 것은, 로마니 스스로가 솔로몬이자 솔로몬의 꿈이었던 자신과 결별한다면 비슷하게는 될지 모른다, 라고 생각해서네요.

솔로몬과 결별해 그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면 아르스 노바로 소멸하는 범위에서도 벗어날테니.

그렇지만 사람의 현재는 과거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 과거와 완전히 결별한 로마니가 과연 그 로마니일지는 모르겠네요.

Goldrass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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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어려워...잘만 궁리하면 가능할 것 같기는 한데. 그 결과에 다다르는 심리라던가 묘사하는 게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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