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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제가 쓰는 소설이 치명적 유해물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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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3이라 소설을 쓰지는 못하고, 시나리오와 설정 정도만 노트에 써뒀습니다. 그리고 친구한태 보여주면서 이거 어떠냐고 했는데 친구는 항상 치명적 유해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음, 그렇게 치명적 유해물 같지는 않던데요. 일단 2차대전 부터 현재와 역사가 달라진 다크 판타지를 다루고 있는데, 주요 등장인물들 설정을 대략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진 스미스: 유진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미국의 중산층 집안이었는데 대공황이 터지면서 매춘부로 전락. 그러다가 유진을 임신해서 몸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유아기 때부터 유진을 학대하며 키웠음. 굳이 죽이지 않은건 살려두면서 스트레스 해소용 샌드백으로 쓰려고. 결국 학대로 미친 유진은 어머니를 살해하고,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아가 살해. 그리고 살인의 미학을 깨닫고 연쇄 살인마로 각성. 광기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연쇄살인을 저지르다 저격당해 사망.


 한스 마이어: 부모님이 민주주의 운동가였는데 자기가 학교 선생에게 입을 잘못 놀린 나머지 부모님이 게슈타포에게 총살 당함. 눈 앞에서 부모가 살해당해서 정신이 갈갈이 찢긴 나머지 자신은 원래 국가사회주의자였고 부모는 죽을만해서 죽었다고 자기합리화로 겨우 버팀. 그렇게 히틀러 유켄트에 입단한 뒤 슈츠슈타펠까지 들어가며 광기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민간인 학살 임무를 수행하다가 결국 자기가 틀렸다는걸 완전히 자각하고 자신의 삶에 절망하다 사망.


 라우스: 집안이 어려워졌다고 부모가 라우스를 먼 지방에 버리고 도주. 그래서 세상에 믿을 녀석 따위는 단 하나도 없다는 신념을 가진 이기주의자로 자람. 부모를 경멸하기에 성씨도 없애버림. 그리고 겨우 자수성가해서 명문대에 들어갔으나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며 대학이 사라짐. 그래서 본격적으로 광기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매국노짓을 남발하다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이 그대로 되돌아와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채로 혼자서 처참하게 사망.


 이리나: 어린 시절 우크라이나 대기근으로 끔찍한 유아기를 보냄. 그리고 아직 어린 나이에 2차대전이 터지며 부모가 눈앞에서 독일군에 살해당함. 복수를 위해 소련군에 입대했지만 여기서도 온갖 부조리에 휘말림. 그럼에도 간신히 버텨가며 독일에 복수를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독일이 통째로 자폭하면서 복수의 대상 자체가 사라짐. 허망한 마음을 다잡고 유럽을 재건하는데 평생을 바치면서 살아왔는데 그렇게 재건된 유럽 세계는 나치에 비견될 막장으로 타락. 결국 인간에 절망해서 방에 평생 틀어박히고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폐인이 됨.

 
 바이올렛 마티크스: 너무 재능이 뛰어난 나머지 세계의 본질을 지나치게 일찍 깨달음. 4차원 너머의 코즈믹 호러를 접하고 완전히 미치광이가 되어버림.


 벨 에포크: 어린 시절부터 정부에 생체 실험 당함.

뭐, 그러니까 나쁜 짓을 한 사람은 처참하게 죽고, 착한 짓을 한 사람은 처참하게 죽는 정도의 세계관이었습니다만, 이게 그렇게 치명적 유해물인가요?

기본적으로 2차대전에 3차대전을 겪으면서 인류의 80%가 사망한 아포칼립스 배경이고, 인류는 이꼴이 나고서도 배운 게 없이 과거를 반복하고, 전쟁이 올림픽보다 흔하게 터지고, 배신이 남무하고, 인권은 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되어버리고, 막장이 된 지구에 외계의 존재가 쳐들어오고, 단체로 멸망을 향해 달려갈 뿐인데요.

아니, 이게 다크한 건 아는데 그래도 이거보다 더 다크한 것도 널려있는데, 이정도면 치유물 아닌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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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9

루덴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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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작성자님 말씀이 맞습니다.

나일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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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판타지 소설이라고 소개 하고 쓴다면 다크 판타지가 맞고

치유물이라고 소개하고 쓴다면 치명적 유해물이 맞습니다.

그래서 치유물이라 한다면 저 주연들이 날뛰는 것에 휘말려서 치유받는 등장인물은 대체 누구죠?(동공지진)

오메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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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누군가 치유를 받는다면 치유물이겠지요.

TZ님의 댓글

마셜플랜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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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물입니다. 2차대전에 3차대전을 겪으면서 인류의 80%가 사망하고, 인류는 이꼴이 나고서도 배운 게 없이 과거를 반복하고, 전쟁이 올림픽보다 흔하게 터지고, 배신이 남무하고, 인권은 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되어버리고, 막장이 된 지구에 외계의 존재가 쳐들어오고, 단체로 멸망을 향해 달려갈 뿐이죠.

LycanWolf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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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워해머 2k 테이스트...?

DAEITW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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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을 한 사람은 처참하게 죽고, 착한 짓을 한 사람은 처참하게 죽는 정도의 세계관이었습니다만.'

.....뭐요???이모티콘 아니, 어딜 봐도 치유물은 아니잖아요!! 어디서 치명적 유해물을 치유물로 약팔이를 하십니까!이모티콘

neri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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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이 처참하게 죽는 이야기일 뿐이잖습니까...반대로 이거의 어딜 보고 치유받아야 하는건가요? 내 현실은 최소한 이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에?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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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험하고 어두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치명적인 유해물이라 하는 작품들 표현 수위가 심하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런 평가를 받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신다면 전혀.



내용의 깊이가 없이 그저 처참하고 참흑한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과하다고 보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어한 영역에 대한 표현이 없어도 한도 끝도 없이 어두운 이야기들도 있죠.



재미삼아 그런  표현을 하는 건 사실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이모티콘

화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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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과 중2병은 가려주시길. 대화는 같은 기준으로 하는겁니다. 글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대화라고 생각한다면, 일부 사람들과만 대화할건지 대다수를 향해 대화할건지를 선택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자아도취되었다는 점에선 작가의 메리수라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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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메리수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아스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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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도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겠지요..........그러나 그건 그거고 장르 사기는 안 됩니다. 더 다크한 게 많으니까 이 정도면 치유물이다? 유영철이 "야, 히틀러 스탈린 같은 놈들도 있는데 나 정도면 모범시민이지!"라고 하는 거랑 다를 바 없어요.

솔직히 다크하든 라이트하든 치유를 받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치유물입니까.......오, 만일 그렇게 등장인물들 굴리면서 작가 본인이 치유를 받는다면 일단 정신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kiroo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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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엄청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취향이 듬뿍들어간)예를 들어서 진격거 같은 경우 거기서 나오는 라이너가 정신적으로 마구마구굴려지는걸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이것도 치명적 유해물이 아닌 치유물이 될 수가 있겠죠. 그렇지 않은경우는 치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만.

노히트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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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상대적 비교평가가 나쁜겁니다

장르는 절대평가하죠

거북거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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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유해물 맞네요..

사심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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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쪽이건 처참하게 죽는데다가 단체로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설정이  치유물일리는 없지요.  치명적인 유해물이라면 모를까............

정도는 상대적입니다.  마마마가 처음 나왔을때  그 다음에 방영되는 인피니트 스트라토스가 치유물취급을 받은 걸 보면요.



그러니.... 덜 다크한 작품이라고 소개하면 모를까,

치유물이라고 소개하면 낚시나 어그로끄는 행동이 될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10,000 다음에 나온다고 -1,000이 양수가 될수는 없어요. 

적어도 1 정도는 되어야죠.

Spermata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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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다음에 1이어도 그냥 구원만 주는거지 치유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치유물 정의를 그렇게 해버리면 마마마도 치유물이고, 진격의 거인도 치유물 취급 받아도 될 거 같은데요?

비슈바카르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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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수학이 아닙니다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곱해도 플러스가 되지는 않습니다

착한녀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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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글을 읽고 치유받는건 아닐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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