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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요즘 이세계물/이능물 주인공들이 예전 주인공들에 비하면 날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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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전에 한 이세계물 소개글에 무심결에 쓴 댓글덕에 다른 분과 논쟁이 붙어서 문득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과 예전의 기준이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구체적인 작품으로 예를 들자면,



코드기어스/강철의 연금술사/제로의 사역마 등

에서는 주인공이 초능력을 지녔지만, 적들도 그에 못지 않은 초능력이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크킹력(?)이 상당해서 주인공과 거의 막판까지 숨막히는 대결을 펼치곤 했습니다. 작품 내 성비도 그리 비정상적이지는 않고 대체로 1:1에 가까웠던 것 같고요.



하지만 최근 이세계물/이능물 작품들을 보자면 ㅡ 물론 코노스바나 리제로, 고블린 슬레이어처럼 주인공(+동료들)이 죽어라 구르는 유열물들도 있지만



ㅡ 거의 다 패턴이



1) 원래 세계에선 히키니트/겜폐인이었지만

갑자기 이세계에 가니 킹왕짱 초능력

/만렙 고인물이 된 게임 캐릭 그대로 갔다!



그래서 현실에선 없던 자신감이 팍팍 생겼다!



2) 분명 중세 유럽 배경 + 약간의 이종족들이 있는데

가는 곳마다 ㅡ 실제 나이는 훨씬 더 많은 경우도 있지만 ㅡ 외관상 미소녀들이 손가락 하나만 튕기면/말 한 마디만 하면/눈빛만 봐도 내게 넘어온다!



하렘 마스터 되는 게 제일 쉬웠어요!



3) 적들은 남자는 다 하나같이 열폭/찌질이/어정쩡한 크킹력인 자코에

여자는 어찌되었든 아군화된다! 다만 아군화되면 적인 시절의 힘의 10%도 발휘 못한다!!!



4) 아아아 이것은 ~ 라는 것이다



오오오 대단해!



5) 게임 속 세계면 레벨도 있다





...



어지간한 작품들이



1~5 중 한 개 이상은 다들 있더군요



이게 요즘 메타인가요? 꼰대가 된 건지, 너무 대놓고 1~5의 요소들을 강조해서, 원펀맨으로 비유하자면 머리카락 다 있고/수련을 하나도 안 했는데 진심 펀치를 퍽퍽 날려대고 모든 여성 히어로들이 그에게 달려드는 사이타마를 보는 것 같아서, 제목과 표지 그리고 간략한 작품 소개만 봐도 가끔 어이없을 때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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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2:13:52 (350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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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6

리츠베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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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하는 작품 숫자를 생각해보면, 옛날에도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야 워낙 많다 보니 거름망을 뚫고 보일 뿐이지요.

holhors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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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는 해도 90년대에는 그런 날로 먹는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은건 아니었죠. 날로 먹는 작품들은 당시에도 있었지만 그런 작품들이 인기를 얻은적은 별로 없었죠. 예전에는. 

리츠베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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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닥이 성립된 이후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장르 문학에서 가장 넓은 독자층을 지니고 있던 글은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갈등구조가 별볼일 없는 소위 날로 먹는 작품이었습니다. 대여점 시절부터 절대 다수의 장르 독자들은 그런 걸 즐기는 사람들이었고, 파이가 커질 대로 커지고 피드백이 활발해지다 보니까 예전에는 대여점에서 혼자 책이나 빌려 읽던 메이저한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되는 거죠.



<div><br /></div>

<div>간단히 요약하면, 예전에는 평론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작품의 가치를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관객 점수가 작품의 가치를 매기는 시대가 되었다. 그뿐이죠.</div>

섭고편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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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판소들도 그런거니 그냥 별반 다른거 없는거 아닐까요? 단지 예전엔 번역되서 오는게 시험적으로 확실하게 팔릴만한거 가져왔다면, 이제는 팔린다는 확신이 들었으니 이전보다 질 낮은 것들도 가져오는 거고요.

푸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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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것이 먹혔다면 요즘에는 쉽게 쉽게 가는 것이 먹힌다고 하더군요.

holhors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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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메타맞아요. 이세계 주인공이 아무런 고생과 노력도 없이 마음껏 깽판치는 이고깽이 매우 절찬리에 인기중이죠. 한숨만 나오죠.

룸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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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당연한 겁니다. 현실에서 24시간 개고생을 하면서 인생 쓴맛을 보고 있는데, 스트레스 풀려고 돈 내고 보는 창작물에서까지 쓴맛을 지겹도록 인내해야 쓰겠습니까?</div>

<div><br /></div>

<div>현실에서 탈출해서 산을 타거나, 바다 보면서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은 것처럼, 창작물을 볼 때도 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뇌세포를 혹사시키지 않는 즐거움을 찾는 것입니다. 독자들도 그게 고오급진 것이 아니란 거 잘 압니다. 그런 걸 찾는 독자가 저열한 것도 아니고요. 그것도 일종의 정신치료,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div>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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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시대와 사회에 따른 영향이 절대 적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nbsp; 그리고 그 기준은 질적으로 나은 걸 찾는 사람들과는 다릅니다.&nbsp;



<div><br /></div>

<div>현실이 점점 힘들어져 가고 있는 마당에 이야기 속에서 조차 편하고 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램이 많아진 건 절대 무시할 수 없죠.&nbsp;</div>

<div><br /></div>

<div><br /></div>

<div>물론 예전이라고 살기 쉽기만 한 건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의 원산지(?)인 일본의 시대와 사회를 한번 살펴보면 버블경제가 터지기 전에 사회는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div>

<div><br /></div>

<div>네.</div>

<div><br /></div>

<div>현실이 상대적으로 먹고 살기 편한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고된 시련을 버티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길 바라는 분위기가 있을 때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사회와 같을리가 있을까 합니다.</div>

<div><br /></div>

<div>개인적으론 주인공이 좀 편하게 다른 이를 부려먹으면서 여유있게 지내는 모습을 바랬던터라 요즘의 시간 떼우기 부류에 대한 재미는 좋더군요.<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nbsp;다만, 그런 작품들에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해선 안됩니다. 왜냐하면 다각도로 나오는 건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작품들도 정보를 접하긴 더 쉬워졌다는 것도 있죠.</div>

<div><br /></div>

<div>다만, 상대적으로 다른 부류의 작품들도 눈에 뜨이게 되었습니다. 방패용사 고통담 같은 대체 왜 저렇게까지 사람을 일방적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에 담궈버리는 이야기가 나온 걸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성장이라기 보단 몰려서 괴로움에 일방적으로 시달리고 몸부림을 쳐가며 아픔에 힘들어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도 있는데 분명 제목은 방패용사 성공담. 이지만, 그 제목이 거짓말,사기,기만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의 절반 이상이 고통과 괴로움을 바탕에 깐 절망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고난에 빠져 몸부림을 치고 사력을 다해가며 분투를 거듭 하는 모습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다고 느낄정도로 거부감이 크더군요.&nbsp;<span style="font-size: 9pt">개인적으론 작품 평판은 어떻든 이런 이야기는 원하지도 않고 별로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만,...</span></div>

<div><br /></div>

<div>이런...일방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는 안전하고 편안하지만,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너무나도 고통받고 있구나. 행복이 느껴지는구나." 같은 전혀 다른 포인트를 느끼며 즐기는 독자들에겐 매우 재밌는 작품이 될 수 있을겁니다. 헌데 예전에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지며 고생을 거듭하며 뭔가 보상 다운 게 느껴지지 않는이야기는 오히려 보기가 힘들었죠. 그러나 요즘은 이런 작품들이 눈에 뜨이기도 합니다.&nbsp;</div>

<div><br /></div>

<div>결국엔 독자 입장에선 자신이 선호하고 즐기는 이야기만 찾아서 보기도 부족한 게 시간이고 만족할 무언가를&nbsp;<span style="font-size: 9pt">충족 시켜주는 그런 작품들을 직접 찾는 게 가장 나은 현실이지요.</span><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font-size: 9pt; 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br /></div>

<div><br /></div>

<div>국내 사정의 경우엔 애당초 질적으로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적었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영향도 있었다고 봄니다. 질적으로 나은 걸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적은 것도 있다고 봄니다.(...)&nbsp;</div>

<div><br /></div>

<div><br /></div>

돼지의혁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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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개념을 말아먹은 내용만아니면 1~5다들어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코노스바는 좋아하니깐요 지친 일상에 힐링을 주는 애니입니다.

<div><br /></div>

<div>노선자체를 개그쪽으로 잡고 웃기기만 한것 같지만 세계관도 어느정도 잘짜이고 필력(소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br />

<div><br /></div>

<div>그런데 중요한건 <b><font color="#c00000">현실도 더럽게 힘든데 개연성이전에 개념을 날려먹어 보다가 혈압 오르게 하는게 대다수인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font></b></div></div>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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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블레스...띵군...버황...큿...머리가...



그리고 저도 코노스바는 어찌되었건 순한 맛 '유열물'이라 생각해서 좋아합니다.

쿠쿠케케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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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코멘트 삭제처리됨&gt;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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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마는 다메가미라는 트롤 덕에, 스바루는 다크 소울 순한 맛(?)을 찍느라 각성하니 납득되지만



나머지 주인공들은...

쿠쿠케케코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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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마의 언행이나 행동들을 보면 은근히 히키찐따같은 묘사가 있지만 그걸 따위로 만드는 트롤파티와 개그 분위기때문에 묻히거나 반대로 개그로 승화되니까 불쾌함이 적은것이고,  스바루는 진짜 매번 죽어버리며 고통받으니까 납득이 조금은 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리제로는 스바루 말고도 다른 등장인물들이 저를 아주 많이 불편하게 만들기에 코노스바를 더 쳐줄것입니다.

거북거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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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서 진짜로 능력이 생겼다면 자신감이 생기는건 나도 그럴것 같으니까..(그러다가 능력이 한번 털리면 또다시 찌그러지겠지..)<br />2 번은.. 하렘차리는게 쉽냐?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일단 차리는 사람도 있으니까..(소심)<br />3~4번은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br />5는... 어 일단 게임속 세계면 레벨 있을 수도 있겠지..<br /><br />저는 일단 이렇습니다.. 우선 개념과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개연성 그리고 같은 내용 재탕 또 재탕하는건 없어야 하겠지만요..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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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가 말하길 5를 제외한 1~4는 신대륙에서 아즈텍/잉카를 무너뜨린

코르테스/피사로 였다더군요



그렇습니다! 답은 신대륙...(PC들에게 끌려간다)

양손검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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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요즘 것들은 보고 싶지 않아요.... <br /></div>

<div>1번은 그냥 시작부터 주인공의 (전투력적인 면에서의) 성장이 거의 끝난 상태라고 보면 그런 작품 꽤 많으니(슬레이어즈라던가, 강철의 연금술사라던가...) 이해해줄 수 있고, <br /></div>

<div>2번과 3번은 작가 역량만 있으면 개연성 있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잘 넘어가준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나 하면 음.... <br /></div>

<div>4번은 애초에 그런 컨셉의 전문직 주인공(이세계 오기 전에 의사였다던가...)이 나오는 게 아닌 이상 도저히 쉴드가 안되고, <br /></div>

<div>5번은...<img src="/cheditor5/icons/em/em56.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border="0"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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