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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잡혀서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는데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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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백지 상태에서 이력서 10개쯤 돌려서 간신히 구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경험자 아니라고 자꾸 지적 받고 탈락하다가 당일채용된 알바고, 돈이 급한지라 어지간하면 그냥 견디려고 했는데, 9일차에 못참고 나왔습니다.



면접날 사장이 말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여성분도 하는데 다들 못견디고 자꾸 나간다고. 한번 버텨보라고. 할일 다하고 시간 남으면 하고싶은거 해도 된다고.



사장이나 기존 알바생이 아니라 해당 매장에서 급구로 단기만 열번 넘게 했다는 사람한테 이틀간 교육을 받고, 3일차와 4일차. 야간물류 시간.



처음엔 그냥 혼자 하는게 처음이라서 힘든가 싶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PDA로 검수하고 나르고 진열하고... 아무튼 화장실 갈 시간도 아껴서 논스톱으로 작업했습니다.



4일차엔 중간에 잡화가 왔습니다. 2일차에 배운대로 제 담당인줄 알고 겨우 끝냈더니, 오전 근무자가 와서 '그거 제 담당이에요' 합니다.



사장은 다다음날에 전화하더니 '그거 하는거 아닌데 2일차에 했다면서요? 4일차엔 안했죠?' 합니다. '교육해주신 분이 원래 야간 근무자가 하는거래서 했다'고 답했더니 '그분도 잘 몰라요' 시전.

아니 당신이 교육 맡겼잖아? 싶었습니다.



아무튼 다음날인 5일차, 화요일 새벽, 슬슬 안면을 튼 물류 기사님이 '욕나오게 많다', '이 매장 온것중에 가장 많다' 하시네요. 물건들이 다 들어온걸 보고 진짜 창작물마냥 과장스런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검수만 겨우 끝내고 냉장고에 음료 주류 진열도 다 못하고, 교대근무자 올 때까지 창고에 컵라면 박스, 저온창고에 음료 묶음만 겨우 다 갖다놓고 퇴근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할때 보니 포스기에 붙은 메모에 지적사항이 8개쯤 적혀있더군요. 사장 말로는 냉동 검수도 야간 담당이라 아이스크림 냉동고 밑에 보관함에다 박스 넣고 갔는데, 문이 안닫혀서 다 녹았는데 잘 처리했으니 걱정 말라나.



아무튼 물류 기사님 오시기 전에 잠깐 손님 끊긴 타이밍. 어제 다 비우고 내놓은 센터박스들을 찍어서 친구들, 지인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쌓여있는 박스더미 사진, 그리고 제 근무조건에 대한 반응은 '?' 세례와 사장에 대한 쌍욕이더군요.



때마침 취업상담으로 면담이 잡혀있어서, 퇴근후 만난 상담사님께 말씀 드려보니 그만두는게 맞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확고해졌고, 다음날 찾아온 사장에게 이번주까지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과장 없이 100분에 걸쳐 꼰대같은 가스라이팅성 멘트를 늘어놓으면서 아무튼 알겠다고 말한 사장은 퇴장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근무를 마친 오늘. 저는 사장이 계좌번호를 물어보긴 할지, 다음주에 왜 안나오냐고 따지진 않을지 걱정이 되네요. 한편 어떻게 해야 참교육을 할수 있을지 고민됩니다. 문제는 어머니와 외삼촌은 말리면서 원만히 해결보라고 사장을 옹호한다는 점...



그만두고나서 다시 다른 편의점들 공고를 넣어보고 있습니다만, 사장님들이 '아니 조건이 어땠길래 관뒀어요?'라고들 물어보셔서 답변 드리니 다들 어이없어하시고, '많을 때' 기준의 물류량을 질문하니 말씀하시는, '아니 그게 많을 때라고?' 싶은 센터박스 수에는 제 머리가 아파오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하면서 근무조건과 5일차의 센터박스 수를 적어보겠습니다.



근무시간: 주 5일×10

수당: 시급 10600원, 주휴 없음

센터박스 수: 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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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6 21:12:52 (4827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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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chuc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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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계약서가 있으면 제일 무난하게 해결될 것입니다. 다만 월급날에 주는 경우도 있으니 월급날 다음에 돈이 안 들어오면 노동청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고용계약서가 없으면 언제까지 돈을 줄 것인지 문자나 전화녹음이 필요합니다.

왜 다음주에 안 나오냐는 말을 하면 흘려 들으시면서 오늘로서 마지막으로 나온다는 말을 하는 것을 녹음 정도는 하시면 됩니다.

참교육은 요즘 세상에서 좋을 것을 없습니다. 시스템이 제대로 안 된 것도 문제이기는 한데 사장이 힘들다고 말을 했다고 하니 애매합니다.

적으신 게 맞다고 가정하에 상당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테니..

돈을 주면 원만하게 해결하고 돈을 안 주면 그 때부터 노동청에 증거들고 연락하시면 되고요.

용고령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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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사전에 힘들다고 했다기보다는 '베트남 친구도 버틸만큼 편한데 다들 관두더라' 느낌으로 말한지라 애매하네요...

면접 전날에 갑질당한걸 얘기했더니 같이 씹고 안심시키면서 한 말이었어서

chuc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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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분들은 초반에 잘 버틴다고 합니다. 유학와서 다른 곳을 가는 것도 좀 힘드니 보통 1~2년 뒤에 진짜 성격이 나오기도 한다는군요.

예전에 옆집 베트남 음식점 사장님도 초반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서

정규직이 된 다음에는 그때부터 건성으로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솔직히 이 경우는 어디나 꽤 있습니다...)

직원이 되면 짜르기가 힘드니.

물론 꾸준히 잘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만 외국인이 잘 버틴다고 하시면 그 쪽은 높은 확률로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노동관련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니 뭔가 일이 생기시면 노동청에 상담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용고령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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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둔다고 얘기할때도 주말 야간인 그 베트남 알바가 잘한다고 어필하면서 또 들먹이더군요

몇시간 뒤에 '토요일은 물류가 안온다'는 점을 새롭게 지원한 다른 점포 사장님이 알려주셨고, 물류 기사님한테는 '일요일에 보통 10개쯤, 많아야 15개' 온다는 설명을 들어서 또다시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퇴사하겠다 얘기하기 전에 노동청쪽에 상담전화를 걸었는데, 일단 돈 받고 나서가 관건인 것 같아서 지켜볼까 합니다.

chuc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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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제일 무난합니다. 아마 언제 돈을 준다는 말이 없으면 보통 이번 달 말까지 주고 안 주면 그 때 다시 한번 노동청에 직접 가셔서 상담하시면 됩니다. 잘 해결 되시길 빕니다.

용고령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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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응원 감사합니다.

스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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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하게 처리하시는게 편하긴 합니다

급여 주면 거기서 끝나는거고 안주거나 질질 끌면 바로 노동청으로 직행하시면 됩니다만 어지간하면 돈 주고 끝내는걸로 하긴 합니다

그쪽도 귀찮아지는건 사절일테니까요

비슷한 경험이 있던 적이 있는지라 그 때도 괜찮게 끝났어서 별 걱정 하실 필욘 없을 겁니다

용고령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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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돈을 제대로 주는지부터 보려는데 돈을 제때 제값으로 줄지 의문이네요

면접 볼 때 '최저에 주휴보다 이게 더 많다'면서 제시한 시급이 저거인데, 퇴사 얘기할 때 그 부분 틀렸지 않냐고 지적했더니 계산기 굴리고 보여주면서 자기가 맞다고 한지라...

스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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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판단하는건 님의 몫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든 대부분의 경우 예상값보다 적게 들어올 것이고 영 아니다 싶으면 증거자료 들고 노동청 가는거고 먹을만 하다 싶으면 먹고 넘어가는거죠

어느 쪽이든 편한대로 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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