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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결과를 놓고 보니까 착잡한 느낌이 들었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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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 어떻게 보면 여러가지 슬픔과 아픔이 혼재되어 있죠.

헌데, 그 아픈 역사과정을 나중에 돌이켜보니까 그게 결과적으로, 즉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영향도 있어서 기분이 미묘했던 경우가 있고, 그러면 무엇이신가요?

저의 경우는 이 2가지를 제시하겠습니다. 



1. 우리나라(한반도)의 대형 육식동물들이 멸종된 것.


과거 우리나라는 호랑이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랑이가 많았죠. 호랑이 이외에도 표범, 늑대, 여우, 스라소니, 곰 다양한 맹수들이 존재했죠.

그러나 이런 맹수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비롯한 한국의 근현대사 시기를 거치면서 완전히 멸종되고 말았죠.(상당수는 일제 때에 일본에 의한 것이지만요.) 그렇기에 현재의 우리나라에선 대형 맹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그나마 좀 있는 것이 삵, 담비, 들고양이, 들개, 반달가슴곰(옛날과 비교하면, 지리산에 극소수가 엄격한 보호와 통제하에 있죠.) 존재하고 북한에도 백두산 부근엔가 호랑이, 곰, 늑대, 스라소니가 그 또한 극소수죠. 


저도 옛날에는 이런 한반도의 고유 동물들이 일제에 의해서 멸종된 게 참으로 안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헌데, 나이가 들고 보니까 지금엔 그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껴지더군요.

왜냐하면, 현대에 사는 우리가 야밤에 산책을 나가도 비교적 멀쩡히 귀가할 수 있는 것이 위의 동물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조선 시대의 맹수에 의한 대표적 인명피해의 대명사인 호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겠죠?)



2. 지방 유지를 비롯한 구신분제와 관련된 전통이나 문화가 약화된 것.


이 역시 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으로 우리나라의 과거 신분제(소위 양반이니 상놈이니 하는 것이요)와 관련된 전통이나 풍습과 관련된 정서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비롯한 한국의 근현대사 시기를 거치면서 완전히 사멸되거나 아니면 약화되었죠. 존재한다고 쳐도 그냥 역사적 관련된 증거로서 미미하게 존재하는 게 전부이고 옛날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죠. 저도 처음엔 이 역시 어찌보면 일제에 의한 우리 한민족의 문화가 훼손된 것이어서 마냥 가슴이 아프게 생각했습니다만, 이 또한 나중에 놓고보니까 현재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여겨서요.


왜냐하면, 옛 신분적 배경과 관련해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죠.(일례로, 우리에게 이 짓을 시행한 주범인 일본만 해도 정작 '어떤 가문 출신이라느니~', '어떤 지방의 유지라느니~'와 같은 정서와 같은 것이 아직까지도 어떤 면에선 우리보다도 더하게 존재한다고 하니까요) 인터넷을 보면 요샌 많이 사그러들고 사라지긴 했었어도 아직도 시댁과의 갈등도 있는데, 거기다가 변함없이 위의 구신분제로 인한 영향이 아직도 실존했었다면 안봐도 비디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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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아무아님의 댓글

DawnTreader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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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걔네도 육식동물이고 아직까지는 운좋게 인명피해가 없을 뿐이지, 인근 주민들의 재산 피해는 적잖다고 들었네요.(꿀을 훔쳐먹으려고 양봉장에 침입한다던가, 농작물 피해 등등...)

psy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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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생활환경은 그냥 헬이죠.



인구도 화기도 부족해서 낑낑대는 조선시대 초중기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본격적으로 국가에서 맹수 근절을 시도한 조선 중후기를 지나도 빨래하던 동네 처자가 늑대나 범에게 물려죽는 판타지소설 같은 이야기가 흔한 일상이니...;;



일제강점기에조차 수많은 아이들이 맹수에게 머리가 잘리고 팔다리가 뜯겨 죽어서 마을사람들이 눈돌아가서 복수하러 가는 고블린슬레이어에나 나올법한 괴담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화장실 다녀오겠다던 아이의 말이 유언이 되던 시대죠.



다행히도 불과 수십년만에 맹수를 동물원 인형 취급해도 되는 천국이 되었지만요.

DawnTreader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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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인 일제강점기 건은 저도 처음 알았네요. 실례하지만, 프쉬케 님께선 어디서 그런 자료를 보셨나요? 부디 출처를 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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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일제시대 맹수 피해 기사들 많지요~

때려치고부산내려왔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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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제는 그래도 일제강점기 시절까지는 있었죠.



6.25때 전국민 대도주 등으로 개작살난거고

네자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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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역사에서도 때때로 적용되는 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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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점에서 보면 좋은 게 아니지만, 정작.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다행인 부분들이 있었으니 역사란 결국 시간이 흘러야 그 여파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켜졌어야 하는 것들이 적잖게 사라진 것도 있는데

각 지방별로 있던 요리나 식재 관련해서 지켜지지 못하고 무너지고 만 것들. 전문가들도 전쟁의 여파로 휩쓸려가면서 사라져버린 것들도 있지요. 말고도 문화재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품들이 적잖게 도둑맞고 사라지는 것들도 수두룩했으니(...) 아직까지도 도자기 하나만 봐도 한국 양식인게 뒤늦게 밝혀졌으나 소유는 먼 나라 어딘가... 소식이 잊을만하면 떠오르곤 하죠.

에레니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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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은 모르겠지만 1번은 인구가 늘면 늘어나는만큼 육식동물은 자연소멸되는게 당연한거라 역사적인 비극과는 크게 관계는 없어 보이긴 합니다.

물론 지금보단 더 산이 위험한 상태로 남았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결국 전체적으로는 오차 수준으로 육식동물은 자연소멸했을 거라서...

스트레이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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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과물은 나쁘지 않은 조폭청소 같은 경우도 미묘하죠...

망상공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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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도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고 그중 하나가 중국의 문화대혁명..비슷하게 개혁한다고 마을에 옛날부터 있었던것들 많이 밀어버리고 부셔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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