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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후 새우항 근황(사진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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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든 빌라를 떠나 아파트에 입주를 하게 되니, 여간 어색한 게 아니더군요. 지금은 그럭저럭 적응을 하긴 했지만......
자연스레 새우항 역시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그 동안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 동안 바빠져서 어항관리에 소홀해진 나머지 새우의 개체수가 급감하거나, 실이끼가 번창하고 개구리밥이 이상증식 하는 등......지저분한 정글이 되어가던 새우항은 이번달 초, 이사를 하면서 거진 반쯤 리셋을 하게 되었습니다. 엉킨 실이끼에 묶인 모스들을 대거 쳐내고, 부상수초들을 모두 걷어 없애버렸습니다. 

비단 수초 뿐만 아니라 장식물이나 조명 등의 부수기재들도 이사에 있어서 난감한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이사할 때 어항을 처음 옮기는 것이었기에 실수를 한 것이지요. 어항에 있었던 경품 치르노 피규어가 이동 도중 고정대가 부러져 회생불가능 상태가 되어 폐기처분 되었고, 대신 샤메이마루 아야가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규어의 각선미가 좋아서......더 마음에 듭니다이모티콘

블루투스 장치까지 해서 도합 16만원쯤 할 전용 조명도 와중에 물에 젖어서......그만 그걸 모르고 콘센트에 꽂았다가 어댑터가 나가버리는 바람에 몇 주 정도는 근처 마트에서 산 값싼 임시조명을 사용한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수동으로 켜고 꺼줘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요. 지금은 다시 그 값비싼 장비를 사용중입니다. 시간대별로 조명의 밝기와 색상 유무를 자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서, 돈값을 하는 조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초도......이 조명 덕분에(때문에?) 미친듯이 불어났었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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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들은 현재 열마리 초반대 정도의 마릿수에 작은 치새우들이 다수 있는 상태입니다. 새로 보충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이사 후 대거 환경을 재조정하면서 수질이나 여러 요건들이 괜찮아졌는지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있습니다. 연약한 치새우들도 대부분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파란 블루벨벳 새우들 말고도, 순전히 청소요원으로 데려온 야마토새우도 4마리나 있습니다.(첫 사진의 아야 피규어 다리에 달라붙은 거대한 괴물) 그놈들은 워낙 튼튼한......마치 물에서 사는 바퀴벌레 같은 놈들이라, 지금까지 죽은 건 단 한 번 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물나빠서 죽은게 아니라......자기가 바깥으로 탈출해서 말라죽은 것 단 한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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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아쿠아가든(카페+수족관)에서 데려온 작은 청소고기, 오토싱입니다. 새우밖에 없는 평화로운 어항이라 살이 토실토실하게 올랐습니다. 물고기지만 새우들이랑 같이 밥을 먹는 순한 친구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놈이 저 첫 사진의 허연 괴물새우에게 맞고 살지나 않으면 다행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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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식으로 뽕잎을 주었을 때의 사진입니다. 가끔 사료대신 이런 뽕잎 삶은걸 주면 새우들의 발색이 좋아진다고 하여서......정말 효과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사놓은 걸 안 쓸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잘 먹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치새우도 한 마리 끼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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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사진 두번째. 뭔가 어항의 색이 전체적으로 붉게 변한 것 같지 않나요? 사진 보정이나 조명빨 등도 있지만, 물 자체에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재료를 우려서 부었기 때문입니다.
어항을 해보신 분들은 아마 들어보셨을지도 모르지만, 베타나 새우 혹은 몇몇 수생생물들의 경우 이러한 블랙워터를 만들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몬드잎이나 오리나무열매 같은 것 말입니다. 곰팡이를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질안정에 이거좋고 저거좋고 뭐 그렇다는데......일단 그런거 다 떠나서 물비린내도 확 줄어들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게 변한다는 게 제가 이렇게 하는 더 큰 이유이지요.

처음에는 수족관에서 파는 알몬드잎을 냄비에 달여 식힌 후에 그 물을 집어넣었는데, 한장 가지고는 색도 약하고 그저 그런거 같아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루이보스차가 훨씬 낫다는 말을 듣고서는 이번에 구입해서 티백을 달여주었더니 이렇게 멋진 색으로 달달하게 달여진 어항물이 완성되었습니다. 향도 향긋하군요. 물론 안의 생물들은 모두 잘 살아 있습니다.
혹 의아하신 분들은 유튜브에 영어로 'rooibos aquarium'이라고 검색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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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피규어에 올라탄 블루벨벳새우와 치새우의 확대샷입니다. 저 녀셕은 좀 발색이 빠져있는 녀석이라 그런지 조금 징그럽게 생기긴 했네요. 옆면으로 보면 그래도 괜찮긴 한데.
기이하게 치새우들은 먹이나 수초(모스)보다는 피규어에 많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응애 아야쨩 나 아기새우 맘마줘 같은건 아닐테고, 먹을만한 바이오필름이라도 만들어진 건지......

그리고 무릎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물벼룩인지 짚신벌레인지 모를 다른 미생물들도 수조에 다수 살고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딸려오거나 생긴 녀석들이겠지요. 심지어는 물지렁이도 바닥재에 살고 있습니다......징그럽기 때문에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미소생물들이 한 편으로는 이 어항의 수질이 살아있다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어항 사이클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약을 치거나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애당초 새우가 있는 곳에 약을 친다는건 새우를 다 죽여버리겠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새우도 벌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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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 22:22:53 (5368일째)
우주는 아무 가치도 부여받지 않고 의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며, 우리는 언제나 없는 것이 있다며 믿고 살아간다. 천벌도 도리도 없다. 오로지 이 안에서 공허함만을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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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물리학도2012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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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생명이 태어나서 자라는 것을 보면 보람과 기쁨이 느껴지기 마련이죠.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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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공부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유찾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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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요정 : 치.....치르노짱!!!!!!!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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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치르노 2호기가 선반에 올려져 있다!! 참고로 아야 경품 피규어도 따로 하나 사두었습니다.

starso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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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르노 다인.....이모티콘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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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치르노, 붕붕마루로 대체되었다...!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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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생물을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사로 타격이 컷군요.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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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전부터 관리소홀로 인하여 각종 문제들이 창궐하는 중이었습니다. 차라리 이사를 하면서 간만에 청소도 싹 하고 생물들도 새로 들여오고 수질관리도 빡세게 했지요. 그래서 그런가 지금은 꽤 괜찮아졌습니다. 사진처럼 말입니다.

뷰너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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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를 키우면서 느꼈는데 물을 적당히 줘야 잘 자란다는 것도 그렇고.(물을 주는 양과 주기를 조절하니 너무 줘도 상하더군요...) 뭔가 키운다면. 관심을 주고 주기적으로 해줘야 할 것이 반드시 있음을 느낍니다.

moonlight00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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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요정 다음 희생양은 날조 신문 까마귀.이모티콘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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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조는......동방 캐릭터들을 제물로 삼아 번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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