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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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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황입니다.


최근 사이트가 나이를 먹어간다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최초 이 사이트가 개장하고 수 년간은 고등학교-대학교 시절에 흔히 할 법한 이야기가 오고갔었는데, 최근엔 군대이야기나 취직 이야기, 취직 후 힘든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자게에서 '꿈을 포기했었다가 다시 해보고 싶다'라는 말 까지 봐서 기분이 굉장히 미묘합니다.

저는 해 보고 싶은게 있어서 3년간 대기업 총무로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출판쪽에 매진하는 중이라서요.

(최근 손정희 회장에게 거액 투자받은 C모 회사였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타입문넷 말고도 꽤 많은 사이트의 운영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여기 말고 두 번째로 잘 알려진 곳이 네이버 TRPG 카페입니다만, 아마 활동은 거기가 제일 활발할겁니다.

(링크 : http://cafe.naver.com/trpgdnd )






햇수로 타입문넷이 11년, 네이버카페가 8년쯤 됬는데, 거기선 주로 한번 하면 200명쯤 모이는 TRPG 체험행사인 일일플레이를 주최하거나, 60명쯤 모이는 TRPG 캠프를 주최하거나 합니다.





그리고 2013년 2월, 하도 한국에 TRPG룰북이 출판 안되다보니 '이 이상 가면 TRPG 유저 자체가 언어 문제로 사라지겠다'라고 판단해서 텀블벅으로 Dawn of FATE를 만들고, 이후 해당 이력을 바탕으로 미국 업체와 계약, 새비지월드와 world of Darkness를 출판하고 있죠.

덧붙여 저 이력을 바탕으로 카도카와랑 계약해서 로그호라이즌 TRPG 발매도 준비중입니다. 김완님이 초판 번역본을 저번주에 보내주셨으니 조만간 낼 수 있겠거니 싶습니다만...






2015-07-14 08.47.59.jpg



여하간 여기 사진에 나온 TRPG 룰북 상당수는 계약했거나, 계약 준비중이거나, 해당 회사랑 이야기가 거의 다 됬거나 합니다. 

(아마 회원분들 상당수는 저기 나온 책들을 알아보기 힘드실겁니다만......)





이렇게 하는데 2년 걸렸습니다. 짦으면 짦고, 길면 긴 시간입니다만... 사전에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시스템과, 한국 출판 시장 상태를 면밀히 조사한 것이 크게 도움을 줬었습니다.




얻은 것이요? 가장 큰건 역시 '충족감' 이죠. 자기가 보유한 능력으로 하고 싶은것을 하고, 그게 비슷한 취미를 향유하거나 즐기는 사람을 늘릴 수 있다는건 굉장히 큰 충족감을 줍니다. 스포츠를 하거나 LoL 팀랭 돌리면서 자신의 활약으로 속한 팀이 이길때 느끼는 그런 감각을 보다 크게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뭣보다... 인생이 꽤 즐겁습니다. 지갑이야 괴롭지만 미래가 아예(...) 없는건 아니고, 그래도 이해자가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꿈이 구체화되며 커지는걸 보면 행복이 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 꿈을 이루기 위해선 현실감각이 필요합니다. 자기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하고, 누가 필요하고 얼마나 필요한지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냉정하게 되짚을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사정을 이해 못해주는 사람이 위키까지 이용해서 무차별적으로 까내리는걸 보면서 회의감이 들어도 그냥 참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외부 업체나 외주 근로자 사정때문에 돈이 천만원쯤 허공에 증발하거나 사기로 먹튀당해도 밖으론 그냥 '저희가 잘못해서 늦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끝내야 할 때도 굉장히 많습니다. 원래 그래요. 





도전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기 전에 리스크는 충분히 계산하고, 자기가 어떤 걸 이루고 싶은지 명확하게 결단하는건 굉장히 필요한 과정입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꿈에 도전하기 전, 자기가 하고 싶은게 뭔지, 그리고 거기에 어떤 자원과 능력이 필요한지 꼭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앞으론 이 게시판에서 종종 창업이나 새로운 도전에 관한 글도 읽을 수 있겠죠.. 

그 전에 제가 쓴 게시물이 조금이마나 도움이 됬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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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오야야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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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죠.



<div>"치기어린 도전이라면 시도하지 않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라고...</div>

<div>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그에 따른 각오는 남다르게 굳건해야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div>

<div><br /></div>

<div>ps. TRPG 롤북이라...생소하네요. 기회가 있으면 하나 사보겠습니다.</div>

종자나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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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파 패파! 패스파인더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MIXI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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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한 소리 들었어서, 심란하던 차에 좋은 조언이네요ㅠ

KalEl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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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도 자소전에 면밀히 계산된 도전을 강조했지요.

<div><div><br /></div>

<div>글 잘 읽었습니다.</div></div>

혈랑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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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라온거 아이디 보고 깜짝 놀랐..

<div><br /></div>

<div>열심히&nbsp;살고 계신가보네요 ;3</div>

스피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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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font-style: italic">꿈을 이루기 위해선 현실감각이 필요합니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font-family: 함초롬바탕; letter-spacing: 0pt; font-style: italic">.</span><span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0px; background-color: #f8f8f9">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span></div>현실감각 없는 도전은 답이 안나옵니다. 정말 면밀한 계산과 고민이 필요하죠. 그걸 무시한 댓가를 최근 체감하고 있습니다.

데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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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호라이즌 기대중이에요!

오웬의시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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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인가요... 어쩌다가 항목을 지나쳤을 때 그냥 글만 읽고 넘어갔는 데 그런 속사정이 있으셨군요.

<div>꿈... 정말 좋은 단어인 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네요.</div>

RedLeafClov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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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오브페이트... 제가 산 최초의 룰북입니다만... 현재는 그곳 시스템에서 몇가지만을 가져와 여자친구와 저만의 이야기에 쓰고 있죠 ~_~;



자주 하는것도 아니지만...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men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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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호라이즌! 기대되네요.

August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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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호라이즌! 기대됩니다! ...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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