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졸업에 관한 일화

2014.12.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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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사정이 정말 심각한게 아닌 이상은 누구나 거치게 되는 학교
중학교 시절은 별거 없고 고등학교 관련은 마지막에
그 수표는 당일날 첫 MG로 프리덤을 사려고 모형점에 갔지만 일반판은 없고 엑스트라 피니시밖에 없어서 그걸 샀는데 그것이 인생의 큰 후회중 하나인 흑역사라는게 함정
당연히 입학과 졸업을 거치게 되는데 몇몇 잊지못할 일화가 있지요
1. 초등학교 입학
기념할만한 첫 학교...이지만
아쉽게도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가지못했습니다
하필이면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해있었거든요

때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공백기간
동네 분식점에서 햄버거를 사서 나오는데 바로 왼쪽에 자동차가 주차돼있었고 딱 그 타이밍에 오토바이가 달려오고 있어서 결국 치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머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진것이 통각마비로 이어진건지 아픔은 느껴지지 않고 멍한상태였지만 분명하게 의식이 있었죠
덕분에 그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업혀서 집 방향을 가리켜서 어려움 없이 집까지 도착
진찰결과 두개골에 금이 갔고 그 외의 큰 부상은 없더랍니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하게 돼서 입학식에 못가게 된거였죠
2. 초등학교 졸업
졸업에 대한 일화는 특별한게 없지만 그 시기가 절묘했습니다 졸업 직후에 학교가 개명됐거든요
졸지에 개명 전 마지막 졸업생이 돼버렸습니다

3. 대학 졸업
어찌보면 제일 수수하지만 그렇기에 인상깊었던 졸업식
왜냐고요? 졸업식이 13분만에 끝났거든요!

졸업식 시작하기 전에 자리잡고 앉아서 기다리다가 '아 이제 졸업식 시작하나보다'까지는 평범했습니다
그런데 좀 지나고 나서'어라 뭔가 이상한데?'
그리고 좀 지나니까 졸업식 종료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벌써 끝이냐는 말이 들려오더랍니다

그리고 다시 거슬러서 고등학교 입학식
중학교때와 마찬가지로 입학식 자체는 평범하게 끝났습니다만.. 돌아가는 길에 어느 사건이 발생합니다
입학 전부터 학교 지정 체육복의 공동구매기간이었는데 그게 딱 입학식이 마지막 날이었고 그때까지 안사고있었죠
그러니 입학식 끝나고 원래 집으로 가야할 길이 아닌 체육복을 사러 가는 길로 들어서는데
눈앞의 버스정류장 밑에 떨어진 무언가가 눈에띄더랍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보이는건 수표가 삐져나와있는 봉투

어째 다들 못보고 지나치는건지 아니면 그냥 무시하는건지 아무도 관심을 안주던 그 봉투를 집어들고 처음 든 생각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파출소'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인데다 지리라고는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과 학교밖에 몰랐던지라 주위 사람들에게 파출소가 어디냐고 물어서 겨우겨우 도착
사정을 설명하고 직원분이 은행과 연락해서 어찌어찌 주인을 찾는데에 성공
주인분의 말을 들어보니 그 돈은 부동산 계약금(20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 수표들은 주인에게 돌아가고 저는 사례금으로 그 수표중 한장(10만원)을 받고 모두가 좋게 끝나고나서야 체육복을 사러갈수 있었죠

그리고 그 얘기는 학교에 퍼졌는지 첫 등교일에 담임선생님도 그 얘기를 꺼내시더랍니다

만약 분당의 ㅇ모 고등학교에서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 얘기라고 생각해주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에 몇 없는 입학과 졸업인데 어째 평범하게 끝난게 반밖에 안된다는것에 인생의 기묘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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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awjdkwj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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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Equinox님의 댓글
<div><br /></div>
<div>대학 갓 처음들어가서 입학식 당연히 들어갈줄알고 기대했는데 </div>
<div><br /></div>
<div>웬걸, 첫교시 물리학수업이랑 겹치더군요..<img src="/cheditor5/icons/em/em2.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동기한테도 물어봤더기 안갔다라고 하더라구요..</div>
rpawjdkwjdk님의 댓글의 댓글
<div>학교마다 다른가 보네요<img src="/cheditor5/icons/em/em7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햇YOU님의 댓글의 댓글
브렌데이님의 댓글
참여했는데 모이자마자 시간표 나눠주고(필수는 아닌데 선배들이 정해준 시간표대로 신청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바로 학교 앞 PC 방으로 가 단체로 점거하고 수강신청 하고 왔었습니다.
졸업식 때는 본캠과 제2캠퍼스 학생들이 본캠 강당에 전부 모이는 바람에 안으로 들어가기 비좁아서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었던 기억이..
rpawjdkwjdk님의 댓글의 댓글
<div><strike>이것도 역시 학교마다 다른건가</strike></div>
CharFrontal님의 댓글
rpawjdkwjdk님의 댓글의 댓글
<div><strike>그리고 쿨하게 포기하면 편하더랍니다</strike></div>
햇YOU님의 댓글
그나저나 분당 이응 모 고등학교면 YT인가요? 아니면 IM?
친가가 (경기도) 광주라 거기로 가다 보면 차 타고 그 근처 지나가게 돼서, 왠지 낯설지 않은 동네네요 :3
rpawjdkwjdk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