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사역마]라는 이름에 적절하게도 소환 대상 또한 [제로]라는 것에서 의외로 그럴싸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때마침 동시기의 인기작들이고. 

 대충 제로 레퀴엠 이후에 를르슈가 할케기니아에 사역마 소환되어서 칼에 찍혀서 피토하고 죽어가는 사람이 나타나니까 기겁한 마법학원에서 간신히 살려내고, 를르슈가 영문을 모른채로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히라가 사이토와는 달리 초면부터 노예 취급을 받지는 않는게, 사망 당시 기준으로 누가 봐도 최소 귀족 이상 되어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데다가 삐까뻔쩍한 대검에 찔린 상태였고, 얼굴도 자기들이랑 비슷하게 생긴 데다가 를르슈라는 이름까지 트리스테인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식이라(...) 여기에 정신 못차린 상태에서 이세계의 황제라는 것 까지 알려지는 퍼팩트.

 아무튼 이런 식으로 이세계 소환 당하는 대부분의 주인공들과 다르게, 이 시점 기준으로 를르슈는 지구에 돌아가지 못하는 게 아니라 되려 돌아가면 안 되는 지경이죠. 뜬금없이 이세계에 소환당한 나머지 제로 레퀴엠이 제대로 진행되었을지는 염려하겠지만.

 아무튼 '제로'라는 키워드로 서로 반응을 보이는 루이즈와 를르슈가 상당히 흥미롭게 비교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코드 기아스 세계의 지구와 연결되었지만 시에스타의 할아버지가 소환된 시점을 기준으로 따지면 그 당시 일본군 전투기는 여전히 제로센... 뭐 여기서는 악의 제국 브리타니아에 맞서 싸우느라 한 몸 바친 영웅이겠군요.  또 티거 대신에 초기형 나이트메어 나오겠네요. 

 기아스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기어코 부활의 를르슈에서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걸 제로의 사역마에 나오는 '허무'의 마법과 엮으면 어떻게든 설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황의 음모도 를르슈와 엮어서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 같네요. 원견의 마법으로 지구를 틈틈이 훔쳐보고 를르슈를 알아본 교황이 를르슈를 지구로 돌려보내고 황위를 되찾도록 지원해줄태니 할케기니아인들의 이주를 받아달라고 하는 식으로. "반역자 제로를 처단할 힘을 빌려드리겠다"면서 코미디나 다름 없는 상황을 연출한 다음에 를르슈의 X까라는 선언에 그럴 줄 알았다면서 를르슈를 세뇌하려고 하고, 자기에게 기아스를 걸려고 하니까 자신에게 기아스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애초에 기아스의 근원이 뭐라고 생각했냐는 식으로 반전을 주는 거죠. 그쪽에서 이쪽으로 올 수 있으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시조 브리미르가 만들어낸 허무의 마법을 기원으로 하면 적절하겠네요. 

 이렇게 하면 교황의 계획이 세뇌한 를르슈를 무장 병력과 함께 브리타니아로 돌려보내 황제 자리를 되찾게 만들고, 그 병력을 이용해 세계를  다시 평정한 다음에 비선실세가 되어 할케기니아인들을 불러오는 식으로 할 수도 있겠군요. 를르슈 입장에서는 제로 레퀴엠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거니 그야말로 최악의 계략이고.

 아직은 단편적으로 몇 개만 떠올랐지만 의외로 그럴듯하게 써내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다만 고3이라 11월 18일 전까지는 그런거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