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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창작에서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여러모로 편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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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분은 아시겠지만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란 우리가 사는 우주 혹은 다중우주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일종이라는 가설이죠. 물론 검증할 방법이 없어서 말 그대로 가설이지만요. 그런데 이러한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창작에서 여러모로 많은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편리한 것이기기도 하죠. 그러면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마법, 초능력, 신의 권능, 그리고 그밖에 다양한 초상현상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법칙을 벗어나는 것들인데요. 만약에 작품 내 세계가 시뮬레이션이고 누군가가 시뮬레이션을 해킹할 수 있거나 시뮬레이션 내부의 값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어떤 식으로 가지고 있다면 그 누군가는 시뮬레이션 내부의 다른 이들에게 있어서 마법이나 초능력 혹은 신의 능력으로 생각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벌일 수가 있겠죠.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시뮬레이션 내부의 상위 권한을 지니고 있거나 후천적으로 가지게 된 개체는 신으로서 생각할 수 있죠. SCP처럼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는 변칙적 현상들 역시 시뮬레이션 내부의 버그나 이스터에그의 일종으로서 해석하는 것 역시 가능하죠.



오늘날의 과학은 뇌가 정지해도 활동하는 영혼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작물에서 유령이나 사후세계 같은 것을 등장시키면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과학을 들고 나오죠. 그런데 여기서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들고 나온다면 보다 쉽게 이런한 것들을 설명하기가 쉬워집니다. 어떤 시뮬레이션의 내부에서 살던 누군가가 죽었을 때 그 정신을 복사해 다른 시뮬레이션으로 옮기면 그 혹은 그녀에게 있어서 그곳은 사후세계라고 할 수 있죠. 시뮬레이션 내부에 버그가 있거나 인위적으로 특별한 상황에서 작동하는 코드 같은 것이 심어져서 시뮬레이션 내부의 신체가 정지해도 그 정신 혹은 그 파편이 활동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시뮬레이션 내부의 거주자들에게 있어서 유령으로 생각될 수 있겠죠. 빙의나 환생 같은 것도 복사-붙여넣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고요.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여러 SF작품에서 다루어지지만 근본적으로 타임 패러독스를 야기하는 것으로 여겨져서 과학계에서는 논란이 되는 것이기도 하죠. 타임 패러독스 역시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라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데요. 과거로 갈 때 새로운 평행세계가 생성되는 것은 새로운 시뮬레이션이 실행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과거를 바꾸어서 현재가 바뀌는 것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고려해 시뮬레이션 내부의 값을 고쳐쓰는 것으로 볼 수 있죠.



평행세계나 이세계 같은 것들은 별도로 실행되고 있는 시뮬레이션으로 볼 수도 있는데요. 색다른 가능성, 상상으로만 머물렀던 것들, 기존에 보지 못 했던 것들을 확인하거나 실현시키기 위해 여러 개의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고 각각의 시뮬레이션은 평행세계 혹은 이세계라 부를 수 있죠. 차원이동 혹은 세계이동도 이러한 시뮬레이션 간의 이동이라고 할 수 있고요. 대체역사물 같은 것도 시뮬레이션으로서 존재하는 평행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것으로 볼 수 있구요.



위에서 봤듯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창작에서 할 때 여러가지를 설명할 수 있는 편리한 가설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편리하기에 남용될 수 있고 창작에 쓸 때는 반드시 깊은 생각도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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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8 20:56:49 (374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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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ak47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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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이나, 시스템이 나오는 것들은 시뮬레이션 우주라고 치면 땡이니까.

<div><br /></div>

<div>회귀라던지 이것저것들을 에디터나, 수치변환, 서버를 바꾸거나 하는 식이면 간단하죠.</div>

Asta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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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1편의 고양이 목걸이는 충격과 공포였죠...&nbsp;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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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에 따라 세계관을 짜기가 참 편한 작품은 깊이를 더하기가 힘들다는 게 난점이지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모두가 조작된 것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div>다만, 그걸 오히려 역 이용하여&nbsp;<span style="font-size: 9pt">가상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지만, 그 세계에서 탈출을 목표로 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입장이 일반 플레이어가 아니라 GM이나 디버거 라면?&nbsp;</span></div>

<div><br /></div>

<div>그리고 그러한 세계에 재미삼아 접속 했더니. 책임자가 빤쓰런 해버리면서 접속이 해제 되질 않는 등.&nbsp; 가상의 세계라도 그 세계를 통해 뭔가를 이룰 수 있다면 좋은 것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너무 쉽게 모든 걸 만들어 버리면 뭔가를 만들기는 더욱 어려운 세계라는 게 난감하지만, 그걸 뛰어넘는 연출이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그 나름의 재미는 주어집니다.</div>

<div><br /></div>

<div>일종의 가닥을 잘못 꼬아버리지만 않으면 뭔가를 만들기가 참 즐겁지요.</div>

착한허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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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통속의 뇌라면?이 또

<div>메트릭스등의 거기서 빠져나온뒤 실전이 있다면 몰라도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안쓰는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한게 죄다 망상이였다랑 마찬가지가 되버리니깐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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