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킹덤오브헤븐 감독판] 이 작품도 저주받은 명작에 속할 듯...

2011.12.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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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츠쿠 선생: 술탄이여. 당신에게 성배는 어떤 것이죠?
살라딘: 아무것도 아니지. 아니면 모든 것이기도 하고!
(사실 이 명대사를 써먹어 보고 싶어서 리뷰를 쓰는 지라.)
- 리들리 스콧 감독의 대표작인 '블레이드 런너'는 스필버그의 '이티'에 묻힌 희대의 불운작이 된 경력이 있었죠. 그리고 킹덤오브헤븐 역시도 그렇지 않나 합니다. 911테러때문에 미국에선 아직까지 아랍에 대한 감정이 안좋은 상황에서 기독교 디스, 살라딘이 영웅화된 작품이 나온 탓에 흥행에서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게다가 50분 가량 삭제된 극장판은 군데군데 구멍이 뻥뻥 뚫린 탓에 굉장히 허술했죠. 하지만 감독판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 아무리 봐도 리들리 스콧 감독은 감독판을 너무 늦게 꺼낸 탓에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놓치지 않았나 합니다. 05년 오스카 작품상이 '크래쉬', 감독상이 '브로크백 마운틴'이었고 06년이 '디파티드'였는데, '킹덤오브헤븐'이 장르가 다른걸 차치하고서 훨~씬 나은 작품이었죠. 이안이라던가 스콜세지에 비해 스콧 감독의 역량이 떨어지지도 않으니깐 감독상까지도 노려볼만 햇는데....
그 외에도 제레미 아이언스라던가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도 실로 기가 막혔고
(제레미 아이언스 영감님은 올해 초에 ''보르지아'교황으로도 열연하셨죠. 이 영감님은 사극쪽이 더 어울립니다.)
특히나 진주인공 살라딘 역을 맡은 가산 마수드는 실로 폭풍간지!! 이 세명 중에서 한명정도는 아카데미 주연이나 조연상을 노려볼만 했는데, 모두 후보에도 못올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덤으로 살라딘 역의 배우는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서 아홉 해적 영주중의 하나로 나왔다고 했는데, 음...마른 몸매에 화려한 의상을 입은 아랍계 해적이겠군요. (하지만 여기에선 존재감 제로.)
- 감독판을 안보신 분도 많으실 텐데, 꼭 보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살라딘이 예루살렘에 입성한 뒤 바닥에 떨어진 십자가를 주워서 정중히 올려 놓는 장면이라던가, 보두앵 4세의 무덤위에 그려진 십자가를 밟지 않고 조심스럽게 피해 가는 장면은 실로 명장면이더군요.
수백년뒤에 다마스커스를 점령한 프랑스의 앙리 지로 장군은 살라딘의 무덤에 찾아가서
“살라딘이여, 우리는 돌아왔다. 기독교의 승리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은 이슬람 전체를 기독교가 지배한다는 의미이다” 라며 의기양양했다던데...
이런 말을 한 다음 쪽팔리지도 않을까. 그래봐야 댁의 나라, 20년 뒤에 구데리안과 만슈타인의 낫질작전에 탈탈 털리지 않았수?
(이슬람안 살라딘에게 선조인 필립왕이 털린 것과 같은 기독교도인 구데리안에게 프랑스가 6주만에 털린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치욕스러울지는...상상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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