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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번역투(?)에 대한 잡담

글쓴이 : 어울파카  (222.♡.64.19) 날짜 : 2020-08-04 (화) 21:09 조회 : 473
제가 예전에 취미로 쓴 추리소설에서 "이 소설은 일부러 번역투를 사용했다"라고 말하고 시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어떤 분이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문의를 하시더군요.

읽은 사람도 거의 없는 글에 관심을 기울여 주신 그분께는 이 공간을 빌려서도 감사의 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쨌든 그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답변했는데, 그것과 상관 있으면서도 쓸데없는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이건 저의 쓸데없는 고집부터 이야기해야 하겠죠. 제가 무슨 거장 수준으로 글솜씨가 뛰어난 건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이것만큼은 양보 안 한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느날 문득 이건 이렇게 하자 결정해서 웬만하면 그걸 그대로 지키는 거죠.

그리고 한 3, 4년 전쯤인가 갑자기 저는 '그녀'라는 단어를 웬만하면 쓰지 말자는 규칙을 세웠습니다. 그 이후로 제 글에서 그녀라는 표현이 나오는 빈도는 급격히 줄었습니다.

게다가 이전에 쓴 장편 팬픽 등장인물의 대사에서 '그녀'라는 표현이 나오는 걸 다른 표현으로 싹 고치기도 하는 집착을 발휘했습니다.

왜냐, 그녀는 한국어 구어체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녀라는 단어 쓰는 분들 비하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른 소설에서 그 단어 쓰든 말든 신경 안 쓰고 잘 읽습니다.

그냥 제가 그 단어 별로 쓰고 싶지 않으니까 거의 안 쓸 뿐입니다.

그런데 제가 상기의 추리소설을 쓸 때는 몇 가지 이유로 이 규칙(?)을 깨고, 그녀를 아주 잔뜩 집어넣었습니다.

제가 번역투라고 했던 특성 중 가장 중요했던 게 이 부분이며, 사실 번역투 썼다고 언급한 건 순수하게 독자를 위해 붙인 말이라기보다 고독한 게임을 잠깐 정지한 저를 위해서도 쓴 글이었지요.

뭐, 그녀 말고도 일부러 이질적인 느낌의 문장을 잔뜩 집어넣기도 했지만요. 그 작품에 영감을 준 게 외국 작품, 특히 애거서 크리스트의 미스 마플 시리즈였기 때문에 영미권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겁니다.

어쨌든 저는 이런 식으로 글을 쓸 때,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는 게임을 하며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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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이야기를 여기에 담습니다.

TrueCentiped (211.♡.57.223) 2020-08-04 (화) 21:20
괜찮네요.
자신과 약속하면서 그런 식으로 규칙을 세우는 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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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파카 (222.♡.64.19) 2020-08-04 (화) 21:24
사실 쓸데없는 고집에 가깝죠. 근데 저는 취미로만 글을 쓰니까 그걸 인식하고 즐기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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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1.♡.212.123) 2020-08-04 (화) 23:04
역질하다보니까 제가 제대로 번역하는 건지 번역투인 건지 분간이 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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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조아 (59.♡.252.113) 2020-08-05 (수) 00:25
될 수 있으면 자연스러운 대화를 쓰고 싶은데 번역하다보면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역시 번역은 참 어려운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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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 (76.♡.19.116) 2020-08-05 (수) 08:50
쓰신 의도와는 별 상관없습니다만, '그녀'를 의도적으로 쓰시지 않는 그 미감에 저도 적극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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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L. (24.♡.197.37) 2020-08-05 (수) 16:43
"작가는 단지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번역해서 쓰고 있을 뿐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번역 한다고 번역투가 나오는 것은 번역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의 반증일 뿐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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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뷸레 (110.♡.128.10) 2020-08-05 (수) 23:17
번역기를 너무 오랫동안 쓰다보니 이게 번역투인지 아닌지 가끔 분간이 안되는 경우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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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a (218.♡.28.210) 2020-08-07 (금) 21:57
(동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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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너맨 (222.♡.205.243) 2020-08-09 (일) 13:06
번역을 할 때. 뭘 "기준" 으로 두느냐에 따라 이게 천차만별로 갈립니다.

맛이 살아나기 위해 의역을 적절하게 잘 넣으면 의도가 정말 120% 이상으로 전해지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아름답다거나 예쁘거나 귀엽다고 느낍니다만,...

문제는 그게 "제일" 어렵다는 겁니다. 단순한 의미 전달 이상의 번역을 넘어간 자연스러운 번역에 도달 하는 것 부터가 온갗 난관이 있는데 그 모든 걸 다 뛰어넘어 "센스" 까지 지니고 있어야만 하니까요.

자연스럽게 전달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지만, 일본 특유의 문화나 정서적인 표현의 근간이나 기저에 두고 있는 것이 크게 다른 부분을 간과하기가 쉬운 것도 있어서 주의 한다고 생각해도 어느 한쪽에 비중을 너무 둬버리는 바람에 중간도 못가는 문제가 있죠. 게다가 컨텐츠 특유의 요소. 그러니까 2차창작이나 3차창작은 원본을 좀 알기는 해야 하는데 그게 전혀 아닌 상태로 하면 엉뚱한 단어 번역 실패로 전달이 전혀 안되기도 하고...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나 사투리나 격언등. 실제로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의 문화나 사상,일상생활에서의 의미전달이 잘 와닿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을겁니다. 한국과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 덕 관련 업무에 번역을 하는 경험이 없이는 힘들죠...

그런데 한국어로 회화를 하는 일상의 비중이 충분하면서 한국어로 활동을 하는 게 적어지게 되면 점점 자기도 모르게 영향을 받아서 제 2, 3(?) 자국어 같은 황당한 것이 만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언어라는 게 영향을 받는 것 자체는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머리 한 구석에 박아놓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 뭐라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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