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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강제개행과 가독성

글쓴이 : 요통남  (125.♡.232.253) 날짜 : 2020-08-01 (토) 02:12 조회 : 387
창작 잡담게에 제 글이 너무 많아서 좀 도배하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요즘 연재하면서 느낀게 많아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옛 사람입니다.
스스로를 옛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대부분 애매하게 묵은 인간이긴 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옛날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웹소설판에서는 '강제개행'이라는 말을 따로 쓰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게 표준이 되었기 때문이죠.

대여점과 인터넷 연재가 상부상조 하던 시절에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인터넷 연재를 하던 작가들은 여러모로 미숙하거나, 준비되지 않은 경향이 컸으니까요.
독자층도 워낙 다양해서, 그냥 재밌으면 된다는 사람들과 그래도 필력이 기본은 있어야 된다고 보는 사람들이 공존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필력에 대해서 까다로운 분들이 아주 극혐하는 게 있었어요.
네, 강제개행입니다.

일단 단어의 어감부터가 말하고 있죠?
행을 나눌 필요가 없는 걸 억지로 나누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제가 지금 문장을 옛날에 쓰던 습관대로 쓰게 된다면, 아마 이렇게 쓸겁니다. 문장과 문장은 굳이 행을 나눠야 할 필요가 없는 요소이며, 행을 나누는 건 문단이 바뀔 때 뿐이므로, 쉼표 등을 사용해서 여러 문장을 합쳐서 쓰겠죠. 극단적인 간결체를 추구하지 않는 이상 문단에는 3~4 문장이 들어가고, 그 문장은 하나 하나가 사실상 여러개의 구와 절이 합쳐진 형태일 겁니다. 지금 보시는 것 처럼요.

위의 문장이 쉽게 읽히시나요?
옛 날에는 이 정도 문장은 만연체로도 안 쳐줬었는데,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죠.

인터넷 환경과 사람들의 읽기 습관이 변화한 탓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만, 사람들은 인터넷 한 페이지의 글을 읽을 때 F자 모양으로 읽는다고 합니다.
첫 문장은 좀 주위깊게 읽고, 그 다음 문장은 단위 위주로 스리슬쩍 인지만하는 식이죠.
그렇게 다시 내려가다가 문단이 변할 때는 좀 집중해서 읽는 겁니다.
즉, 긴 문장과 그게 이어진 문단은 놓치고 지나가기 쉽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웹소설은 이게 좀 많이 극단적이긴 합니다.
문장 하나 하나가 간결해요.
그것도 심하게요.
가령 이런 식입니다.
네, 지금 제가 문장을 쓰는 방식이요.
방금 같이 쓰는 건 좀 심해요.
조금 긴 문장 2~3개 정도로 써도 별 문제가 없거든요.
그런데 요즘 좀 조회수가 나오고 팔린다 싶은 소설들을 보면 위처럼 쓰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래도 잘 팔려요. 독자들에게 이젠 별 거부감이 없거든요.

개인적으로 상업성에 대해서 가장 많이 연구를 했다 싶은 작가가 한 분 있는데, '디다트'라는 작가입니다.
이 양반은 '운이 좋군'이라는 유행어(?)로 디씨 등지에서 조롱받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독자들의 감정이입과 대리만족에 극단적으로 특화되어 있어요.
거의 대부분의 경우, 고구마가 나오면 2~3페이지 내로 사이다를 쏟아붓습니다.
그런데 이 작가분도 사실 경력이 좀 오래된 분이라서, 글을 보다 보면 다른 작가분들에 비해서 문장을 조금 길게 가져간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 현명한 거에요.
웹소설 시장의 주 구매층은 3~40대이고, 그 3~40대는 옛날에 만화방좀 다녔다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저도 그런 옛 사람의 세대 중 하나이고, 그래서 정신을 비우고 쓰면 문장도 문단도 길게 가져가게 됩니다.
보통은 문넷에 올리면서 문장을 수정해요.
처음에는 좀 극단적으로 문장을 짧게 줄이거나 끊기도 했는데(슬리데린의 흑구렁이), 이거는 제가 쓰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지금 '나한테 상태창이 왜 있어?'에서 쓰는 정도의 문장길이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문넷은 아무래도 연령대가 좀 있는 편이다 보니 작가분들이 문장을 좀 길게 가져가는 경향도 종종 보입니다.(아닌 경우도 매우 많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문장과 문단의 길이를 좀 줄여보는 걸 추천드려요.
쓰고 나서 직접 읽어보면 느껴집니다. 읽기가 편하거든요.
읽기 편하면 오탈자나 어색한 문장을 수정할 때도 편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번 시도해보세요. 문장 줄이기.

하지만 이런 건 곤란합니다.
가끔 보면.
이런 식으로 문장을.
구성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거 좀...
중2병 같아서
보기 그렇거든요.


3줄 요약
1. 강제개행을 잘 활용하면 좋다.
2. 인터넷 환경에서 글을 읽는 사람은 글이 길수록 집중을 못하기 때문이다.
3. 단, 문장의 형태는 유지하고 너무 극단적으로 줄이지는 말자.

7.56 Kbytes
허리가 아파요

아스펠 (115.♡.193.172) 2020-08-01 (토) 02:40
전에 내가 했던 말이잖......그보다 요통남 님 만화방 세대셨습니까? 어째서지. 나보다 연하잖아.
설마 대여점을 만화방이라 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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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남 (125.♡.232.253) 2020-08-01 (토) 02:52
대여점도 만화방도 다 갔는데요?
그리고 연하라고 해봐야 몇살이나 차이난다고...

근데 이런 말을 하는 게 내가 처음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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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에 (211.♡.40.220) 2020-08-01 (토) 06:40
이게 책으로 보면 분명 행을 나누는게 "강제개행"인데, 문제는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으로 보는거라는거죠.
책이야 상하좌우에 여백이 있고, 심지어 글자가 나뉘어지는 것도 적당히 막을 수 있는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나 일단 매체 자체가 다양하다보니, 출력 장치가 다양하고, 개행을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글자가 잘리거나 문장이 안보이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존재하다보니,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이 개행이라는 것도 웹소설을 접할 때의 판단 조건중에 하나에 들어가기 쉽다는게 문제입니다.

뭐,
그렇다 쳐도,
이런식으로
하나의 문장을
나눠서 쓰는 것도
달빠가 아닌 이상
가독성을 해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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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君 (103.♡.184.86) 2020-08-01 (토) 16:38
뭐 그렇긴한데, 강제 개행의 경우 보는 매체의 원인으로 본다고 생각하는 경우라...
당장 문넷에 글쓸때도 평범하게 글을 썼지만 모바일로 보면 지저분하게 잘려서 다음행에 가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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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안 (121.♡.233.107) 2020-08-01 (토) 20:01
단어 단위로 개행해대는 소설이나 1문장마다 개행하는 소설이 더 그렇게 지저분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게 제 감상입니다.
문단 하나 꽉꽉 채워서 쓰는 소설이면 애초에 지저분한 개행이 일어나지 않게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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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안 (121.♡.233.107) 2020-08-01 (토) 19:59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저는 개인적으론 두세 문장씩은 묶어서 문단 형성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요새 모바일 환경에서 보는 웹소설에 가로 길이에 몇 글자나 들어간다고 못 읽는지도 모르겠다는 감성이라 더 그렇고요.

물론
이런 단어 단위로
쪼개놓는
이상한
호흡을 가진
문장은 더할나위 없이
기분 나쁘게 여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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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문자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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