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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의성어 과다 사용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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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웹소설들을 보면 마치 만화에서 소리가 글로 적혀 표현되는 것처럼 의성어슬 적극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전장에서 전투 장면을 '챙챙챙'으로 창칼이 오가는 소리를 적거나 대포를 쏘거나 뭔가가 무너지는 걸 '콰아아아앙' 등으로 묘사하는 경우 말이지요.



이것 자체에 별 불만은 없습니다.

잘 썼다 하는 소설들도 그런 표현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간단한 장면마저 비비 꼰  표현이 들어가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콰아아앙! 으로 시작하되 그 소리가 중요한 장면전환이 되는 걸 문장으로 충실히 표현하면 큰 문제는 없다 이겁니다.



 그런데 간혹 그런 정도가 아니라 오로지 의성어민으로 문단이 가득채운 소설이 요새 눈에 자꾸 들어옵니다.



 기병과 보병이 엉킨, 치열한 전투 장면은 그 화에서 클라이막스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챙챙챙  다그닥다그닥 와아아아아 크아아아악 이런 의성어만으로 문단을 채우곤



주인공 혼자만의 독백이나 등장 인물 간 대사만 제대로 문장이 되어 몇줄씩 길게 늘린다던가...





 개인적으로 소재가 마음에 들어도 전개가 이런식이면 허탈해져서 접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클라이막스일 장면을 대충 처리하곤 영화 내 설정 놀음을 등장인물들이 설명으로 길게 말하고 있는 장면이 대부분이면 혹평을 피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읽는 이가 글을 재미있게 볼려면 흔하디 흔한 전투 장면이라도 최소한의 묘사는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삼국지 팬픽을 위주로 보는데 보통 현대인이 빙의해서 삼국지 내용 아는 걸 토대로 지휘관이나 책사 비슷하게 되어서 전개되는 게 대부분이라 조금 식상한 감이 있었는데



 모처럼 항우 타입의 치트 빙의자가 나오는 게 있어 몇편 봤는데 분명 주인공이 용력이 굉장한 무장임에도 전반적인 전투 장면이 의성어로 채워진 것을 보고 문득 서글퍼져서 요새는 이런 게 대세인데 내가 너무 꼰대인가 싶어서 두서 없이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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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jlwkrt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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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만으로 상황을 아는 곳에서 의성어로 때우면 표현이 너무 빈약해지죠....

<div>제 경우는 AA로 어느정도 상황묘사가 시각적으로 보이지만, 할 수 있으면 상황에 대한 간결한 묘사등을 주면서 호흡을 주는데...</div>

아스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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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이 호빗에서 스마우그의 비행(과 호수마을 공격) 씬을 참전 때 겪었던 폭격기의 공습을 떠올리며 썼다는 건 유명한 사례죠.

<div>자기가 겪지 못한 걸 쓸 수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겪지 못했다면 최소한 상상이라도 해야 하는데, 상상을 아끼는 게 무슨 작가일까요.</div>

유니콘조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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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는 그 내용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역할일 뿐 그 이상은 어렵다고 봐야죠.

존재감ZER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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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몇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검끼리 부딪치는 소리나 타격음 폭발음등을 일일이 문장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개인적이지만 좀 늘어지는 느낌이라 그쪽은 의성어로 쓰려고 하죠...



<div>근데 진짜 의성어란게 너무 써도 안좋고 너무 안써도 늘어지는 느낌이 나는게 정말 쓰기 애매한 놈들이죠</div>

kiroo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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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요리에 비유하면 그릇에 살코기나 채소로 요리를 한게 아니라 조미료만 채운 느낌이군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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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극혐이라 최소화하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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