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컬쳐쇼크
2019.10.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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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번에 일본인 친구 두 명 중 한 명이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안 배운다고 해서 놀랐단 이야기를 한 적 있었죠.
오늘 그 친구들이랑 라인으로 대화를 하다가, 한 명이 자기도 한번 한국어를 배워볼까 하는 이야기를 해서 제가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도 그 친구들 나이대부터였단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배운 건 당연히 덕질하다 보니 익혀진 거고, 자발적으로 외국어를 배우게 할 정도로 이렇게 문화의 힘이 대단한 거라고 말했더니, 그 친구가 자기는 e스포츠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스타크래프트도 롤도 히오스도 할 줄 모릅니다만,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까지 게임을 안 하는 건 아니라서 한국인들이 세계 기준으로도 엄청나게 강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아마 종주국이라고 불려도 문제없을 수준일 테니 e스포츠에 관심이 있으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죠.
이번 주말하고 다음 주에 상암 OGN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클래시 로얄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하길래, 진짜로 오겠다면 가이드 정도는 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만...
'가고는 싶은데, 페스(내년 1월에 열리는 러브라이브 합동 공연)를 위해서 저금해야 하니까요'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 다음에 이어진 말이,
'소문으로 듣기론 지금 한국 거리를 일본인이 걸어다니면 현지인에게 너덜너덜하게 얻어맞는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한 주소를 보내더군요. https://twitter.com/livedoornews/status/1185896057122615298?s=12
여기 리플란에서 그런 말을 읽었다고.
물론 저는 기겁해서 헛소리라고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필사적으로 설명했죠. '안 가본 사람들이나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다', '일본에서 한국인이라고 폭력 쓰는 사람 없듯이 한국도 마찬가지다', '요즘도 지하철에 일본인 관광객 많이 보인다', '요즘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건 일본인 전체가 아니라 아베 총리와 극우들이다', 등등...
사실 얼마 전에 정말로 홍대에서 일본인 관광객 폭행 사건이 있긴 했으니 말하면서 좀 켕기긴 했습니다만, 저게 잘 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파는 절대 아니잖습니까.
다행히 제 설명을 이해하고 앞으론 좀 더 확실히 정보를 찾아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진짜로 저런 선동에 혹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직접 보니 섬찟했습니다.
게다가 이 친구는 아직 고등학생입니다. 가치관이 확립될 시기에 저런 것에 영향을 받은 채로 나이를 먹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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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쟌리님의 댓글
<div>실제로 사건도 있어서 절대 아니라고는 못하는 슬픈 현실이군요.</div>
steelbear741님의 댓글
starlight님의 댓글
<div><br /></div><span style="font-size: 9pt">느그들식 애국(쑻)하시는 분들 곁에만 안가면 편안한 해외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양국 가릴 것 없이 혐오시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은 왠만하면 가면 안되죠.</span>
포세리앙님의 댓글
<div><br /></div>
<div>근데 젊은 층이 저러는 건 조금 충격이네요.</div>
기계교도님의 댓글의 댓글
NaCN님의 댓글
우리나라만큼 국민들의 인터넷 사용률이 높은 나라도 아니고 언론 매체에서 해외 정보를 심도 있게 다루는 편도 아니죠.
그리고 우리나라도 영국이 섬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어서...
방랑폐인님의 댓글
Lusiyan님의 댓글
<div><br /></div>
<div>해당 사례가 없는 건 아닌데, 그건 묻지마 사건처럼 이상한 사람에 의한 사건을 일반화시킨거다.</div>
<div>실제론 아니다. 이런식으로 대응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br /></div>
자유의지주의님의 댓글
키리시마님의 댓글
GhostWalking님의 댓글
으라차님의 댓글의 댓글
달팽이마요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