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역사에서 나폴레옹 3세는 당시 프랑스 대중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지식인등에게는 선전만 요란하게 하고 실속은 없는, 삼촌 이름 팔아먹는 정치꾼 같은 소리를 들으며 안 좋았지만...선전과 정치는 참 잘해서 파시즘 프로토 타입이나, 선전&선동에서 나치당의 선배 같은 평도 있더군요. 통치자로서는 내치에서는 제법 일 잘했는지 무역도 증진시키고 물가도 안정시키고 이런저런 사회 복지로 안정망도 만들고, 파리를 재정비해서 빛의 도시의 기반을 닦기도 했습니다. 외치에서는 크림 전쟁, 베트남 식민지화, 이탈리아 통일 전쟁, 중남미 진출, 해군 대규모 증강, 조선에도 가볍게 집적거리는 등 벌여놓은 일은 많았습니다. 근데 프랑스군이 열일해서 성과를 만들었어도 다른 열강이 태클 걸거나 지가 못 주워먹어서 실속은 별로 못챙겼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말년에 보불전쟁에서 전선 나갔다 스당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항복하면서 최악의 오점을 남겨 버립니다.
스당 전까지는 선전과 정치의 달인, 내치는 잘하고 외치는 평타 혹은 이하라고 할 수 있겠죠. 스당 후에는 그냥 프랑스의 오점이 되었고...
그런데 폭군 고종에서는 반대로, 일단 극동에 러시아 정예군과 싸워 이길 수준이 되는 우호국 조선을 얻었습니다.
중국에 꽂힌 빨대도 공짜로 하나 받아왔습니다. 조러전쟁에서 교관, 물자 지원 좀 해줘서 위신 점수도 얻었습니다.
외치에서 내세울 적절한 업적이 생겼네요.
그리고 그 극한의 오점이 될 스당에서, 쳐맞다 스당에 갇히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다 포기한것까지는 똑같습니다. 그런데 원역사에서는 항복했는데, 여기서는 극동의 칭구칭구 걸주 카칸을 본받아 약빨고 포위망 뜷겠다고 돌격하다 죽었습니다. 이에 스당의 프랑스군은 눈돌아가서, 대열편성이나 연계, 화력 지원도 제대로 안되는 상태에서 화력 지원, 연계 같은거 다 되는 프로이센군에 개돌을 감행, 포위당한 13 만명이 포위한 20 만중 10 만명을 조져버리는 투혼을 보여줍니다. 거기다 전 프랑스가 황제 만세를 외치며 일치단결해 결사항전하고, 파리에서는 참호 요새가 나온 상황. 프로이센군은 거기에 돌격해버렸으니 무시무시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고, 프랑스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걸주님 세상의 나폴레옹 3세는 내치와 외치 양면에서 업적을 남긴 통치자이자, 조국을 위해, 포위당한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황제로 기억될 겁니다. 해군 증강도 있고 전쟁에서 이길테니 군사적인 면에서도 심하게 나쁘지는 않겠죠.
여담으로 작중 묘사로는 총맞고 낙마한 후에도 계속 싸우다 고간에 추가타 맞고 나서야 죽었다더군요. 같이 나간 근위대가 다 죽어서 알려지지 못한것 같은데, 이것까지 알려졌으면 다 죽어가는 몸으로도 싸우는 용맹한 황제라며 프랑스 내 인기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더 올라갈데가 없는거 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비스마르크는 원역사에서 독일을 통일시키고, 한 시대의 체제를 만들어 낸 외교와 정치의 달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항복할 줄 알았던 나폴레옹 3세가 걸주를 본받아 약빨고 기병 돌격하다 전사하면서 처음 계획했던 조기종결은 저 멀리 세인트 헬레나로 삼촌 따라 가버렸고, 이 시점에서의 병력 손실만 해도 10 만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프로이센이 좃되는게 확정됩니다. 일단 장기전 들어가면 체급상 이기는게 어려운데, 황제의 영웅적인 죽음으로 전 프랑스가 눈돌아가 반 프로이센을 외치며 결사항전에 들어가서 어지간한 전술적 승리로는 단기 결전이 될수가 없습니다. 결국 단기 결전을 하려면 파리를 따서 수뇌부를 잡는 수밖에는 없는데, 그것도 각지에서 프랑스군이 프로이센군을 포위해 오고 있기에 1주일이라는 망겜스러운 시간 제한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뒤로 물러서서 본진에서 싸우는 것도 정치적으로는 불가능한게, 뒤로 물러서면 북독일 연방 가맹국들에게 프로이센 병신이니 연방 나가라고 하는 꼴이 되버리고, 거기다 보불전쟁 당시 북독일 연방에 가입 안한 남부 독일 국가들의 병력도 지원받고 있었습니다. (실제 역사의 독일군 46만 2천여명중 북독일이 38 만 6천여명, 남부의 바이에른 왕국이 5만여명, 뷔르템베르크 왕국이 1만 5천여명, 바덴 대공국이 1만 1천여명.) 물러서는 순간 프로이센은 독일 내에서 오스트리아 후려 패며 간신히 차지한 1인자 자리를 포기해야 하는거죠. 거기다 지난번에 쥐어팼던 오스트리아가 프로이센 통수 칠 타이밍 잡으려고 각도기 들고 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리는 걸주님을 보고 배운 루이 소장이 각잡고 참호 요새로 만들어 놓은 상황. 화력을 담당해 줄 제대로 된 기관총이나 야포가 없어서 1차대전급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참호 자체의 완성도는 1차대전 못지 않습니다. 몰트케가 갑자기 치트치고 탱크 꺼내오지 않는 이상은 어마어마한 병력 손실이 발생할게 뻔하죠. 그리고 파리에 투입된 독일군 병력이 40 만명 가량. 스당에서 잃은 병력까지 합하면 대략 50 만인데, 원역사보다 조금 늘었으니 확실하게 원역사처럼 남독일의 병력들까지 지원받은거 같습니다. 이게 갈려 나가면 병력 지원해 준 다른 독일 군주들이 비스마르크를 씹어 먹고 싶어할 겁니다.
보불전쟁 승리와 독일 통일은 커녕 나라 유지할 걱정을 해야할 상황이니, 비스마르크의 평가는 원역사와 달리 상당히 안좋아 질거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이긴 다음 굉장히 관대한 조건으로 종전협상한것도 당시에는 말 엄청 많았다 보불전쟁 이겨서 들어간 거라는데, 여기서는 보불전쟁 못 이기고 오스트리아가 통수칠 기회만 노리고 있으니 그것도 폭탄으로 되돌아 올 것 같고.
내가 싸다구를 맛깔나게 갈기면 쫄아서 항복하겠지? 처럼, 원역사의 진주만 공습과 비슷한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겠네요.
1줄 요약 : 이게 다 아들한테 왕은 전쟁에서 약빨고 돌격하는 거라고 가르친 대원군 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