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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부산 국제 락페스티벌 후기

글쓴이 : 어울파카 날짜 : 2018-08-13 (월) 00:46 조회 : 363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review/410001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 동안 열린 부산 락페스티벌의 2일차 3일차 공연을 일부 관람했습니다.

이 페스티벌은 '무료'라서 저처럼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일차.

오후 4시 30분쯤에 입장했습니다. 햇빛이 짱짱하던 시간이라 사람들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서인지 노래가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그 더위에도 열광적으로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존재가 그 밴드의 존재가치를 입증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한철 밴드'의 차례였습니다.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노래 '슈퍼스타'의 원곡자입니다. 재치있게 관객들의 율동을 유도하면서 아직 가시지 않은 더위 속에서 분위기를 달궈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한철 밴드가 물러나고 다음은 sixi라는 중국계 밴드가 나섰습니다. 한국 밴드도 잘 모르는데 중국 밴드를 알 리가 있나요. 그러나 앞선 두 밴드와는 다른 분위기의 노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 밴드의 차례에서 저녁은 완연한 밤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몽니'라는 밴드는 저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고 TV에 노래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지가 다르더군요. 좀 말랑말랑한 노래를 부를 줄 알았더니 보컬 김신의 씨가 사람들이 흔히 로커라고 하면 생각할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샤우팅과 스크래치가.... 장난 아니더군요.

몽니 뒤로는 '크라잉넛'의 차례였다고 하는데 저녁을 안 먹어 배가 고팠던 저는 그쯤에서 물러나 주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 뒤에 집에 돌아갔습니다.

3일차.

이번에는 좀 덜 더울 때 가서 늦게까지 있다 오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후 7시 가까이 돼서 입장했습니다.

밴드 '잔나비'가 엄청난 활기를 보여주며 관객들과 뛰놀았습니다. 관객석에 뛰어들었다가 혼자 힘으로 무대에 못 올라가서 스태프 도움 받았을 때는 정말 크게 웃었습니다. 밴드 구성원 전체가 공연 도중 잔동작, 그러니까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움직임이 다른 밴드보다 특히 많았습니다. 이 사람들 정말 즐기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들더군요.

'로맨틱 펀치'의 보컬 배인혁 씨는 복면가왕 나왔을 때도 목소리 특이하고 노래 잘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들어보고 역시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잔나비 이상으로 방방 뛰며 공연했는데, 실수로 무대에서 떨어지고서 "연출이었다. 낙법을 써서 무사했다. 나의 훌륭한 운동신경 덕분이다"라는 식의 정신승리(?)를 하는 부분에서 저는 뿜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YB. 제가 음악을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 하면 반드시 윤도현 씨를 언급합니다. 다른 밴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사실상 YB 보는 김에 다른 밴드 보러 온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YB는 아쉽게도 처음에는 제가 거의 안 들어본 노래로 시작을 했습니다. '88만 원의 losing game', 'push off', 'stay alive'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따라 부를 수준으로 잘 아는 수준은 아닌 노래였습니다. 그래도 '칼', '물고기와 자전거', 'dreamer', '빨간 숲속'은 저도 굉장히 자주 듣는 노래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예 모르는 미발표곡 하나와 빠지면 섭섭한 '나는 나비', 그 밖에도 '정글의 법칙', '담배가게 아가씨', '바다새' 등을 불렀습니다. 마지막 밴드라 그런지 할당 시간이 가장 길었기 때문에 이 많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거죠.

제 주변에 계신 몇몇 분은 진성 YB 팬이신지 모든 곡을 다 따라부르시더군요. 어느 정도 아는 편인 저도 잘 모르는 노래를 당연하다는 듯이 따라부르는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덕분에 윤도현 씨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참사가 일어났지만 이런 걸 즐기는 게 락페스티벌이겠죠.

윤도현 씨는 윤도현 씨입니다. 특유의 기복 없이 일관적인 가창력 덕분에 라이브가 놀랍지 않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앞선 밴드들처럼 마구 뛰어다니지는 않았지만 노련하게 사람들을 선동하더군요.

윤도현 씨의 무대를 즐길 수 있은 데다 다른 밴드들의 실력에 신선하게 전율했으니 올 가치는 넘쳤습니다.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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