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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첫 경험이 힘들다고들 하죠.

글쓴이 : 기계교도 날짜 : 2019-04-17 (수) 20:31 조회 : 1204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freeboard/1902080
제가 군생활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을때, 가족들은 제 개인물품을 대단히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뭐, 부모님세대가 피규어나 만화책 싫어하는건 이해하지만, 그냥 싫어하기만 할줄 알았지 버릴줄은 몰랐습니다...

한동안 집에서 지낼때 틈만나면 피규어를 보면서 속터지겠다, 쓸대없는데 돈을 썻다, 저딴걸 왜 사서 집안만 복잡하게 만드냐 등등...

뭔가 쌔~하다 싶긴 했는데, 그걸 버릴줄은 몰랐거든요.

여튼, 어느날 피규어와 만화책(+소설책과 각종 교양서적)은 버려졌고, 그렇게 충격받고 나니 그 뒤로부터는 뭔가를 버리는데 주저함이 없어지내요.

학생시절에는 넥슨캐쉬 5000원 지르는 것에도 10번을 생각할 정도로 크게 고민했었고, 돈을 쓴 게임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접을줄 알았는데 말이죠...

군대있을때도 게임 사는데 상당히 신중했고, 한번 게임을 사면 똥겜이든 갓겜이든 저한테는 돈을 쓴 게임이니 골수까지(?) 뽑아먹을만큼 즐겼습니다.

여튼, 그 뒤로 돈을 쓰는데에도 주저함이 없어졌고, 덕분에 모바일 게임에도 꾸준히 수십만원씩 퍼부었죠.

그리고 최근에는 500만원 조금 안되게 썼던 소녀전선을 접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문득 생각났습니다. 예전같으면 이렇게 쉽게 돈을 쓰고, 쉽게 포기하는 짓은 상상도 못했을텐데, 제 개인물품이 버려진 후로는 주저함이 없어진 것 같다고...

여튼, 집안에서 계속 컴퓨터만 잡고 있으면 컴퓨터도 버려질 판이라 원래는 램 확장 및 그래픽카드 교체가 예정되어있었던 컴퓨터 업그레이드도 포기하고 햄탈워 시리즈도 못지르고 모바일게임만 잡고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슬슬 가족을 버릴 준비가 된 것 같내요.

사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독립부터 하겠다고 숙식이 제공되는 직장만 몇군데 다녔는데, 어딜가든 군대보다는 많이 받았지만 정착생활(?)에는 지장이 좀 많았거든요. 이전에도 한군두 하려다가 다시 사회생활에 적응 좀 할까 싶었는데, 결국 다시 군대로 돌아가게 되겠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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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바카르만 2019-04-17 (수) 20:41
충분히 숙고하신 이후의 결정이실테니 저희가 드릴 말은 없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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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교도 2019-04-17 (수) 20:43
뒤로가면서 푸념(...) 비스무리하게 됐는데, 처음 하고싶었던 말은 이전에는 제 인생에 없었던 그냥 포기한다, 혹은 버린다라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남들은 좀 더 일찍 배우는 것 같은데, 전 계란 한판이 아슬아슬할때가 되서야 이런 선택지를 가지게 됐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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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개 2019-04-17 (수) 20:46
군대에 있으면 그 망할 공간에 갖혀있다는 스트레스가 심했고, 귀한 시간을 이런데에서 썩힌다고 화도 났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걱정없이 살기에는 적당했었죠.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어디하나 박살내고 안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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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교도 2019-04-17 (수) 20:52
어찌보면 전 평범하게 사회적응에 실패한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현역 재임용 서류내면서 전 주임원사님께 어떻게 잘 좀 부탁드린다고 연락했는데,(말은 그냥 사회보다 군대가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만...) 그런식으로 입대한 사람이 여럿 있다면서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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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공방 2019-04-17 (수) 23:27
첫경험이 힘들지만.. 다른 쪽의 첫경험을 하게되면 이전까지 쉽게 하던 것들이 했었던 것들이 하기가 힘들어 지는 경우도 종종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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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교도 2019-04-18 (목) 10:05
아... 뭔지 알 것 같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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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 2019-04-18 (목) 01:23

저는 아직도 못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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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교도 2019-04-18 (목) 10:06
억지로 버릴 필요는 없죠. 저는 내 것이 내것이 아니다라는 충격받고 반쯤 자포자기 심정으로 버리고 다니는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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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0호 2019-04-18 (목) 19:23
저도 군에 갔다가 신병위로휴가 나왔을때 건프라와 동인지 몇몇 라이트 노벨이 사라져 있었죠...
부모님이 그냥 싹.....
학생때부터 못마땅해 하셨으니까요.
애들 장난이나 한다고...
그렇지만 저는 반대로 제 돈 준거는 오히려 집착하고 계속 들고 있게 되네요.
심지어 안쓰고 공간만 차지하는것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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