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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FM이라는 유행어가 왜 생겼는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글쓴이 : 당분만세 날짜 : 2018-10-10 (수) 19:04 조회 : 2045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freeboard/1846921
저는 아직 대학생입니다만, 최근 듣는 전공 강의 중에 사이트 디자인 및 제작을 배우는 강의가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만,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저희는 문과입니다 ;;
물론 문과도 그런 거 배울 수 있죠. 그런데 저희는 아직 1학년인 탓에 뭐가 뭔지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게다가 외국인 교환학생까지 포함하여(...)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수님께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바람에 초반 분위기는 그야말로 혼파망이었습니다. 
그래도 기본지식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덕분에 이해는 쉬웠죠. 물론 이는 영어가 가능한 사람 한정입니다. 
안 되는 사람은 가능한 능력자 옆에서 열심히 해석을 구걸해야 했죠(...).
문제는, 1주쯤 배우고 나자 교수님이 저희에게 PuTTY와 Notepad++, FileZilla를 가르쳐주셨는데...
일단 강의를 100% 이해할 수 있었던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총 6명뿐이었습니다. 개중 한 명은 이름으로 미루어보아 동유럽 슬라브계로 추측되는, 영어만 가능한 유학생이었고요.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희가 현재 배우고 있는 것은 간단한 HTML 문서 만들기, 그리고 PuTTY의 간단한 명령어 등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간단한 명령어란 정말로 기본적인 것들으로, 파일 복사, 이동, 링크 걸기, 파일 삭제 등등 정말로 기본적인 것들뿐입니다. 추석 연휴 동안 집에 돌아가서 실습도 할 겸 동생한테 간단히 가르쳐줬는데, 7, 8분 만에 어떻게 하는 건지 대강 다 외우더군요. 그 정도로 간단한 것들인데다가 교수님께서는 명령어들에 대한 설명을 별첨한 프레젠테이션까지 그야말로 아낌없이 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외워둔 사람은 저를 포함하여 약 10명 남짓. 나머지는 그 간단한, 10개조차 되지 않는, 심지어 강의 중에 잠깐 카페를 방문하면 나오는 그 자료를 한 번도 훑어보지 않았는지, 그 간단한 복사 명령어도 1주일이 지나도록 외우지 못하더군요.
이 개판오분전을 보신 교수님께서는 비교적 수업을 빠르게 따라오는 6명을 뽑아 나머지 학생들을 도우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리고 헬게이트가 열렸죠.
저희는 강의 내내 누군가가 "이것 좀 도와줘!"라는 외침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가서 도와주어야 하죠.. 
그들을 돕다 보면 진심으로 RTFM을 외치게 됩니다. 저희는 땀이 나도록(문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강의실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그들의 과제를 봐주어야 하며, 덕분에 저희 과제는 제 시간에 끝나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그들도 명령어를 외우는 일 따윈 없습니다. 
제가 겪었던 가장 황당한 경우는, 자신이 작성한 HTML 파일이 왜 반쯤 잘렸냐며 화를 내는 경우였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30분을 투자하여 그녀가 잘못 생성했던 괴상한 링크들과 수백 개의 텅 빈 폴더를 삭제하고, 그리고 뭘 입력했는지는 몰라도 싸그리 날아가 버린 과제 파일을 도로 다운로드 받고서 간신히 원래 궤도에 그녀를 올려둔 후, 마지막 남은 5분을 불사르며 열심히 제 과제를 하고 있었죠.
그러나 그녀는 30초도 채 되지 않아 분노의 사자후를 지르며 왜 자기 HTML 파일이 반쯤 잘렸는지 제게 캐물었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 건드려서 날아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기초적인 명령어조차도 기억하지 못해 거진 80%는 다 제가 대신 작성해 주어야 했다는 것을 그녀는 까먹은 듯했습니다. 
저는 그녀의 PuTTY창을 들여다보았죠. 
그리고 가만히 키를 눌러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스크롤을 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4.98 Kbytes

Babidibu 2018-10-10 (수) 19:07
엌 사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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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린 2018-10-10 (수) 19:07
RTFM이 뭔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메뉴얼 좀 읽으라는 뜻이었군요
인터레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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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e 2018-10-10 (수) 19:16
아오 읽는 내가 다 빡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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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니아 2018-10-10 (수) 19:20
재수없으면 거기서 니가 뭔데 날 가르쳐라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내가 못하는걸 넌 해줘야하지만 넌 날 가르치면 안된다라는 머리속 괜찮냐 싶은 사고방식의 소유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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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바카르만 2018-10-10 (수) 19:22
뭐지 인세의 지옥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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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만세 2018-10-10 (수) 19:24
그러니 착하게 살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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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군 2018-10-10 (수) 19:24
유행어요? 아뇨 틀립니다. RTFM은 유행어 처럼 한때 한철 쓰고 버리는 그런 싸구려 표현이 아닙니다. 그 표현은 IT 산업 디자인의 기승전결이고, 알파이며 베타이고 오메가 이기도 합니다.
RTFM은 HelloWorld와 더불어 IT 산업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그날까지 굳건히 존재할 Fac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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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만세 2018-10-10 (수) 19:26
아아, 제가 그 사실을 몰랐군요...컴퓨터에 관심 없었던 이 어리석은 문과를 부디 용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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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군 2018-10-10 (수) 19:36
그건 어리석은게 아니라 그냥 분야가 틀린 것 뿐입니다.
이과가 문과의 숙원사업이 뭔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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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만세 2018-10-10 (수) 19:43
흑흑 저희과는 문과지만 약간 이과도 들어가있어서요....융합이라고 해야할까 끔찍한 혼종인데 컴퓨터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초딩 때쯤에 뭐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도 나름 꽤 배웠었는데(ITQ 말하는 거 아닙니다) 다 까먹어 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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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니엘 2018-10-10 (수) 20:14
문과의 숙원사업은  전공살려 취직하는것입니다(핵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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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군 2018-10-10 (수) 21:01
그건 문과의 숙원사업이 아니라 개인의 숙원일 뿐입니다.
학문 계통의 숙원사업은 이미 '교수'라는 이름으로 취직된 이들이 가려는 귀결점에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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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트슨 2018-10-10 (수) 21:21
문과도 문과의 숙원사업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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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의하루 2018-10-10 (수) 20:17
putty라면 리눅스를 이용하시나 보내요

사실 다 영어단어 약어라 어렵지 않은데 말이죠..... 

안귀찮다곤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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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해탈교 2018-10-10 (수) 20:21
........................컴맹이 저사람보단 잘하겠군요
진짜로 스크롤을 못내리는 사람이 있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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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너맨 2018-10-10 (수) 20:47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아무나 할수 없는 이유와 원인이 바로 그겁니다. 1차적인 기본 조차 이해가 안되어서 기억을 못하고 구성자체를 파악하고 살필 수 없는겁니다...

기억을 하려고 해도 원리를 이해하질 못하는거죠... 그렇네요. 곱셈까진 어떻게 하지만, 나누기를 잘 이해 하질 못하는 수준. 즉 산수레벨이 너무나 약해 이해가 2,3배는 오래걸리는 사람이 수학까지 살펴볼 수 있을까요...

사람은 모두 누구나 잘 해낼 수 있는 것과 무난하게 익히는 것. 그리고 이해를 못하거나 어려운 게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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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만세 2018-10-10 (수) 22:52
사실, 이 수업은 매우 기초적인 것이라 교수님께서 쳐 넣을 명령어와 폴더 위치까지 전부 세세하게 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A폴더에서 test.txt라는 파일을 복사해서 testing.txt라는 이름으로 B폴더로 옮겨라, 그리고 노트패드로 수정해라! 라는 과제를 내주셨다면, 과제를 내주시면서 해당 과정의 프린트물도 같이 내주시는 거죠. 프린트물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type in cd A
type in cp test.txt ~/B/testing.txt
Open FileZilla
Connect to the server
Download testing.txt
Open the file with Notepad++
Change the sentence as you want
Ovewrite the file
View the file through PuTTY/Web brouser
매우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죠. 저렇게 쳐넣어야 하는 명령어까지 일일히 가르쳐주시는데요! 심지어 추가설명도 다 되어 있지만 그 부분은 기니까 그냥 제가 생략한 겁니다. 교수님께서는 저것보다 훨씬 상세하게 써 놓으셨어요. 예를 들자면 김밥을 먹는 과정을 서술하라, 라고 한다면 교수님께서는 책상 위에서 흰색 지갑을 찾아 신용카드를 꺼내고 신발을 신고 현관 밖으로 나가 100m 앞에서 우회전하여 김밥집의 문을 열고 들어간 다음 직원에게 김밥 한 줄을 주문하라.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후 젓가락을 들고 김밥을 집은 후, 입으로 넣어라. 이후 충분히 삼킬 수 있을 때까지 씹고, 목구멍으로 넘긴다. 라고 쓰신 겁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명령어를 안 외운단 겁니다. 아무것도 몰라요(...)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PuTTY 켜서 로그인하는 거랑, FileZilla 켜서 로그인하기 뿐입니다...그래서 다들 죽어나가는 거죠.
결국 저희에게 그들이 던지는 질문이란 일단 PuTTY를 킨 다음, 아무나 호출해서 이거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럼 저희는 일단 이 파일을 복사하라고 말하죠. 그러면 도로 되묻습니다. 파일을 어떻게 복사하냐고(...)
그렇게 복사해주고 떠나려고 하면, 그 다음은 뭐 하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앞 과정의 반복....
교수님께서는 잘 모르겠으면 웬만하면 드랍하거라, 하고 첫 강의부터 선언하셨지만....오기가 발동한 건지 뭐 어쩐 건지, 아무도 드랍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필수는 아니니까 그냥 드랍하란 말이다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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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너맨 2018-10-11 (목) 09:19
자. 여기서 그 과정 사이 사이에 있는 걸 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요? 전제에 필요한 기초적인 부분을 이미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죠. 앞에 있는 것의 원리나 방법을 행하는 법도 할줄 모르면 그걸 이해를 하지 못하고 이해를 하려 들지 않으면 다음 과정은 더더욱 막혀버리게 됩니다.(...)
아무리 쉽게 가르쳐준다고 해도 기본적인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절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죠.

그나마 할 의지가 있다면 정말 안타깝지만,... 어떻게든 끌고 가야겠죠. 그런데... 문제는 할 생각이 제대로 없어서 명령어를 외워서 써먹으려 하지 않는 건 순전 시간과 인력의 낭비라고 밖엔...

기반 지식이 갖추어져 있고 준비가 되어 있을 땐 어렵지 않겠지만, 그걸 모르고 있는 사람은 이해를 하기 까지 개인 차이가 매우 큽니다.(...)


컴퓨터가 즐거운 애물단지일 수 밖에 없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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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만세 2018-10-11 (목) 11:47
흑흑, 가장 치명적인 건 역시 그거이려나요, 어떻게 하라고 다 쓰여져 있으나 영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 읽는 이들....
역시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던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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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너맨 2018-10-11 (목) 14:25
에효...진짜 그 영어 기피증은 정말이지... 영어와 일본어는 알면 신세계가 펼쳐진다는 걸 모르고 있으니 더 안타깝죠.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자그마한 것 하나를 만들어가는 그 즐거움은 영역을 막론하고 있지요...하지만, 그걸 누릴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쉽게 가르쳐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복잡한 과정을 도무지 알 수 없더군요... 생각만으론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말예요...

1. 와우 투 클라이언트 조작용 프로그램.( 동시에 각각의 창에 명령어를 보내고  다루기. 혹은 키보드 두개의 입력을 각각의 프로그램에 보내기.

2. 특정 게임에서 1P,2P 동시 조작.

3. 블러드본 무한탄 플레이.(...)

같은 걸 해보고 싶지만,...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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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dean 2018-10-10 (수) 21:08
조교 해봐서 공감이 가네요. 조금만 연습하면 어렵지 않은 건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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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 2018-10-10 (수) 21:21
Read the fXXXing Manual...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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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ery 2018-10-10 (수) 21:29
Reading the FuXXing Manual.....
모든곳에서 통하는 거군요.. 처음에는 뭔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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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루스 2018-10-10 (수) 22:43

와... 읽는 제가 다 속이 틀어 막히는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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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야 2018-10-11 (목) 11:22
아 트라우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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